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려 줘요!"

정광설 2008.05.14 01:28 조회 수 : 702


  아이는 "아버지가 혹시 귀신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까부터 이상한 것을 느끼고 있었다. 특별히 신경쓰이는 일도 없
었고, 무슨 신경쓰고 속상한 일도 없는데, 왜 이렇게 불안하고 좌불안석인지 도통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래도 출장은 가야하기 때문에 집을 나서며 아내에게 물었다. "여보 막둥이 어디
갔수?"하니, 아내는 남편이 출장나서는 것을 배웅을 하면서, "동네 어디서 놀고 있겠
지요."하고, 초등학교 1학년 처음 맞은 여름방학을 신나게 놀며 보내고 있을 막내를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하였다.  

  아이 아버지는 뭔가가 좀 찜찜 했지만 그대로 집을 나서며, "애 좀 잘봐요."하고는
출장 길에 나섰다.


  아이는 순간적으로 "이제 물에 빠져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수많은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갔다.

  점심먹고, "놀다 올께요."하고 나가는 아이의 등에 대고 엄마는 "너무 멀리는 가지
마라."하고 대답하였다.

  동네 형들과 또래 친구들과 놀다 보니 집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는데, 아이는 혼자
서 그냥 집에 간다 소리를 못하고, 놀고 싶은 마음도 있고, 혼자 집에 가기엔 너무 멀
리 한 번도 안와본 동네를 지나가고 있어서 겁이 나기도 했다.

  "여기는 매년 빠져 죽는 애들이 있어서 안돼."하고 같이 놀러간 동네 애들 중 제일
큰 형인 6학년 형이, 열두공굴은 그냥 지나쳐서 쑥뱅이 쌔단밭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갔다.


  아이 아버지는 시외뻐스 터미날에 가서 차표를 끊으려고 줄을 서있는데, 아까의 불
안이 또 일어나며, 자꾸 막내의 얼굴이 떠오르며 뭔가가 아닌듯한 느낌에, 꼭 귀신에
홀린 듯한 느낌에 사로 잡히는 것이 마음이 영 마땅치가 않았다.

  "하나님! 제가 이거 목사가 되서도 이러니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저를 지켜주옵소
서. 그리고 막내 생각이 자꾸 나면서 불안해 지는데, 주님 우리 막둥이를 지켜주옵소
서."하고, 왜 하필이면 그 시간에 뜬금없이 막둥이를 위한 기도가 나오는지는 별로 의
식하지 못한 채, 그냥 나오는 대로 기도하며 표를 끊고 버스에 올라 앉았다.


  아이는 그런 신천지를 처음 보았다. 서울 살 때 한강 백사장에 가본 일은 있지만, 벌
써 2년전 5살 때 본 것이라 별로 기억도 없고, 대전에 이사와서는 신도극장 앞 대전천
에서 헤엄을 처음 배우고, 이제 막 물 속에서 눈 뜨는 것 배워서 눈이 좀 뻑뻑하고 아
픈듯 하다가는 금방 괞찮아지고, 물속 풍경을 볼 수 있는게 신기하고 재미있었지만,  
대전천은 너무 얕고 좁아서 조금만 놀다보면 그게 그거 였는데, 여기는 무지하게 넓고
사람도 많은 것이, 마치 서울 한강 백사장에 온 것 같은 느낌에 기분이 좋았다.

  은근히 엄마땜에 걱정되던 것은 어디론가 없어 졌고,  본격적으로 노는데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놀러 가서, 물에 들어가기 전에 6학년 형이 애들을 다 모아놓고 준비운동 시키며 주
의를 주었었다. "저기 아래 보이는 빨간 줄 보이지?  거기는 깊은데라서 큰 일나니까,
절대로 거기까지는 가면 안돼. 알았지?"하고 주의 주는 형에게 아이들은 일제히 "응!"
하고 큰소리로 대답하였다.  

  그리고 아이는 노는데 정신팔려, 모든 것을 잊고 물속에서 눈을 뜨고 물 속 풍경과,
사람들의 물 속에 잠긴 다리랑, 헤엄치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정신이 없었다.


  아이 아버지는 버스에 올라 앉아 있으면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고민하고 있었다.
출장을 안갈 수도 없고, 영 맘이 이상해서 가면 안될 것 같기도 하고, 기도를 열심히
해도 영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버스는 출발시간이 다 되었는지 운전수가 올라타고는 시동을 걸고, 차장은 버스 앞
뒤로 다니며 뭔가를 점검하고 있었다.


