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을 하다보면, "신혼 때는 그랬어요. 신혼 때 해봤어요.
신혼 때는 좋았어요."라는 소리를 흔히 들을 수 있다.
신혼 때는 좋아도 했고, 이쁜 짓도 했고, 양보도 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시큰둥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결혼생활은 모든게 갖춰진 곳에 입주해서 편리함을 만끽하며 누리다가,
그 편리함이 낡은 것이 되면, 털고 나오는 그런 생활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맛이 깊어지는 장맛과도 같고,
시간이 흐를수록 정이 더 깊이 드는,
그윽한 멋을 풍기는 고가구와 같은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냥 내박쳐 두면 저절로 맛이 드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장항아리의 뚜껑을 열고 닫아,
햇볕과 환기에 신경을 써야 그 장이 그윽한 깊은 맛을 낼 수 있고,
날마다 정성을 드려 기름 멕여 닦으며,
애지중지하는 많은 세월의 뒤에서야,
고아한 멋을 풍기는 고가구가 될 수 있듯이,
부부의 관계도,
날마다 서로를 아름답게 가꾸고 섬기는 노력을 해야,
'세상에 단 하나 밖에 없는 당신'이 될 수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부부의 연을 맺은 뒤,
새 자동차 잘 나갈 때 관리 안하고 막 타듯,
상대를 대접하지 않고 막 다루고,
고객관리(?) 제대로 안하는 부부들을 볼 때면,
부부는 부부가 된 것의 중요함에 더하여,
바람직한 부부이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함이,
아주 중요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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