유산 ! 유언 !

정광설 2008.05.21 08:25 조회 수 : 804



  새해 첫날, 자녀들이 세배하고 난 후 죽 둘러 앉았을 때, "나는 죽어도 너희들에게
유산 한푼도 남겨줄 의사가 없으니 행여나 아버지한테서 뭔가 있을 거란 생각은 애초
에  하지도 말아라!"하고 이야기 하면, 자녀들도 애초에 유산에 대해 포기하고 기대하
는 마음이 없이 지내게 될 것이니, 자식들 마음도 편하고, 또 평생 번 것을 사회에 되
돌릴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겠냐고 하는 대담을 가끔  들을 수 있다.

  때로는 부모의 재산과 사회적 역할과 위치를 자녀에게 물려주고자 할 때, 그 자녀가
부모의 것을 잘 물려받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인가의 분별은 없이,
무조건, 자식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물려주고, 물려받는 것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
비해 불공정(?)하다는 이유로 인해 극심한 반대에 부딪치는 경우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갈등과 생각의 차이는, 유산을 물려주는 입장과, 유산을 물려받는 입장에서
그리고 그러한 행위가 공동체에, 그가 속한 사회에 끼칠 수 있는 여러가지 영향에 대하
여 두루두루 헤아리고 이모저모 여러가지로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가 아닐까하는 생각
이 든다.


  그러나 그전에 먼저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유산이 무엇인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
는 점일 것이다.

  여러가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유산은 역사고, 발자취고, 생각과 가치의 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물질은, 유산의 여러 항목 중 그 중요
성에 비춰 볼 때, 서열 하위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의 발자취를 본받고, 부모의 바른 삶의 모습과, 올바른 가치관을 유산으로 물려
받은 후손은, 우리 사회의 근대화에 절대적 역할을 다하고, 본인은 이미 오래전에 돌아
가셨지만, 3대, 4대를 이어가며 부모님의 훌륭한 삶의 모습을 유지, 계승, 발전시켜,
더욱 훌륭한 업적을 남기고 있는 선교사님들과, 그들의 후손들의 삶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들의 모범적인 삶의 발자취를 아름답게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재산은 남겨줘 봐야 서로 쌈질만 할 게 뻔하니, 불란의 씨앗을 남겨줄 것 없이 미리
사회환원을 결정하고, 자녀들은 아예 꿈도 못꾸게 하는 것이 좋다."는 논리의 근거가
어디서 왔는지 궁금하다.


  부모의 가치와 철학을 이어받아 계승 발전시킬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는 바람직
한 역사적 흐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 또한 동시에, 그러한 흐름은 삶의 과정 속
에서, 평소에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 듯 자녀에게 스며드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평생 가만있다가 죽음에 임박해서야, 자식에게 꼭 필요한 말을 남기고, 유산을 남기
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유산과 유언은 살아가는 과정 중에 지속적으로 물려주고
있는 것 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내가 나서, 내가 키운, 내 자식을, 내가 못 믿으면, 누구는 믿을 수 있단 말인가?  

  누구를 믿으란 말인가?

  이것은 자식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한 신뢰의 문제인
것이다.

  무조건 자식이니까 믿어야 된다는 의미가 아니라, 믿음을, 신뢰를 줄 수 있는 자식일
수 있게끔 양육하는 노력을, "나를 본 받는 자가 되거라!"하고 유언할 수 있는 부모이
기 위한 노력을, 평소에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남겨줄 수 있는, 물려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하나도 남김없이 다 남겨 주고, 다 물려 주고 싶다.

  매년 새해인사 자리에서, "나는 너를 못믿으니, 아무것도 안 물려 주겠다."가 아니라,
"나는 너를 믿으니, 내가 물려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나의 혼까지도 물려주리라!"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나의 가치를,

  나의 철학을,

  나의 인생을 보는 시각을,

  나의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의 내세에 대한 자세를, 물려줄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물려주고 싶다.


  "나의 자녀가 부모의 유산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물려받고, 그것을 훌륭히 계승 발전
시켜, 부모가 못다한 이웃과 사회에 유익을 끼칠 수 있는 삶을 일구어 가는데 든든한
바탕이 되어줄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다."라고 정초에 이야기 하여, 내 사랑하는 자식
에 대한 부모의 사랑과 신뢰를 보여주고 싶다.


  부모와 자식은 본래 하나가 아니었던가?