  아이는 신나게 물속 요지경을 보다가 그만 일어서려는데, 아니 이게 어찌된 노릇인
가, 발이 땅에 닫지를 않는 것이었다. 가슴에서 덜컹하고 소리가 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자기 몸이 아까 형이 조심하라고 주의 주었던, 그 빨간줄 바로 옆에 서 있는 것
이었다. 깨금발로 겨우 서서 상황을 본 그 순간 발밑의 모래가 스르르 밀려나는 것이
었다. 앞으로 갈려고 발 끝에 힘을 주니, 더 빨리 모래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물이 잎술 밑에서 점점 코있는 데로 차오르는 것을 느끼며, 아이는 눈을 들어 앞을
바라 보았다. 다들 재미있게 놀면서 자기를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위에는 물
이 깊어선지 아무도 없었다.

  "나 살려 줘요!"하고 아이는 있는 힘껏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쳤다. 물이 입술을 지
나, 코밑에 닫는 것을 느끼며, "이제 죽는구나!"하는 순간에 자기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친 것 이었다.


  아이 아버지는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그냥 앉아 있을 수 없었다고 나중에 회상하였다.) 버스가 서서히 차부를 빠져 나오는
데, "나 좀 내리겠습니다. 미안합니다."하고는, "출장 못가서 어떻게 하나."하는 생각
은 나지도 않고, 막내 아들 얼굴만 눈에 떠올라 차를 밖차다 싶이서둘러 내려서는, 곧
바로 집을 향하여 부지런히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서둘러 걸어 갔다.


  아이는 눈이 물속으로 빠져들어 가기 직전에 세가지를 보았다.

  하나는, 아이의 외침을 들었는지 갑자기 저기 멀리서 놀던 수많은 사람의 얼굴들이,
             일제히 아이 쪽으로 향해져서 눈 앞에 수많은 사람의 얼굴이 나타난 것과,

  둘째는, 저쪽에서 첨벙 첨벙 물 위를 막 뛰어오는, 아이들을 데리고 그곳으로 놀러간
             동네 큰 형과,

  또 하나는, 저만치 앞에서 하늘로 던져지는 빨간 것이었다.  
             아이는 서울 살 때 한강 백사장에서 아버지와 형들이 튜브를 태워줬었기
             때문에, 그것이 빨간 튜브라는 것을 그 순간 알 수 있었다.


  아이 아버지는 집으로 서둘러 와서 아이를 찿았지만, 동네 어디선가 놀고 있을테니
걱정말라고 말하는 아내에게, 확실치도 않은 일로 걱정 끼칠까봐 말도 못하고, 출장은
그냥 안가도 되게 되었다고 얼버무리고 아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는 물속으로 갈아 앉으며, "이게 죽는 건가 보다!"하는 생각을 하였다. 꼴깍 꼴
깍 물을 먹으며 그래도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먼저 찿은 것은 형 이었다. 그런
데 형은 보이지 않았다.

  바닥에 한 번인가 갈아 앉았다 뜨는 것 같았다. 머리 위가 환하며 뭔가 붉은 것이 보
이는 듯 했다. 바로 머리 위 였다. "아까 날라 오던 빨간 튜브구나!"생각하며 "이제
살았다!"는 심정으로 양손을 튜브를 향해 쭉 뻗었다.

  물은 안 먹으려 해도 소용없이 먹어졌다. 코로도 들어와 숨을 꼴깍거리며, 그래도
용케 눈을 뜨고 튜브를 발견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인가! 양손을 위로 쭉 뻗었더니 몸이 쑥 아래로 꺼지는 것이 아
닌가! 아이는 그 순간에 생각했다. "이제는 정말 죽는구나."하고 실망한 아이는 양손
을 그대로 축 늘어뜨리고 말았다.

  그런데 이건 또 무슨 조화란 말인가? 튜브를 잡으려고 손을 위로 올리니 잡으려는
튜브는 안 잡히고 몸만 쑥 내려가더니, 모든걸 포기하고 손을 내리니 이번에는 몸이
쑥 떠오르는 것이었다.

  순간 아이의 머리가 물 위로 불쑥 올라왔다. 머리 바로 옆에 빨간 튜브가 떠 있었다.
평소에 느려터지다고 맨날 누나들에게 놀림 받던 아이는, 그 순간에는 제비였다.

