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정광설 2008.05.08 13:49 조회 수 : 749



  참 싸가지 없는 세상이다. 무엇인가 원하고, 원망하는 데는 익숙해 있어도, 막상 지
가 당연히 해야할 것을 엄청 봐주는 것 처럼 거드름 피고 공치사 하면서 하는, 싸가지
없는 남편, 싸가지 없는 아내가 도처에 널린 세상이다.

  "내가 당신하고 결혼했지 당신 부모하고 했어?  한달에 한 번씩만 오라구 해."라고
당당하게 대놓고 얘기하는, 싸가지 없는 사위, 싸가지 없는 며느리들이 오히려 큰소리
치는 참으로 싸가지 없는 세상이다.  

  누군가가 자식들 집에 갈 때 마다 10만원씩 돈을 주면 어떻게 나올지, 실험해 보면
좋을 것 같은 참말로 싸가지 없는 후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니가 싫으면 인사 하지마. 그냥 자라 자."라고, 모처럼 만에 오신 친할머니에게 인사
안하고 잠 투정 부리는 아이에게 알아서 면죄부를 주는, 아이를 싸가지 없는 아이로
키우는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다 못해 당연히 여겨지고, 그게 마치 아이의 인권(?)을
보장해 주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주장하기도 하는 참 싸가지 없는 세상이다.

  "선생이 맘에 안들면 얘기 해. 내가 해결해 줄께."한다거나, "때리면 바보같이 맞고
있지 말고 경찰에 신고해."라고 해서, 그런 싸가지 없는 발상이 실제상황으로 전개되는
데 익숙해진 진짜로 싸가지 없는 세상이다.


  싸가지 없어서 우리의 삶을 구렁텅이로 몰고 가는 현상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겠지만,  
최고로 싸가지 없는 말은, "냅 둬! 이대로 살다 죽을려!"란 말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싸가지(싹수)의 사전적 의미는 앞으로 잘 트일 만한 낌새나 징조라고 되어있다지만,
이 의미를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도 같고, 누구, 뭔가에 대한 자세라고도 생
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누가 누구에게 버릇 없고, 싸가지 없고, 기본 자세가 안돼 있
고 식의 말들을 자주 쓰고 듣곤 하는게 우리 현실이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뭐
니 뭐니 해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기본자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기 자신에게조차 싸가지 없는 사람이 남에게 어떨것인가는 안봐도 뻔하다. 자기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이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에 지나지 않는다. 자신조차도 소
중하게 여길 줄 모르는 사람이 남의 인생을 위해 희생하느니 뭐니 하는 것은 한 마디로
입에발린 소리이거나 쇼에 지나지 않는 것일 수 밖에 없다.

  "이웃을 네 몸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처럼, "대접받고져 하는 대로 대접하라!"는
말씀처럼, 우선 자신의 삶에 대한 기본자세가 바로 서있어야 즉, 싸가지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나 좀 어떻게, 한 번 고쳐봐요."식으로, 의사에게 자기를 고칠 수 있는 기회를 은전
으로 베푸는 듯 말하고 행동하는 환자도 때로는 만날 수 있다. 제정신이 아니어서 그런
거야 어쩔수 없는 일이고, 병이니까 안타깝고 불쌍한 생각이 들어서 더욱 열심히 도울
마음이 생긴다지만, 부모, 특히 엄마를 잘못만나, 아이를 싸가지 없게 키우는 것을 사
육(?)의 목표(?)로 삼아, 싸가지 없는 말투나 행실이 개성이고 주눅들지 않는 자연스런
행동으로 생각하는 부모 밑에서 큰, 그야말로 "왕 싸가지"라서 그러는 경우는, 진짜 나
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나를 중단없이 나날히 더욱 단련시키시기 위해, 나의 인내를
시험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훈련이라고 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을 정도로 싸가지가
없어서, 진짜 뱃속에서 울컥하고 뭐가 치솟고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경우도
드믈지 않게 경험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의 삶 앞에 진지하고 바른 자세를 갖추는 것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싸가지일 것이다.

  자신의 삶을 중요시 여기고, 잘 일구어 나가는 노력을 게을리 말고, 자신이 얼마나
존귀한 존재인가를 깨달아, 멸망하는 짐승의 생에서 벋어나, 축복받은, 또한 그 축복을  
함께 나누는 축복의 통로로서의 자신을, 잘 가꾸고자 하는 싸가지 있는 사람이 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0
wolf 손 싸가지는 발전과 비젼 정도겠지요..그것은 가정교육으로 우리사회가 이뤄야겠지요~~ 08.08.01  |  




작성자 : **의  at 2008-07-31 18:43 Mod.  Del.
오늘도
영감님 덕분에
신선한 생각을 더 해봅니다

'진실이 담긴말은 투박하게 들리고...'라는 도덕경을 떠올리며

혼자 조용히 눈을 감아보며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으로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가? 그리고 행복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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