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왕국에 애국가가 있다면,
그 제목은 "건강이 최고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결국은 잃고 마는 동물의 세계를 보면서,
하루 하루의 날들을 건강을 일구는데 올인하고,
그 건강을 지키고, 건강할 때 그 건강을 발휘하고 휘둘러,
건강하지 못한 것들을 물리치고 모든 것을 차지하여 자신의 영역을 확보했다가,
그 건강을 잃게되는 순간 평생 이룩한 그 모든 것을 다 잃고,
뺏기고, 파괴당하고 마는 동물의 세계, 자연 생태계의 흐름을 보면서,
사람은 어떠해야 할까를 생각해 본다!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겪는 여러가지 어려움을, 정글에서의 생존에 비유할 때가 많다.
많은 경우에 공감이 갈 때도 있다.
그렇다고,
내가 정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동물과 같은 존재라는 인식(認識)에는 동의할 수 없다.
어떻게든지 건강하고 힘이 있어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는 인식(認識)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건강이 최고야,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것이야!"라는 인식(認識)을 거부한다.
건강은 동물의 왕국에선 최고의 가치로 인정될 수 있을지 몰라도,
사람에게 있어서는 아주 중요한 삶의 조건일 수는 있어도,
결코 추구해야할 가치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 건강을 잃은 인간은 가치를 잃은 인간이라고, 무가치한 인간이라고,
밥만 축내는 식충이이고, 살 가치, 존재할 가치가 상실된,
주위 사람들에게 부담만 주는 없어져야 할 인생이라고,
그렇게 너나 내가 생각해도,
그렇게 너나 내가 생각돼도,
그렇게 너나 내가 취급돼도,
그래도 괞찮다는 말인가?
건강이 인간다운 삶을 일구고, 뜻을 펼치는데 있어서 중요한 조건인 것 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보니, 그 건강의 중요성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바람에,
어느새 최고로 중요한 가치(價値) 되고,
정작 건강의 주인 노릇을 해야 하는 인격(人格)은 뒷전으로 밀리고,
"인격을 훌륭히 성숙시켜야 한다!"는,
"다 크면 저절로 갖추게 돼!"로 변질되고,
건강을 향하여 총 매진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고 옳다는 생각이 만연하다보니,
마치 건강하기 위해 사는 것이 보람을 일구며 사는 건강한 인생인 듯 생각하고,
오늘은 어떻게 건강하기 위한 일정을 소화해야 할까를,
노심초사하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건강은 결국은 정점이 있어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더욱 더 건강해 지지 못하고,
하향 곡선을 그리는 시기를 맞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결국 노쇄와, 그리고는 죽음과, 그리고는 '있는 것'이 결국에는 갈수 밖에 없는 길인,
'없어지는 변화'로의 길로, '없는 것'으로의 변화로, '소멸의 길'로 가지 않을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소멸로 향하는 '없어 지는 변화'를, 추구할 가치 기준으로 삼고 사는 사람은,
결국 허무의 나락에 빠져들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없어지는 변화를, 없어지지 않을 줄 믿고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없어지지 않게 만들려고, 아둥 바둥 발버둥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오늘 나는 어느 곳을 바라보며,
나 스스로를 어느 길로 이끌어 가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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