  순간적으로 튜브를  두손으로 꼭 끌어 안고, 아이는 머리를 흔들며 주위를 둘러 보
았다. 그때 동네 형이 첨벙거리며 아이에게로 헤엄쳐 오고 있었고, 그보다 조금 먼저
어떤 청년 아저씨가 뭐라고 하면서 와서는 튜브를 잡고 물 밖으로 나가는 것 이었다.
아마 "그냥 있어!"하고 아저씨가 소리쳤는지, 뭐가 뭔지 아이는 그냥 어리벙벙할 뿐
이었다.


  물 밖으로 나와 자갈밭에 뉘인 소년은, 그 아저씨가 해주는 대로 물을 좀 토하고 누
워 있었다. 어질 어질한 가운데 누워서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이의 머릿속에는, 이제는
물에 빠졌던 것은 어디로 갔는지 생각도 없고, 집에 갈 일만이 걱정이었다. 이렇게 멀
리 나와 본 적도, 이렇게 오래 나와 있어 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에 빠졌던건 걱정도 아니었다. 말 안하면 되니까. 아이는 원래 어려서부터 응큼단
지였다. 집에와서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아무 일도 없었던 양 슬쩍 들어갔다. 

  그런데 집안 분위기가 뭔가 이상했다. 가만히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아이 아버지가
아이를 조용히 부르시는 것이었다.

  "오늘 무슨 일 있었니?  아빠가 너 때문에 출장가다 그냥 돌아 왔단다. 왠지 모르게
니가 걱정이 되서 발이 떨어지지 않아서 그랬는데, 너 오늘 무슨 일 있었지?"

  "아무일도 없었어요." 아이는 일단 버텨보려고 했다.

  "그게 몇시 쯤 이었더라. 너 그때 무슨일 있었지?"하고 아빠가 다 알고 계시는 듯
자꾸 물어 오시는데, 아이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이실직고 하고 말았다.(그럴수
밖에,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 애송이 아닌가.)

  아이는 아버지가 혹시 귀신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 아버지는 아이의 말을 들으시면서 우시는 것이었다. 아이 아버지가 도저히 못
참고 버스에서 뛰어 내리듯 내린 그 시간에, 아이는 "나 살려 줘요."를 외치며 물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었던 것이다.

  아이가 물속에서 꼴깍 꼴깍 물을 마시며, 오르락 내리락 할 때, 아이 아버지는 무슨
이유에선 지는 몰라도 어린 막내아들이 염려되어 하나님께 아이의 안위를 부탁하며,
기도하고 계셨던 것이다.

  야단 맞을까봐 잔뜩 긴장하고, 살곰 살곰 기어 들어왔던 아이는, 느닷없는 아빠의
뽀뽀 세례와 예상할 수 없었던 용돈에, 아이스께끼 보너스에, "야!  세상 오래 살다보
니 이런 일도  다 있구나!" 하며 뿌듯한 오후를 보낼 수 있었다. (그후 아이는 아쉬울
때면, 그때처럼 아버지를 불러 보았지만, 그때처럼 짠하고 나타나서 돈을 한움큼 주시
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다.)


  아이는 나이가 들어 성장하면서, 그때의 사건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를 깨달아  갈수
록, 아버님의 사랑을 가슴 깊이 새기며, 항상 감사하는 마음과 동시에, "나도 그런 아
버지가 되어야지!"결심하였지만, 어느덧 네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자식들을 이제 다
키운 지금에 와서도, 도저히 아버님의 그 한량없는 사랑을 따라갈 수 없음을 느끼며,
돌아가신 아버님을 그리며 이 글을 쓴다.

  아이는 장성하여 정신과 의사가 되었다.

  "그때 죽었으면 어찌 지금의 보람을 누릴 수 있을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여 이웃에게 도움과 유익을 끼치는 삶이 되기 위해 노력하며 살려고 애쓰고 있다.



































