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약간 부족한 듯 했지만
항상 믿고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께 늘 감사했습니다.
아버지가 5년 전쯤 보증을 섰다 잘 못되는 바람에 고생을 꽤나 하고 있는 중 입니다.
아직도.. 그 빚을 떠 안고 살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생각하니 꽤 기네요..
그냥 저냥 지나가버린 세월이였는데...
고등학생이여서 그런지 그땐 아무 말씀도 안 하셨는데
대학에 입학하고 나니까 말씀하시더군요.
전... 집과는 먼곳에 대학을 다녀...다행히 기숙사 생활을
해서 돈은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차비 만원을 포함해, 먹고.. 쓰고.. 2만원으로 일주일 용돈은 3만원이였습니다.
그래도 불만이 없었습니다.
애쓰시는 부모님 생각에도 그렇지만 그냥 원래 성격이 돈 쓰는걸 별루 안 좋아해서 그런지.. 괜찮았습니다.
결국 올해 그렇게 집을 넘기지 않으려 했는데...
우체통에 넘쳐나는 독촉장, 신용불량자 경고 장에 법원 출두 명렁 서를 이기지 못하고 집을 팔았습니다.
한.. 삼천 오백에 넘긴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빚을 다 못 갚았습니다.
그냥 눈물이 납니다.
엄마 아빠는 고생만 하셨는데... 아무 잘못 하신 것 없이 정도 많고... 남한테 피해 한번 준것이 없는데 왜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집은..엄마가 태어나고 자란 동네고...외할머니가 돌아 가신곳.. 제 모든 세월을 보낸 곳이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지 집에 대한 애착이 큽니다.
엄마는 요즘 계속 우시기만 합니다.
저는 옆에서 울지 말라고 차갑게 말하지만.. 저도 이런 저런 생각에 마음이 무척이나 심란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특별히 하고 싶지도... 않고..
그냥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누군가는 읽어 주겠지 하는 맘에서...
드디어 내일 모레 이사합니다.
15만원짜리...
보증금도 없이 한달에 15만원만 내면 됩니다.
왠지 빚이 조금 남았다는 기분에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전 왠지 대책 없는 사람으로 보입니다. 제가요...
2년제를 졸업하고 일년은 일하다 시험을 봤는데 잘 안 됐습니다.
그 형편에 그런걸 했다니.. 웃깁니다.
더그런건.... 올해 백수였습니다.
스트레스때문에..많이 안돼 보였는지.. 집에서 좀 쉬라고 한 것이 그냥 저냥 흘러가고
시험에 대한 미련때문에 올해 다시 보려 지금 공부하고 있습니다.
돈도 안 벌구요...
한달에 16만원은 쓰는것같습니다. 차비랑 밥값...
거기다... 학원비 18만원...
그런 돈 생각을 하면 답답해서 죽을 지경입니다.
열심히 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지만
맘이 잘 잡히지가 않습니다.
친구들 만나는 것도 솔직히 꺼려 집니다.
자연 스레 돈을 써야 하니까요...
자꾸 숫자로 계산하는 제가 어떨땐 두렵습니다.
돈 쓰는 일이 가장 두렵고 죄송한 일이 되버렸습니다...
전 사람들이 심란해서 잠도 안 온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듯도 합니다.
긍정적으로..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스스로 그렇게 타일러 보지만 가슴속에 무언가 꽉 들어 찬 기분입니다.
제가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것이 너무 싫고
밉습니다.
지금 제 큰 바람은 엄마가 울지 않고.. 아빠가 고생하시지 않는것인데... 너무 큰 소원일까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제가 잘 버텨 나갈 수 있을지.........
한때는 집에 들어 오기 싫을만큼 모든 상황이 싫었지만...
잘 하고 싶습니다.
너무 답답해서 ... 좀 길었죠....
이렇게 누군가에게 이야기도 하고.. 울고 나니 기분이 좀 후련해지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런 글 올려서.....
* steelblu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13 21:50)
됬겠군요. 백수라는 것 보아 남자로 생각 됩니다만 여자여도
상관 없지요.
가족이란 아픔과 고통을 같이 해야 합니다.
특별히 하고 있는 일이 있었어도 급하면 모든것을 때려치고
달려들어 집안을 일구는 일에 몰두해야 당연한 것을 백수로
지내면서 차갑게 울지말라고 큰소리 치는것은 자녀로서 취할
태도가 아닙니다
나는 공부해서 잘나가고 부모는 빚에 찌눌려 쓰러진다면 행복할
수 있을거며,훗날 본인의 자식에게 당당하게 너도 아비(어미)
처럼 해라 할 수 있겠읍니까 ?
부모님이 말리실 지라도 무슨 말씀이십니까 부모님이 딛고 일어
서는 디딤돌이 되겠읍니다 하고 백수1년이 아니라 효자1년이
되도록 하시길 권유드립니다.
자식이 아프면 들쳐업고 10리도 뛰어가는 것이 부모마음 입니다
자식도 부모님 등에 엎고 10리는 못가도 오리는 가는 마음이라도
먹어야 하는 것 아니겠읍니까
젊음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잇기에 귀중한 것 입니다.
그 가능성이 자신만을 위한 가능성이라면 그런것을 없는 것만
못할 것입니다 모두를 이롭게 하는 가능성이어야 할 줄도 생각
합니다.
한탄하지 말고 바로 지금이 부모님이 자식둔 보람을 느끼시게 할
때 입니다. 비록 돈은 부족해도 부모를 진정 이해하고 사랑하는
자식이 있음을 느낄때 부모님이 더욱 힘이 나시고 행복과 보람을
느끼시지 않겠읍니까?
분연히 일어나서 자식으로서의 행동을 결정하시길 권고 합니다.
건투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