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덕분이요 ! Vs 제발 방해 좀 말아라 !

정광설 2008.05.05 08:13 조회 수 : 643



39세의 주부이다.

불안하고, 살기 싫고, 우울하고, 화가나고 등 등,
여러가지 복잡한 심사와 갈등을 가지고, 좀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방문하였다고 하였다.


"으악!"하고 폭발하기 직전의 상태였다.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아주 심각한 소외감에 사로잡혀 있어서, 어지간한 자극으로는 끄떡도 안하고,
계속적으로 자신의 소외감의 원흉들만 원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남편이 일순위이고,  
자신이 승용차를 오토밖에 운전할 줄 모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기 운전 못하게 할 생각으로 미국에서 남편이 공부 끝마치고 귀국했을 때,
"아직은 돈이 없을테니" 하면서 스틱 자가용 사준 시숙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중요한 원인 제공자 중의 하나였다.


얘기 내용은 이랬다.
유학중에 만나서 결혼하게 되었다.
별로 결혼할 생각은 없었는데 하도 집에서 나이 들어 걱정된다고 성화하는 바람에,
그냥 선 봐서 같은 유학생하고 결혼한 것 이었다.


그러다가 나는 석사 마치고 박사과정 하는 중인데,
남편이 박사를 먼저 끝내고 국내에 자리가 났는데 놓치기 아까운 자리라고 귀국한 것 이었다.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고 할 수 없이 끌려 나왔는데,
시집 식구들은 내 공부는 신경도 안쓰고, 남편이 학위따고 좋은 직장 됐는데 뭐가 문제냐고, 
남편이  좋은 직장돼서 올 수 있게 된  것 만을 관심 갖고 좋아하는 것 이었다.


나는 박사과정 하다 말고 귀국해서는 집에서 밥이나 하고 앉았고, 미루어 두었던 애 낳고, 
애기가 있으니 어디 갈 수 도 없고, 그나마 차라구 스틱을 사줘서 몰고 나가라고 해도 못 몰고,  
또 남편이란 사람은, "니가 무슨 차가 필요하냐?"하면서 자기만 끌고 다니고,  
나는 집에만 종일 갇혀  지낼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었다.


남편은 밤새워 연구하기 일수고, 성과가 좋아서 칭찬 듣고 선망의 대상이고,  
시간만 나면 친구들과 스트레스 해소 한다고 늦게까지 놀다 들어오고,  
집에 와선, "밥먹고, 자자!" 소리 밖에 하는게 없다는 것 이었다.


내가 혹 뭐라고 잔소리라도 좀 하면, "다 그런거 아니냐.  열심히 안 하면 배겨날 수 없는 거 모르냐?
집에서나 좀 쉴 수 있어야지. 그래 불만이 뭐야!"하면서,
마치 적선하듯 해준다고 큰소리 치면서 물으니 그런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것 이었다.


이런 경우는 성공한 부부의 다른 한쪽이 자칫 느낄 수 있는 소외감의 경우이다.
사회적인 성공을 향해 전력 질주 하다 보면 옆을 돌아볼 정신이 없다 할까,  
내 성공을 위해 어찌 생각해보면 나 보다도 더 소중한 역활을 한,
그 사람의 도움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나는 꿈도 꿀 수 없었을 뻔한 그 사람을 잊기 쉽다.


남들은 나만 보고 칭송하고 박수쳐 주니 자칫 내가 잘나서 이 자리에 온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오늘의 나의 모습은 나만의 노력의 결과이고 나만의  작품이 아니라 '합작품'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의 나는, 있는 듯 없는 듯 나의 부족한 부분을 커버해 주었던,
'그 사람'이 없었다면, 부수적인 일에 치어서 정작 중요한 일에 매진할 수 없었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내가 잊지 않고' 챙겨야 하는 것이다.


함께 나아가면, 모두의 보람이고 행복이지만,  혼자 나아가면 배은망덕이 되고, 
나의 파트너는 소외감의 덫에 걸려, 내가 행복해하는 만큼 불행을 느껴, 
나를 꼬집고 원망하게 되니 점점 집에 들어가기 싫어 지게 되는 것이다.


그 고마운 사람이 부모일 수 도 있고, 
나를 위해 헌신한, 형제나 자매인 경우도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는 배우자인 것 같다.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부하는 경우나, 성공까진 아직 아니어도 그래도 이만하면 그런대로 괞찮다고,
스스로 생각되는 경우, 나로 인한 소외감에 휩싸여 정작 행복해야 할 '그 사람'이,
불행해 하고 있지는 않은지 옆을 돌아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혼자가 아니고, 우리 중의 나이기 때문이다.  공동 운명체이기 때문이다.  
그만 불행하거나,  나만 불행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결과일지라도 함께 감당하지 않을 수 없는 존재로 이미 굳어져 있기 때문이다.


한 팔만 행복하고, 다른 한 팔은 불행할 수 없듯이,
나의 오늘이 있기 까지 합심하고 도왔던, '그 사람'도 함께 하는,
모두의 결과가 될 수 있도록 오늘  내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같이, '더불어 행복을 누리는 삶'이 인간적인 삶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의 행복을 가장 기뻐하며, 함께 행복을 누려야 할 사람이, 행여나 소외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챙겨야 함'을  잊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을 다시 한번 다짐해 본다!!!


"제발 방해 좀 하지마! 니가 뭘 알어?"가 아니라,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지금의 내가 좀 쓸만한 구석이 있다면,
이 모든 것이 당신 덕분 입니다."라는 '말 비료'를 마구 남발(?)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0ㄱㄷㅈㅊ
이영호 이분 후속편이 기대 됩니다.타산 지석..사자성어가 절감 입니다. 08.10.2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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