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는, "겨우 이거야?"하고, 못미덥다는 눈으로 보고,

직장 후배는, "겨우 이거예요?"하고,

                  "이 정도면 금방 따라잡겠는데!" 하는 눈초리인 것 같고,

아내는, 애들은, "이게 다예요?"하고,

                   "이것 벌어 와서 되겠냐!"고 눈치 주는 것 같고,

부모님은, "이게 다니?"하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이정도 밖에 못하냐!"하고

                    책망하시는 것 같고,

사면초가에 몰린 이 시대의 가장들은,

                    "그러니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하며,

                     "의악!"하고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나,

                      막상 뛰쳐 나가봐야 갈 곳도, 갈 돈도 없음 또한 현실이니.....!!




너무 힘들다.

윗분들은 일이 진척이 제대로 안된다고,

뒷받침은 제대로 안해주면서 몰아대기는 하고,  

부하 직원들은 옛날 같지 않아,  

말도 잘 안듣고 할 말 다하고,

윗분들 한테 가서 자기들 불만 얘기 하고 해결책 못 구해온다고 원망하고,  

요즘 살 맛이 안난다고 하는 경우를 만날 수 있다.



어떤분은 진급시켜 준다니까,  

정신과에 입원하면 진급 안된다면서,

일부러 진급 못(?) 할려고 입원하여 내가 담당의가 됐던 적이 있다.

그분 말씀에,

초짜 말단 직원은 정시퇴근하고,

자기들 같은 중견간부는 상당히 늦게,  

외국서 온 소식 듣고  판단하고 퇴근 해야 되는데,  

임원들은 자기들 보다도 더늦게 퇴근하고,  

그리고 더 빨리 출근한다면서,  

밖에서 보는 것과,

직장 안에서 느끼는 것은 아주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중견간부는 위 아래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 처지가 되어 힘들기 때문에 싫다.

가장은 노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끼어,

위 아래 돌보다 보면,

내 인생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게 희생당하게 되니 싫다.

어렸을 때,

어른이 이런건줄 알았으면,

그렇게 어른이 빨리 됐으면 하고 바라지 않았을 텐데......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며,

괴로움을 토로하는 분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너무나도 힘들게 인생을 보내는 분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그렇다!  

똑똑한 부하는,

"왜 앞에서 자꾸 걸리적 거리고 있냐?

똥 차는 빨리 비켜라!"하는 표정으로 보고 있는 것 같고,

무슨 일 만 있으면,

나만 불러서 야단치고 닦달하는 상사를 생각하면,

정말이지 지긋지긋 하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다.



집에 가봐야,

아내는 내 손만 쳐다볼께 뻔하고,

부모님은,

뭐 해준게 그리 많다고,

이것 저것 아닌 척 하면서 바라는 것은 많고,

자식들은,

"하필 저렇게 무능한 아버지 밑에 태어나 과외도 맘대로 못 받아 보나!" 하고,

쳐다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집에 들어가기도 싫고,  

들어가서도 별로 할 말 없이,  

시간 보내기도 마땅치 않다고 하는 분들도 있다.



정말 그렇다!  

이 시대의 가장들은 정말 불쌍하기 짝이 없다.  

앞 뒤로, 위 아래로,

가장에게 요구하는 사람들로만 포위되어 있고,

책임져야 할 일 들로만 짓 눌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젠 내 차례'라는 것이다.



중천에 뜬 태양이 삼라만상을 생존케 하듯,

이젠 내가,

가족도,

사회도,

국가도,

나와 관계된 삶에 있어서의,

중추적 역활을 해야할 순서가,

이제 내 차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보람을 느끼면서 감당하면 다행이고 행복한 일 이겠지만,

이 순번을 감당해야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자연의 법인 것이다!

거역할 수 없는 법인 것이다!

살아있는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 않으면 안되는, 안 갈수 없는, 피할 수 없는 길인 것이다.



내 아버지도,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과 (비록 모습은 다를지 몰라도) 똑같은 어려움을  격고,

그것을 극복하며 나를 기르시고,

오늘의 내가 있을 수 있도록, 아버지의 역사적 사명을 감당하신 것이다.

그 결과가 나인 것이다.

나의 후손도,

나와 같은 과정을 반드시 겪을 것이다.

이게 자연의 법인 것이다!

이게 기본인 것이다!

이것이 인간의 도리인 것이다.



삶이란  백지가 주어진 것이다.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는 나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기왕이면 아름다운,

잘 그려서라기 보다,  

정성이 담겨있어 귀한,

혼이 들어 있어 귀한 그림을 그리며,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제는 내 순서가 되어,

나에게 닥쳐온 이 인생의 임무를,

최선을 다해 잘 수행하려 마음을 가다듬는 것이,

승리하는 삶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샌드위치 처지라고 자학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기죽이지 말고,

"이제 드디어 중천에 뜬 태양의 위치에 도달했구나"하는 마음으로,  

부모님과 자손을 고루 따스하게 비추고,

사회 구석 구석을 골고루, 빠짐 없이 비추는 태양이 되기 위한 노력을

잠시라도 게으르지 말고 혼신의 정성을 다하여 경주해야 할 것이다.



"아무나 중천에 뜬  태양일 수 있나?"하는 자긍심으로,

내 주위에 유익을 끼치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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