  부모와 자식은 영원히 남이 될 수 없는 관계 아니던가?


  이 특별한, 하나님이 특별히 허락하신 이 귀하고 소중한 관계를, 어설푼 객관이란
잣대로 끝없이 이어져야 할 귀한 삶의 역사를 훼방놓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남겨줄 것이 있는 부모로서의 삶이 되길 바라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부모의 것을 물려받아 더욱 크게 활용할 수 있는 나의 자녀들이 되어줄 것을 기도하
고, 또 그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을 다짐해 본다.

  "우리 부모님은, 언제까지라도, 어디까지라도, 나를 절대적으로 믿어 주시는 분이야!
나도 부모님의 신뢰에 부합하는 인생이 되어야지!"하고, 부모를 향해, 뿌듯한 웃음을
보내는 자녀의 부모이고 싶어, 그런 부모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나는 지금 유언하는 자세로,  나의 삶을 운용하고 있는가?

  나는 지금, 나의 무엇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있는가?


























@#*+ㄱㄷㅈ0

또다른 시작.. 맞는 말씀이네요.. 08.08.13



작성자 : 중늙은이  at 2008-08-09 15:21 Mod.  Del.
정말 옳은 말씀입니다. 공감 또 공감!!!!!!!!!!!!





박재하
2008-08-09 13:01 일반적으로 유산하면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물질이라 생각하는데 광설의 글을 읽다보니 물질보다 훨씬 중요한 정신,철학,가치관,신앙같은게 있었네.  죽을때가 아니고 살면서 유산과 유언을 하라는 친구의 글 잘 읽었슴다. 말복더위에 우리 친구들 건강한 주말 보내시길!!  
    

얼창윤홍중
2008-08-10 10:45 재하엉아가 딸딸이 아빠라 그런 생가글하는규!따은 남자만 잘만나서 시집만 잘가면 됭께!나처럼 아드를 가져봐유!돈을 존나게 주고 시퍼지는거유!이세상은 돈이 아니면 꽝인기라!딸년드른 조또 아닌기라!내가 요새 말복이어서 하루종일 에어콘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지배오면 더워서 죽깬써서 에어콘을 키면 한시간만 지나면 내딸년은 지방에서 와따가따하면서 전기료가 마니 나옹께 에어콘을 빨리 끄라고 지랄병을 하는디 내 아들은 끄라고 지랄병은 하지 않고 '아빠!빨리 방에 드러가서 쟈!'하는기라 돈은 내가 버러오는디 내따은 지가 버러오는거처럼 난리를 피고 에어콘을 끄라고하고 홀로된 아빠한테 새장가를 가라고도 않고 하는말이 '그렁게 여자드리 시러햐!'하는기라 싸가지 업씨마려 나라면 '아삐!노년에는 여자가 꼭 이써야 항게 빨랑 새장가를 가야지!돈도 마니 벌자녀!'라고 하게따,울 할아버님이 공주갑부 김갑순보단 조금 적었던 재벌이언다는디 땅도 430만평이어따는디 지금은 선산 2500평바께 안남어쓔!하여튼 인생이란 하늘만 아니 오죽카면 종교에 몰두하거쓔!하늘에 계신 연산군할배랑 정형왕후 할멈이 날 지켜보고 계시려나?궁금하네!  
    

박재하
2008-08-11 11:46 홍중아! 난 1남2녀의 아빠란다. 순서는 딸 아들 딸인데,아들 하나 키우는게 딸둘 키우는거 보다 힘들더구나.그리고 유산이라곤 받아 본일이 없는 나로썬 부자부모 자식들이 부러운적도 있었다. 그러나 이젠 나이들어 인생을 차츰 정리할 나이가 되어가니 생각이 많던차에 광설의 글에 마음에 와닿는 지혜가 있더구나.그리고 살림 잘하는 니딸 칭찬해야지 야단치면 못써.rg?  
    

얼창윤홍중
2008-08-14 17:40 재하엉아가 1남2녀라고?아이고 아드른 엄마를 달머야할껀디!걱정되네!확싫낙너 아들리 지엄말 달머쓸껴!그래도 재아형은 애들한테 몇십억씩은 주게찌!애비 잘 만나면 월마나 존질 이건희를 보면 알쟈뉴!되도록이면 마니줘유!그돈 쓰느라고 바빠서 안나타나게 마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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