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종류는 하나가 아니라 셋이다! @

정광설 2008.05.14 07:51 조회 수 : 654

말을 언어 소통의 수단이라 정의하여 볼 때,
말의 종류에는 세가지가 있다고 초등학교 때 배웠던 것 같다.



그 하나는 '소리 말'이요,
또 하나는 '글 말'이고,
나머지 하나는 '짓 말'이다.



그 어느것이든
모두 그 말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겠지만,
요즈음은 '소리 말'의 효과가,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어 안타까울 때가 있다.



"우리는 대화가 전혀 없어요! 이래서 무슨 부부라 할 수 있겠어요!"하면서, 잔뜩 불만을 갖고와서 상담을 요청하여, 얘기를 죽 듣다보면, 대화는 말로 주고 받고, 오손 도손, 조근 조근, 속삭이고 주고 받아야 대화지, 서로 멀건히  쳐다 보고 있거나, 손이나 붙잡고 있는 것은 대화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소리말이 아니면, '대화가 없는 것' 이라고, 단정을 짓고 있는 경우가 참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눈으로 말해요!' 라든지,  '이심전심'이란 말 처럼, 진짜 멋지고, 우리의 속 마음이 더욱 제대로  전달되는, 대표적인 표현 방식은, 오히려 '소리 말'이 아닐 때가 많다.



수 십년 동안 헤어졌던 이산가족이 만나면, 서로 마주보고, 지난 수십년간의 말로 표현 못할 사정을, 어떻게 해서든지 소리말로 표현하고, 전달하려 하나,
아니면 말없이 서로 부둥켜 안고, 눈물 흘리며 등만 다독거리게 되는가?



꼭 붙들고 등만 다독거리고 있어도, 수 많은 말이, 그동안의 사연이,
오고 가는 것 아닐까?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내의 고마움에 감사하는 편지를 간단하게 써서,
아내의 화장대 위에 놓고 나가서, 지친 아내의 마음을 다독거리는데 성공한 경우도 있었고, 두손으로 아내의 손을 꼭 잡으며, "고마워, 오늘 수고 많았어!"하고, 시댁에서 돌아오는 차속에서 말함으로, 길게 일장연설하지 않았어도,
아내의 마음을 충분히 녹여주고, 뿌듯한 성취감을 느끼게 해주는 사례를 대할 때면, 말의 종류가 세가지나 되니까,   제일 미미한 효과를 보이는, '소리 말'에만 너무 집착하지 말고, 각자의 취향(?)대로, '글 말'과 '짓 말'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말의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옳으냐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상대에 따라서, 효과적인 말을 선택하고,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또한 "왜 내가 원하는 표현양식을 쓰지 않나?" 하고, 실망하지 말고,내가 반응을 제대로 보이고, 더욱 효과있게 반응하면, 상대는, 반드시, 효과있는 수단을 점차로 선호하게 되고, 더욱 많이 사용하고, 발전시키게 되는 것이다.



어른이고 애고를 불문하고, 누구나, 효과가 있으면 그 쪽으로 가게 돼 있는 것이다.



특히 부부처럼, 가까운 사이 일수록, 서로에게 맞는 대화의 방법을,
개발하는 노력이 있어야 될 것이다.



다양한 대화 방법을 통해, 서로의 정이 더욱 깊어지고, 이러한 정이, 마음껏 서로를 감쌀 수 있도록,  "왜 말을 안 하냐?"에 머물지 말고, "소리만 말 인가 뭐 ?"하는 여유를 가지면, 모든 관계가, 한층 더 부드러워지고, 소통이 잘 될 것이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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