@+ㄱㄷ0#

이향순 저도 기도 해야할 겄같아요 장로님 글이 많이 유익해요  2008.08.06

맨날청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이 공간이 댓글을 올리는 공간이라기보다 정신과상담소 같은 분위기네요.. 어찌됐든 선생님의 글이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따뜻함을 전해주셨네요. 08.08.06  |  wooripass 선생님,전에 다니던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했습니다.그 선생님을 믿고 아이에게 최선의 방향이 무엇인지 열심히 생각하면서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08.08.06  |   영감탱이 잘하셨습니다. 삶은 결과가 어떠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일구어 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떤 결과라야 의미가 있다면 "도착하면 나 깨워."하고 중간의 좋은 경치는 다 흘려보내고 휴게소에 먹을 것 시원찮다고 툴툴거리는 아이들 모양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분이 아니라, 이미 좋은 어머니 이십니다. 스스로 좋은 어머니이고, 바른 엄마라는 확신을 가지시고, 아이가 그 확신을 먹으며 살도록 하시면 아이는 어떤 형편에 있으면서도 "나는 우리엄마의 귀한 아들이란 자부심을 갖고 사는 행복한 아이일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08.08.06 |   wooripass 선생님.사실은 제가 임신 중에 조기유산 위험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사를 계속 맞았는데 그게 원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몹시 괴롭습니다.투약과 치료시에 개선고 부작용 어떤것이 더 큰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고 제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던 병원은 유명세때문인지 환자가 지나치게 많아서 질문과 답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듭니다.약을 먹이는 치료과 다시시도해도 되는것인지요? 08.08.06  |   영감탱이 일단은 먼저 다니시던 병원에 가시는게 순서입니다. 가셔서 그동안의 경과를 말씀드리고 지금의 의문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상의할 내용을 적어 가시면 더 효율적인 대화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미리 정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들어 보세요. 미루지 말고 바로 가세요. 결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상의하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입니다. 엄마가 결정하고, 엄마가 책임이고 하는 생각이 더 힘들게 만들고 오히려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효과를 갖고 오게 됩니다. 그냥 가서 상의하시고 의견을 듣고 그때 생각하시고 결정을 내리셔도 되거든요. 삶은 내 뜻과 다르게 흐르기도 하지요. 최선을 다 하시자구요. 08.08.06 |   wooripass 병원치료를 중단한 이유는 70프로정도의 개선이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글을 읽엇는데 그것이 증상의 70프로개선인지 아니면 그런 증상을 가진 아이들 중에서 70프로의 아이들이 개선된다는 것인지? 뚜렷한 설명도 없었고 6개월 넘는 치료기간 후에 저의 질문에 ADD는 약물치료가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하시기에 너무나 실망해서였거든요.그러나 지금은 정말 아이를 위해서 어떤것이 바른 선택인지 몰라서 힘듭니다.도와주세요. 08.08.06  |  wooripass 아이가 먹고 싶은것도 기찮아서 외출을 하려하지 않고 뭔가 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나이에 비해 순진하고 (눈치가 없다고 해야하나요? 학교선생님 표현으론 너무나 착하고 순진하답니다)그러나 요즘들어선 제가 반항이 심하고요.WOORIPASS@NATE.COM 혹시 병원이 어딘지 알려주시면 뵙고싶습니다. 08.08.06  |  wooripass 선생님,중학교2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자식을 키우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오늘은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아이가 ADHD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의사선생님께서 ADD 인 경우라고 하셧지요.미술치료와 약물치료를 했엇는데 식사를 전혀 못했고 6개월간 1센티도 크지 않았기에 그리고 약효가 없었기에 중단했었습니다.그당신 의사 선생님말씀이 집중력보다 더 문제는 자발성이 없는것이라고 하셨었는데 2년6개월이 지난 지금 그 문제로 제가 너무 고민합니다.다시 병원치료를 해야하는 것인지? 약 먹이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잠못이루는 밤이 여러날입니다.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08.08.06  |   영감탱이 통상 치료라 하면 약을 먹는 것을 생각합니다.그러나 약은 치료의 한 형태이지 그것이 다인 것은 아닙니다.아이들 문재는 특히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내 아이를 잘알고 있는 의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그때 그때 상의하고 조언 듣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보다 나아지는 쪽으로 일관되게 노력하는 모든 것을 치료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치료는 되면 하고, 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말의 가능성이 있으면 해야되고, 안되면 되게끔,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 이란 생각을 합니다.어머니, 실망이 가장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입니다.힘내세요! 08.