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 일 있냐?  나도 있어!  그래? 그럼 우리 각자 알아서 놀자!"
이런 부부도 있을까?
대답은,  "네.  있어도 아주 많습니다."이다.


동상이몽이란 말은, 특별한 옛날 얘기 중에나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요즘 21세기에  맘껏 꽃 피우는  말인 것 같다.
서로 어떻게든 이득을 볼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경제의 정글에서의 얘기가 아니라,  
가장 친밀하고 가장 서로 얽히고 설켜 있어야 될 부부사이의 이야기이다.


대화하다 보면, "그 인간 이젠 더 이상 신경 안써요. 나도 나름대로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방해 안하고 좋잖아요?  남편도 내가 잔소리 안하고,
쪼이지 않으니까 좋아 하는 것 같아요."하는 소리를  가끔 들을 수 있다.


요즘은 더우기, 뭔가 자기발전을 위한다는 제목하에, 여기 저기 별 별 배우면 재미있고,
혼자만의 만족의 세계에 푹 빠지게 할 일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저녘이 되면,  우리를 찿아 모여드는 짐승처럼 집은 잊지 않고 찿아 들어와,
밥 잘 먹고,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서로 원하면 진한 사랑도 나누고 잔다.  


그러나 "삶을 함께한다!"는, "운명을 함께한다!"는, 공동체 인식은, 느낌은 없다.
그냥 타인 일 뿐이다. 그냥 함께 사는 사람일 뿐이다.


말은 하지만, 속 말은 안한다. 친구에겐 해도, 남편한텐, 아내에겐 안한다.  
아니 해도 소용없다. 해도 못 알아 들을게 뻔하니까. 해도 안 알아 들을께 뻔하니까.


못 알아 듣는게 아니라, 안 알아 듣는다.
애초에 서로에 대해 알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니까.
애초에 서로에게 알리려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들이니까.


오래 살 수록 점 점 더 서로를 이해하는 정도가 깊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원해지고, 각자 따로 놀면서, 서로 방해하지 않는, 방해받지 않는 노하우만 잔뜩 발달시키고 있다.


관심갖고 물어보면, "의심하냐? 잔소리 한다! 쪼잔하다!"등,
협조적이기 보다는 기분 나쁜 소리 나올게 뻔할 뻔자니까,  
괜히 관심 보인다고 하다가 지금 이나마 유지하던 가정평화가 깨지지 않게,
"내가 참는다!" 하면서, 나도 딴 궁리 하고 있다.


정신과 의사의 눈에 비치는, 이시대 부부들의 왜곡된 인간관계의 한 단면이다.


부부는 각자의 사생활이 있는 인간관계인가?

부부는 각자의 사생활이 있어도 되나?

부부는 각자의 사생활을 주장해도 되나?

그럼 동거와 뭐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바보가 아닌담에야, 사람이 자기도 자기를 다 모르는 판인데,
너를 어떻게 다 알 것이며,  나를 어떻게 다 알릴 것이며,  
솔직히 누구에게도 말 못할 구석이, 누구에게나 많든, 적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문제는 방향이다.
문제를 줄여 나가고, 없이 하는 방향을 설정하고 유지하는 노력을 하느냐,
아니면, "힘들고, 비능률적이고, 죽게 노력해도, 결국은 이루어 질 수도 없는,
일심동체라는 허상을 쫒을 필요가 어디있냐?"는 생각이냐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상담을 하다보면, '정서적인 이혼(?)' 상태라고 생각되는 경우를 꽤 자주 접할 수 있다.
주말만 되면 어느 친구와 이 주말을 보낼까 연구하느라 바쁘다.  
몇주전부터 준비성 많은 사람은 계획 세우고 난리다.


가족은 어떻게하고 그러냐고 묻기라도 하면,
이상한 사람보듯 답답한 소리 한다면서, "다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요?"라고 오히려 반문한다.
각자 딴 동네가서 노는 경우도 많지만, 함께 있으면서도, 딴 생각에 자유분망한 경우도 많은 것 같다.


