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당하고 사는 것 아닌가요?"
30대 후반의 여자분이시다. 섬세하고 여린심성의 타인의식이 좀 많은 분이다.
진료실에 들어 오며, 앉자 마자 하는 말 이었다.
자신이 좀 만만하게 보이는지,
"너무 쉽게 요구들을 하고, 날 우습게 여기는 것 같아요."라고 얘기하곤,
곧, "이무롭다고 그러는 것 같기도 하구요."한다.
그러면서, "너무 당하고 사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말한다.
뺐긴다인가, 베푼다인가?
상황에 내가 어떤 자세로 임하느냐에 따라, 아주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수동적인가, 능동적인가?
억지로인가, 자발적 인가?
내것이 없어 진다는 사실은 마찬가지 이나,
주는 자는 기쁨을, 뺐기는 자는 슬픔을 느끼는 것이 다른 것이다.
계란 후라이를 하트 모양으로 만들어 놓고, 남편이 어떻게 나오나를 웃으며 지켜보는 마음인가,
"그냥 악혀 주면, 주는 대로 먹으면 될 것을, 별짓을 다 시키네."하면서,
"오늘은 또 무슨 트집을 잡으려나."하고, 겨우 하트 모양 계란후라이 해놓고 짜증스레 지켜보는 마음인가?
"당한다!", "억울하다!"는 마음이 들 때,
상황판단을 다시 해보고, 어차피 해야 될 일이라면 기분좋게 기꺼이 능동적으로 임하는 것이,
일의 능률도 오를 뿐만 아니라, 나의 마음도 더 여유롭고, 행복해질 수 있는 지름길 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사는 세상,
어차피 맺어진 인연,
질질 끌려가는 마음으로 살지 말고,
"기왕에 사는 거! 화끈하게 멋진 인생 만들어 보자!"하는 마음으로,
능동적으로 임하면,
행복이 의외로,
아주 가까이에 대기하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