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를 나누다 보면, 알긴 아는데 그게 생각처럼 잘 안된다거나, 해야된다는 걸 알긴
알겠는데, 하기가 싫다거나 하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아는 것하고, 안다고 생각하는 것 하고는 다른 것이다.
더구나 아는 것 하고, 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주 많이 다른 것이다.
무엇으로 그 차이를 알 수 있을까?
결국은 그 앎의 결과가,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의 판단기준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아는 문제인데 틀렸다면, 안건가 모른건가?
지진날 것을 알았는데 대비를 안했다면, 안건가 모른 것인가?
바로 알았다는 것은, 그것을 앎으로 인한 행동이 뒤따르게 마련이고, 그러한 앎에
기초한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러한 바로 알고, 그에 따른 행동으로 인한
변화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 '깨달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깨달음이란, 바로 앎으로 인한 변화가, 순서적으로 시차를 두고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번에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깨닫고 난 다음에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깨달았다는 얘기는, 이미 행함이 있고, 이미
변화가 일어나서, 깨닫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 이미 되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는 의미이다.
겉의 모습은 하나도 달라진 바 없으나,
속 사람은, "이전 것은 지나가고,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도다!"라는 말씀처럼,
전혀 다른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는 의미이다.
꼭 드러나는 행동이나, 모습이 달라지는 것을 의미하기 보다,
이전에는 그냥 살아있는 존재로만 알던 것이, 이제는 나의 삶으로 분명히 인식되고,
어제나 같은 날인 듯 하지만, 어제가 동물적인 존재로서의 날이었다면, 오늘은 인간
으로서의 참 삶의 날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달라진 것이다.
순간의 깨달음으로 인하여, 면담실에 들어올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면담실에 들어올 때와 전혀 다른 삶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가는 경우를 접할 때면,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인간이 해야 되는 당연한 노력이고,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이고,
인간이 부여받은 최고의 축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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