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절한 아부는 행복의 지름길이다!

정광설 2008.05.13 19:23 조회 수 : 597



  내가 아는 군인이 한 명 있다.  

  "적절한 아부는 충성심의 발로이다!"를 항상 외치고 주장하며 이를 확실히 실천하는
군인이다. 생각해보면 그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그 군인의 상관은, 참 맘이 편하
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일단 받은 명령은, 100%라고 말하면 섭섭하다 할
정도로 확실하고 철저하게, 명령을 내린 상사의 의도에 딱 맞도록 애써가며 임무를
완수하는 모습을 보기 때문이다.

  그보다 그에게서 더 본 받아야 되겠다고 생각되는 점은, '중간보고의 생활화'이다.
중간보고는 안하면 잡혀가는 것은 아니지만, 재대로 적절하게 잘할 수만 있다면, 상대
를 마음 놓이게 해주고, 관계를 매끄럽게 하고, 기다리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상대의 있을 수 있는 불안을 원천적으로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간보고'하니까  군대용어 같은 느낌이 들어 군인들만 하는 것 같지만, 인간관계에
서는, 어느 곳에서나 어느 상황에서나 어떤 관계에서도 항상 존재하는 개념일 수 있으
며, 삶의 성패를 가르는데, 사업의 승패를 가르는데, 실제적으로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
하고 있는 현상인 것이다.


  정신과 전문의 과정을 수련 받을 때의 일이다. 우리 스승님은 "말도 안돼!"하고 나자
빠질 만큼 어렵고 복잡한 논문을 준비를 시키시면서도, 전혀 힘든 것을 안(?) 알아주는
분이셨다.

  새롭고 흥미로운 아이템이 눈에 띄기만 하면, "그것 참 좋은 논문이 되겠는데, 자네가
그거 정리해서 다음 주까지 윤곽을 좀 잡아봐!"하시곤 하였다. 그런 축복(?)을 하사받
은 날이면, 다른 동료 의사나 간호사들이 "그러게 왜 촐싹대고(?) 옆에 바짝 서있다가
폭탄을 맞았느냐?!"며 측은한 눈으로 날 바라보곤 하였다. 그리곤 그래도 밤새워가며
차트 정리하고 분석할 때는 다 같이 나서서  밤 새우며 도와주곤 하였다.

  논문을 새롭게 준비하다 보면 통상 겪는 일이지만,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갈 때면 대
부분의 경우에 애초에 생각하고 예상했던 문제와는 또 다른 문제들이 대두되곤 하였다.

  그럴때, 아직 만족할 만한 분석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어도, 일단 중간보고를 드리면서
처음에 생각하지 않았던 이런 저런 문제가 예상된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새로운 방향을
지시해 주실 것을 건의드리면, 사정없이, 또 무지막지하게 일거리를 주시면서 나를 한
번 쳐다 보시고 씩 웃으시면서, "자네는 충청도 치고는 좀 빨라!"하시며 흐믓해 하시던
스승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 바람에, "고생은 쬐끔했지만, 고생한 것에 비해 배운 바는 엄청나구말구!"라는 생
각을 하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


  시장가서 남편을 차 대기시키고, "잠깐 들어가서 곰방 사갖고 올께요ㅡㅇ."하고 가서
는, 남편은10분 정도 걸릴걸로 예상하고 기다리는데, 7분 쯤 지나서, "쬐금 더 늦어지
니까 그런줄 아세용!"하고 전화로 미리 말해주면(중간보고) 평화가 유지될 것을,

  상대가 기다리다 자기가 임의로 한 예상보다 늦어지면, 얼만큼 늦었느냐와 상관없이
짜증이 솟구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적절히 대비할 생각은 없이, 그저 빨리 장부터
보고 나가려고만 허둥대다가 2ㅡ3분 더 늦어지면, 그날 저녁은 좋은 반찬의 위력보다
는 기다리다 발생한 신경질의 효과가 더욱 확실하게 집안 분위기를 다스리게 되는 것
이다.


  이것도 중간보고의 효과인 것이다.

  즉 중간보고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하는 마음의 시기에 맞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때에 걸맞는 단비가 농부를 풍요롭게 하듯, 중간보고는 인간 관계의
신뢰도를 높이고, 그 관계에 기쁨과 만족의 풍요로움을 일구어 내는 지름길이고 특효약
일 수 있는 것이다

  상대가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하여, '전부 다'는 아닐지라도, 그 경과와
과정에 대하여 상대가 궁금해 할만한 부분에 대하여, 미리 헤아려 긍금증을 해소 시키
는 것이 중간보고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작금의 나라 형편이 이처럼 어지러운 것도, 어떻게 말하자면 국민의 종복들이 주인들
에게, 중간보고를 충실히 하지 못한 결과가 아닐까 하고 생각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개인이나, 단체나, 국가나, 모두에게 이 중간보고의 정신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그냥 가정의 행복과 안녕만 있으면 되는데, 그 무슨 거창한
발상이냐!"라고 말 할 수도 있겠지만, 개인일 수록 더욱 이런 마음가짐이 중요하고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마음에서 우러난 적절한 '중간보고(配慮)'는, 사랑의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의심에서 일어난 적절치 못한 '중간확인(不安)'은, 불신을 더욱 키울 수 있는 것이다.


