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십시오.

2003.04.15 23:28

정광설 조회 수:779

안녕하세요 전 이번에 대입을 앞둔 한 학생입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도움을 받고자 글을 올립니다.

제겐 그동안 심각하게 고민했던 문제가 있었는데 그것을 무색하게 할 만큼

말도 안 되는, 별 하찮게 보임에도 의외로 큰 그런 일을 겪게 되었습니다

얼마전 게임기 통신거래를 했는데 그놈이 어느정도의 사기를 쳐서

불량 중고품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따졌더니 그새끼가 먼저 욕해서

똑같이 욕 하고 나중에 계속해서 똑같이 욕을 해댔습니다

참다못한 나는 친구들을 동원해서 욕문자를 계속해서 보냈죠

너 찾아가서 깐다 , 너 죽여버린다 등의 내용을..

그런데 그 놈이 밤중에 우리집에 (거래전집번호를 가르쳐줬기 떄문에)

전화해서 부모님에게 협박을 받고 있다고 항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연찮게 우리 아버지 핸드폰 번호까지 알아서

자식교육 그것밖에 못 시키냐고 새파란 새끼가 썩어칠말을 까댔습니다.

물론 반말이라든가, 직접적인 욕은 하지 않았습니다.

(했으면 당장 그놈 사는 곳 까지 가서 일 저질렀죠)

어쨌든 그래서 집안은 발칵 뒤집혔고 가족들은 제게 실망했다며

왜 가족들에게 피해를 끼치냐고 다그쳤습니다.

난 결국 사기를 당했음에도 그새끼한테 그만하자 그래야 했고

그렇게 그런 소동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 때가 12월이었는데 1월이 되니 자꾸 그 생각이 나더군요

난 생각안 하면 될껄 자꾸 자꾸 의지와는 다르게 생각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도 정신병인가요?)

예를 들어 저건 생각 안해야지 안해야지 하면 계속 생각이 납니다

알다시피, 생각은 행동이 아니기 때문에 자기 의지와 반대로

반사적으로 생각이 납니다.

그것때문에 한달동안 시달렸습니다. 아 씨팔 따지고 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인데 괜히 열받았고 왜 단란하고 화목한 우리집이

그딴 빽업시디 굽고 부모도 없는 새끼때문에 뒤집혔을까

하며 생각하면 더욱 더 열이 받았습니다.

(우리 아버지는 기업 중역이자 사장이시고, 집안은 대기업의 핏줄입니다)

때문에 그새끼 집에다가 매일같이 협박전화를 친구들과 함께 해댔습니다

다행히 그새끼가 나인줄 모르고 전혀 딴사람으로 오해했기 때문에

우리측엔 별다른 피해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내 생각이 이상한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그새끼가

나를 그 떄 우습게 알고 있을꺼라 생각한 나머지

이번에 확실히 그놈을 제압하기 위해 나를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그생각을 하면 할수록 괜히 열받아서 협박전화를 하다가 그새끼한테

전화를 걸어 내가 누군지 밝히고 사과를 하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새끼가 이번에 또 아빠핸드폰에 전화를 걸어

거의 반말형식으로 "자식 교육 똑바로 하쇼" 이따위로 음성을 남긴 것입니다

그땐 오히려 다행히 심한 말은 안 했구나 (심한 말을 했다면 난

내 앞길을 잠시 젖혀두더라도 그새끼 입에 칼을 쑤셨을 것입니다)

안도하면서도 그새끼를 죽여버리고 싶었습니다

다음날 경찰에 의해 그 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놈이름 석자가 자꾸 맴돕니다

분명 난 그놈에게 내가 괴롭힘 당한것만큼 한달동안 내내 괴롭혔고

나도 밝혔고 그놈에게 전혀 꿇리지 않고 오히려 우세한 상황속에

이런 시덥잖은 싸움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괜히 그새끼 이름 석자가 맴돕니다.

생각 안해야지 이제 이러는데 아침 일어날 때마다 그새끼 이름 석자가

맴돕니다

왜그럴까요"?

분명 내가 우세하게 싸움이 끝났고 이제 다 끝난일이고 종결된 일인데

괜히 그놈이름 석자가 자꾸 맴돕니다

만약 이름이 김동수라 치면 "김 . 동 . 수"이러면서 계속 맴도는겁니다

난 한번 생각나면 그 생각을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하는 나쁜 버릇이 있습니다

그걸 고칠 수 없나요?

내가 왜 그놈 이름에 시달려야 하는지 미치겠습니다.

내가 다 이겼고 그새낀 나보다 나이가 많아서 내겐 더이상

자존심 떨어진 면도 없는데 왜 이름이 맴도는겁니까 왜.

정상생활이 안될 정도는 아니지만, 정말 그 일에 하나 시달리니까

미치겠습니다.

밝히기 부끄럽지만 올해 명문대 진학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가족도 정말 부유하고 단란합니다

한마디로 어디 또라이나, 거지 멍청이는 아니란말입니다

왜그럴까요

아이큐테스트에서도 전교권에서 놀았는데

왜그럴까요

미칠 것 같습니다

그럼 이생각까지 듭니다. 난 이렇게 엘리트인데

왜 그런 시덥잖은 쓰레기 떄문에 이래야 하나

내가 그새끼를 죽여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듭니다

정말 요즘 힘듭니다

성의있는 답변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수고하십시요.

자꾸 맴도는 것을, 그것도 이제 열낼 이유도 없고

종결된 상황을 자꾸 떠올리는 것을 어떻게 퇴치할 수 있는지 가르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수고하십시오.


* steelblue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4-03-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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