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나도 너하고 똑같이 한 표냐? 이게 말이 되냐?"

정광설 2008.05.22 20:09 조회 수 : 574



  초등학교 3학년 때의 기억이다.

  어느날 가족회의를 마쳤을 때, 아버지의 의견이 엄마와 우리들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되고 난 다음 아버지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야! 나도 너 하고 똑같이 한 표냐?   이게 말이 되냐?"

  아버지가 고맙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러시면서도 그날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굳게 결심했다.  이담에 나는 어림도 없다고.....!!!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의 의견과 아버지의 의견이, 민주사회의 기본원리인 평등주
의에 따라 똑같이 한 표라니!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장과 선원이, 삼치 통조림을 뜯을까, 꽁치 통조림을 뜯을까 하는 문제로 의견을 물
어, 다수의 의견을 따라 메뉴를 정하고자 할 때는 같은 한 표일 수 있겠지만,

 "어디로 갈까?"하는 판단이나, "얼마의 각도로 선수를 틀어야 될까?"하는 결정은,
결코 동등한 입장에서 모두 같은 한 표의 결정권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또 그것이 받
아들여져서는 안될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이런 의미가 들어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격이 평등하다는 것과, 책임과, 권한과, 권리가, 무조건, 산술적으로 평등한 것은,
다른 것 이어야 한다.

  모든 면에 있어서 평등만이 최선의 가치로 주장되고 적용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자
칫 그 조직이나 공동체의 파멸과 공멸을 불러오는, 지름길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하
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너와 나의 외형적 동등한 대우를 주장하기 보다, 공동체 전체의 역량이 더욱 커질 수
있게 하기 위하여,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고, 어떻게 위계질서를 잡는 것이 효율적일
것인가에 촛점을 맞추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때 나의 역할이 무엇일까를 현명하게 헤아리고, 솔선하여 그 일에 임할 수 있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을 마음 속 깊이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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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야! 나도 너하고 똑같은 한표냐? 이게 말이 되냐?"

영감탱이  2008년09월20일 08시52분
            

초등학교 3학년 때의 기억이다.



어느날 가족회의를 마치고
아버지의 의견이
엄마와 우리들의 압도적(?) 반대로 부결되고 난 다음
아버지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이다.  



"야! 나도 너 하고 똑같이 한 표냐?   이게 말이 되냐?"



아버지가 고맙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그러시면서도 그날의 결정을 존중해 주셨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굳게 결심했다.  
이담에 나는 어림도 없다고.....!!!  



초등학교 3학년인 나의 의견과
우리 아버지의 의견이
똑같이 한표라니!



사안에 따라
다를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장과 선원이
삼치 통조림을 뜯을까,
꽁치 통조림을 뜯을까 하는 문제는
같은 한표 일 수 있겠지만,  



"어디로 갈까?" 하는 판단이나,
"얼마의 각도로 선수를 틀어야 될까?"하는 결정은,
선원과 결코 동등한 입장에서
같은 한표의 결정권 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그것이 받아들여져서는 안될 것이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말도
이런 의미가 들어있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격이 평등하다는 것과,
책임과, 권한과, 권리가,
무조건, 산술적으로 평등한 것은,
다른 것 이어야 한다.



모든면에 있어서
평등만이 최선의 가치로 주장되고 적용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자칫
그 조직이나 공동체의
파멸과 공멸을 불러오는
지름길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너와 나의 외형적 동등한 대우를 주장하기 보다,
공동체 전체의 역량이 더욱 커질 수 있게 하는데
어떻게 역할을 분담하고,
어떻게 위계질서를 잡는 것이
효율적일 것인가 하는데
촛점을 맞추고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때
나의 역할이 무엇일까를
현명하게 헤아리고,
솔선하여
그 일에 임할 수 있는
공동체의 일원이 될 것을
마음 속 깊이 다짐해 본다!!!

    





추천    


작성자 : 촌놈  at 2008-09-20 16:52 Mod.  Del.
옳소~~~~




대장 형님 대단하신 내공이십니다. 가장 공감가는 말씀은 어떤 결정이든 그 결과를 생각해서 구성원의 의견들을 동등하게 인정하셔야 된다는 것입니다. 삼치 아니면 꽁치냐 ? 는 가능하지만미래의 비젼을 제시하고 현실의 어려움을 타파해가는 중요한 결정에는 그에 걸맞는 사람많이그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는 그 구성원들에게 충분한 설명과신뢰을 확보하여 믿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감사와 고마움을 마음으로 보내드리오며 일천주하여 내공이 증진되도록 폐관에 들어갑니다. 08.09.21  |  어머니짬뽕드세요 탱이님 글은 먼가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글들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부디 강호에서 배운 무림지식의 내공을 자주 이곳에 펼쳐주셔서 저같은 어리버를 도탄에서 구하소서. 08.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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