  전화를 아예 꺼놓고 늦는 남편이나, 전화를 깜빡 잊고 안가지고 나갔다는 아내는,
공히, 이 중간보고의 효과를 잘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충신과 간신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이 중간보고를 효과적으로 잘 한다는 점일 것
이다. 하나는 국가와 주군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자 하는 충정에서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의 영달을 위해 주군을 이용하는 것이 다른 점이겠지만......


  나는 아내에 대하여, 나는 남편에 대하여, '시켜서...!' 또는 '안 하면 시끄러워 지니까!'
가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상대를 진정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중간 중간 상대에게 나의 관심을 표하고 있는 지(중간보고), 적절한 아부(?)
를 발휘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적절한 아부는 행복의 지름길임을 확신하며 실행한 결과,

  오늘 아침에도 또 칭찬 먹었다!!!

  기분 좋은 아침!  오늘도 행복할께 틀림없다!!!ㅎㅎㅎ



















@#$*+0ㅅㄱㄷㅈ

미분학적소멸 완전 공감이네요~ㅎㅎㅎ;; 08.08.27  |  형님 군시절 중요하다 생각하면서 사회 나와서 하지 않앗엇는데요 정말 오늘 큰거 배우고 갑니다 ^^ 08.08.27  |  월리 완전공감. 댓글을 안 쓸수가 없네요! 08.08.27  |  미씽 사회생활하는데도 중간보고가 참 중요하더라구요. 내가 결과만 보여주면 되지 하고 생각하는 것은 자기입장일뿐, 일이란게 관계된 여러사람이 있기때문에 독단적으로 나가서는 안될것입니다. "어디까지 해왔다.. 상황은 어떻고 앞으로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괜찮느냐..조언을 부탁한다" 이러한 말 한마디가 상대방을 만족시키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남들보다 결과가 썩 뛰어나지 않음에도 주위의 신뢰를 얻고있는 사람은 바로 이 중간보고를 잘 하고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08.08.26  |  wolf 손 좋은글 읽고 갑니다... 08.08.26  |  피그-말리온효과 아~ 멋진데요...^^ 08.08.26  |  당연하지 아주 훌륭한 글입니다. 이것이 바로 배려가 아닐까 싶오요. 08.08.26  |  뽀리이루 [명박퇴진][제사상에 당분간 쇠괴기를 올리 지 말라 고, 큰집에 전화하기 운동,큰어머니 쇠고기살까말까 갈등중]제사에 모여서 쇠고기를 먹고 가족이 모두 광우병에 걸려 서 죽을 수 있습니다. <일가족 몰살 사건 발생 가능함>큰집에 전화해서, 아예 쇠괴기음식은 만들 지 말아 달라고 당장 당장 전화합시다.한우는 비싸서 부담되고, 미국산은 광우병때문에 부담되고, 호주산은 미국산짝퉁일 것입니다.차라리, 위험하니까? <쇠고기음식으로 전 가족 광우병>걸릴 수도 있습니다.미국산광병쇠괴기수입중단이 될 때 까지 모든 제사,설,추석등 가족모임에 쇠괴기음식은 만들 지 맙시다 08.08.26  |   미씽 다급하셔서 글 쓰셨나본데, 사실 다 아는 것이지만 막상 이렇게 글을 써두시면 오히려 반대효과가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 걱정해봅니다. 기업의 마케팅전략에서도 보면 가만히 두면 성공할텐데도 공격적으로 마케팅하다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가 있지요. 08.08.26  |  

1  

            
0/600 bytes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4 선생님은..... 정광설 2008.05.15 526
143 뇌물 Vs 촌지 정광설 2008.05.15 547
142 스승은 방법이 아니라, 마음인 것을..... 정광설 2008.05.15 499
141 방법이 아니라, '바른 방향', '바른 가치'가 우선이다! 정광설 2008.05.15 550
140 말(言) 비료! 정광설 2008.05.14 542
139 51% Vs 49% 정광설 2008.05.14 669
138 말 폭탄!!! 정광설 2008.05.14 559
137 말의 종류는 하나가 아니라 셋이다! @ 정광설 2008.05.14 654
136 "나 살려 줘요!" 정광설 2008.05.14 702
» 적절한 아부는 행복의 지름길이다! 정광설 2008.05.13 5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