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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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 bytes 맨날청춘 좋은 글, 고맙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이 공간이 댓글을 올리는 공간이라기보다 정신과상담소 같은 분위기네요.. 어찌됐든 선생님의 글이 많은 사람들 가슴속에 따뜻함을 전해주셨네요. 08.08.06  |  wooripass 선생님,전에 다니던 병원에 전화해서 예약했습니다.그 선생님을 믿고 아이에게 최선의 방향이 무엇인지 열심히 생각하면서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08.08.06  |   영감탱이 잘하셨습니다. 삶은 결과가 어떠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일구어 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어떤 결과라야 의미가 있다면 "도착하면 나 깨워."하고 중간의 좋은 경치는 다 흘려보내고 휴게소에 먹을 것 시원찮다고 툴툴거리는 아이들 모양이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 좋은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야할 분이 아니라, 이미 좋은 어머니 이십니다. 스스로 좋은 어머니이고, 바른 엄마라는 확신을 가지시고, 아이가 그 확신을 먹으며 살도록 하시면 아이는 어떤 형편에 있으면서도 "나는 우리엄마의 귀한 아들이란 자부심을 갖고 사는 행복한 아이일 수 있게 되는 것 입니다. 08.08.06 |   wooripass 선생님.사실은 제가 임신 중에 조기유산 위험으로 병원에 입원하고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서 주사를 계속 맞았는데 그게 원인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몹시 괴롭습니다.투약과 치료시에 개선고 부작용 어떤것이 더 큰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고 제가 아이를 데리고 다니던 병원은 유명세때문인지 환자가 지나치게 많아서 질문과 답변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기 힘듭니다.약을 먹이는 치료과 다시시도해도 되는것인지요? 08.08.06  |   영감탱이 일단은 먼저 다니시던 병원에 가시는게 순서입니다. 가셔서 그동안의 경과를 말씀드리고 지금의 의문과 어려움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 하시면 됩니다. 상의할 내용을 적어 가시면 더 효율적인 대화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미리 정하지 마시고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들어 보세요. 미루지 말고 바로 가세요. 결과가 있어서가 아니라, 상의하는 것 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 입니다. 엄마가 결정하고, 엄마가 책임이고 하는 생각이 더 힘들게 만들고 오히려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효과를 갖고 오게 됩니다. 그냥 가서 상의하시고 의견을 듣고 그때 생각하시고 결정을 내리셔도 되거든요. 삶은 내 뜻과 다르게 흐르기도 하지요. 최선을 다 하시자구요. 08.08.06 |   wooripass 병원치료를 중단한 이유는 70프로정도의 개선이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글을 읽엇는데 그것이 증상의 70프로개선인지 아니면 그런 증상을 가진 아이들 중에서 70프로의 아이들이 개선된다는 것인지? 뚜렷한 설명도 없었고 6개월 넘는 치료기간 후에 저의 질문에 ADD는 약물치료가 효과가 별로 없다고 하시기에 너무나 실망해서였거든요.그러나 지금은 정말 아이를 위해서 어떤것이 바른 선택인지 몰라서 힘듭니다.도와주세요. 08.08.06  |  wooripass 아이가 먹고 싶은것도 기찮아서 외출을 하려하지 않고 뭔가 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나이에 비해 순진하고 (눈치가 없다고 해야하나요? 학교선생님 표현으론 너무나 착하고 순진하답니다)그러나 요즘들어선 제가 반항이 심하고요.WOORIPASS@NATE.COM 혹시 병원이 어딘지 알려주시면 뵙고싶습니다. 08.08.06  |  wooripass 선생님,중학교2학년 남자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선생님의 글을 읽으며 자식을 키우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합니다....오늘은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아이가 ADHD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 당시 의사선생님께서 ADD 인 경우라고 하셧지요.미술치료와 약물치료를 했엇는데 식사를 전혀 못했고 6개월간 1센티도 크지 않았기에 그리고 약효가 없었기에 중단했었습니다.그당신 의사 선생님말씀이 집중력보다 더 문제는 자발성이 없는것이라고 하셨었는데 2년6개월이 지난 지금 그 문제로 제가 너무 고민합니다.다시 병원치료를 해야하는 것인지? 약 먹이는 것이 두렵기도 하고 잠못이루는 밤이 여러날입니다.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08.08.06  |   영감탱이 통상 치료라 하면 약을 먹는 것을 생각합니다.그러나 약은 치료의 한 형태이지 그것이 다인 것은 아닙니다.아이들 문재는 특히 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내 아이를 잘알고 있는 의사와의 관계를 유지하며, 그때 그때 상의하고 조언 듣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보다 나아지는 쪽으로 일관되게 노력하는 모든 것을 치료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치료는 되면 하고, 된다는 보장이 없으면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일말의 가능성이 있으면 해야되고, 안되면 되게끔,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 이란 생각을 합니다.어머니, 실망이 가장 치료를 방해하는 요소입니다.힘내세요! 08.0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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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단상  at 2008-08-06 09:25 Mod.  Del.
아침에 커피한잔 입니다 감사~~