몇 십년을 한 사람 하고만 살아왔는데, 이젠 답답할 때도 된것 아니냐고 오히려 큰 소리로 반문한다.
어보면 정작 상대에 대해 아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공감하고, 동참하는 것은 거의 없으면서,
내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치 사실이고, 다인 줄로 착각하고 그 생각에 입각하여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한낱 돈 버는 일도, "고객은 왕이다!"라는 구호를 내걸고,
고객관리를 위해, 고객의 심리와 선호에 대해 정통하도록, 목숨 걸고(?) 노력하는 세상 아닌가?
어딘가에서는 "고객은 황제다!"라고 써 붙인 것도 본것 같다.  
아닌 말로 속으로는 "고객은 봉이다!"라고 생각할지라도,
겉으로는 고객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고, 구미에 맞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못한 기업이나 장사는 망하는 법이다.  이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나는 얼마나 내 인생의 "실세 고객"에게 관심을 갖고, 그 고객의 속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노력해 왔나?
"왜 내 마음을 몰라 주냐!"하고 주장한게 많은가, 어떻게 해야 상대를 기쁘게 해줄 수 있을까를 생각한 시간이 많은가?


그 상대가 내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고객이라면, 
내가 이제까지 한 장사는 성공이 당연한가,  망할게 뻔한 노릇인가?


"심은대로 거둔다!"는 의미는,
옆에 있는, 나의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회할 수 있는 그 사람을 보면서,  
마음 속 깊이 다시 새겨봐야 할 말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 그런거지 뭐!" 하면서, 상대의 정서적 갈증을 풀어주려는 노력은 안하고,  
나가 놀 생각에, 진정한 삶의 행복을 포기하는 사람들을 대할 때 마다,  
과연 무엇이, 저들의 귀한 삶을 황폐함으로 달려들게 현혹시키고 있나를 생각해보게 된다.


다른 모든 것은 포기하는 한이 있어도,
내 삶에 가장 영향력이 큰 존재를, 진정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포기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그래야 우리가 살 수 있을 것 아닌가?

그래야 내가 살아있는 세상이 아름답게 느껴질 것 아닌가?

그래야 이 세상이 아름답게 변화할 수 있을 것 아닌가?



"상관하지마! 인생이 그런거지 뭐! 몇십년을 그렇게 살아 왔는데, 
이제와서 무슨 뾰족한 수가 있고, 만족이 있겠다고 그래!  그냥 인생을 즐겨! 
아직  젊음이 있을 때 뭐든지 해! 그게 남는 장사야.!" 하고 속삭이는,
사탄의 음성으로 부터 벗어나는 노력을 잠시라도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럴듯한 꼬득임으로 결국 나의 삶을 불행하게 만들고, 
"너를 만나서 나는 블행했노라!" 소리를 듣게 만드는, 그 속삭임에서 자유해야 할 것이다.


비록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둘이 하나되는 노력은,  
항상 가는 그 산이,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것 보다,  
더욱 , 항상 새로운 기쁨을  맛보게 하는 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정서적으로 따로 노는 부부가 아닐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이며,  
"나라도 한다!"는 각오로 우리의 삶을 행복의 나라로 이끌 것을 다짐해 본다!!!!!









































@#$*+0ㄱㄷㅈㅊ

서울총무
2008-09-26 11:12 항상 가는 그 산이, 항상 새롭게 느껴지는 것 -- 이글이 더 기억에 남을듯  


























심정임 문명사의 흐름은 기이하다가도 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기도 하니까 그런 희망을 저버리지 않아야 되는게 마땅하겠지요. 현각 선사는 도무지 이 세상 퇴폐의 끝을 모르겠다고 멸망으로 갈지 어떨지 정직한 견해를 피력합니다만... 08.09.26 13:31
답글




결혼하자 대단하신 분이시네요.이 글보면서 많이 반성합니다.그리고 메모지에 기록합니다.마음속에 기록속에 새겨 노력할 것입니다. 08.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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