작성자 : **의  at 2008-08-06 10:40 Mod.  Del.
감동과 축복입니다
진료실에도 동기감응입니다.


작성자 : 감동감동  at 2008-08-06 11:20 Mod.  Del.
선생님은 대단한 수필가 십니다.


작성자 : 뭉클  at 2008-08-06 11:21 Mod.  Del.
진정한 글쟁이가 여기 계셨군요.
자신의 얘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긴장을 끌고 가시는 수준이나 전에 글에서 유머를 풀어가는 수준이 .... . 연재 바랍니다.  


작성자 : 콩알아빠  at 2008-08-06 11:25 Mod.  Del.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한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스릴감...정말 압권이네요. ^^


작성자 : 감동감사  at 2008-08-06 15:39 Mod.  Del.
부모님의 사랑은 하늘도 감동합니다. 문득 생각나 부모님께 전화 올렸습니다.  


작성자 : 지나다가  at 2008-08-07 12:16 Mod.  Del.
왜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시나요...
항상 부모님의 사랑에 턱없이 모자란 자신을 되돌아 반성해봅니다.
'영감탱이'선생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작성자 : 단상  at 2008-08-06 09:25 Mod.  Del.
아침에 커피한잔 입니다 감사~~


작성자 : **의  at 2008-08-06 10:40 Mod.  Del.
감동과 축복입니다
진료실에도 동기감응입니다.


작성자 : 감동감동  at 2008-08-06 11:20 Mod.  Del.
선생님은 대단한 수필가 십니다.


작성자 : 뭉클  at 2008-08-06 11:21 Mod.  Del.
진정한 글쟁이가 여기 계셨군요.
자신의 얘기를 풀어내는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긴장을 끌고 가시는 수준이나 전에 글에서 유머를 풀어가는 수준이 .... . 연재 바랍니다.  


작성자 : 콩알아빠  at 2008-08-06 11:25 Mod.  Del.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한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해주는 스릴감...정말 압권이네요. ^^


작성자 : 감동감사  at 2008-08-06 15:39 Mod.  Del.
부모님의 사랑은 하늘도 감동합니다. 문득 생각나 부모님께 전화 올렸습니다.  


작성자 : 지나다가  at 2008-08-07 12:16 Mod.  Del.
왜 저의 눈물샘을 자극하시나요...
항상 부모님의 사랑에 턱없이 모자란 자신을 되돌아 반성해봅니다.
'영감탱이'선생님의 팬이 되었습니다





        

박재하
2008-08-06 11:41 정신과 사부 이시형선생처럼 광설이의 글솜씨도 대단하군. 우리가 이땅에 살고 있음은 우연이 아니고 누군가의 기도덕에 살고 있는거겠지? 열두공굴,신도극장,대전천을 글속에서 보며 마음은 아스라히 50여년 전으로 돌아가네.귀한글 잘 읽었네.건승하시게!~  
    

仁山김형중
2008-08-06 11:42 다시 사는 인생이구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는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인데,,,
장하이~~~~~~~  
    

열난윤홍중
2008-08-06 14:03 재하엉아는 광서리 엉아가 올리닝께 리플을 존나게 다는구만,내가 올리며는 정신과로 가라고 하면서마려!어릴때 광서리 엉아한테 존나게 마꼬 큰모양이지?ㄱ느디 재아엉아가 고등하꾜땐 3류저질이언는디 언제 교횔가서 회개하션능가?지금 만나면 앤날생가에 저질말만 할꺼 가튼디 조용하고 속기푼 야기만 항게 내소그로는 쟈가 도란나를 읍조리지유,사람이 도라도 나처럼되고 안도라도 재아엉아처럼살고 모다가 삼선쨤뽕을 머거야 개꾸먼!ㄱ느디 광서리엉아가 올린게 본인이 직접 쓴건가?아니면 퍼옹건가?  
    

정광설
2008-08-06 14:52
순수, 100% 순종입니다. 내가 핍박과 설움을 무릎쓰고 쓴거니까, 모쪼록 좋게 봐주시기 바라마지않습니다.쌔단밭은 쑥뱅이(수침교)아래쪽으로 물이 휘돌아 굽어지는덴데 옛날에는 거기가 깊었시요. 지금은 잡초만 무성한 풀밭이지만...  
    

이종철
2008-08-06 15:12 정말 어렷을 적에 많이 놀러 다녔던 곳.. 어쩌다 대전에 가면 근처를 지나칠 때가 많은데 주위는 변했어도 열두공굴은 그대로 인듯...추억이 아련하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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