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이담에 큰 인물이 될꺼야!"라고 선생님은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과외시간 다 끝나갈 즈음 오시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으시며 전혀 예상치 못한 말씀을 하신 것 이었다.
맨날 주의가 산만하다고 혼만 나던 판에, 선생님 안 계신 동안에 떠들었다고,
한대 얻어맞는 것은 아닌가 떨고있는데,느닷없이 그런 소리를 들으니 어리벙벙할 뿐 이었다.
그때는 중학교 시험을 보던 시절이라 초등학교 4학년만 되면 슬슬 겁을 주던 시절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밖힌 손가락의 굳은 살이 아직도 그 흔적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무지막지 하게 쓰고 외우게 하던 시절 이었다.
어느날 과외 받으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고맙게도(?) 오시지 않아,
우리끼리 신나게 놀던 끝이었는데 선생님이 다 끝난 시간에 오신 것 이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혼을 내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머리에 손을 얹으시며 말씀을 하신 것 이었다.
다른 아이에게는 뭐라고 하셨는지는 모르겠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날 보고,
큰 인물이 될 것 이라고,
저 무서운 때리기 대장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다.
크게 될꺼라고 말이다!!
그 뒤로 세월이 흐르면서 가끔 어려움에 처해 실망하고 좌절할만한 상황이 올 때면,
선생님이 한잔 하시고 내 머리를 찍어누르고(?) 하신 그 날 저녁의 말씀이 생각났다.
"넌 크게 될 놈이야!"하신 말씀이 떠오르면, "진짜 그렇게 돼야지!"라는 생각을 하게되고,
나를 지탱해주는 큰 힘이 되었다.
내가 쓰러질만 하면, 나를 지탱해 주는 버팀목 같은 역활을 한,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내가 나태해 질려고 하면 마음 속 저 깊이 에서, "너는 크게 될 놈이야! 내가 너를 믿어!"하고,
비료를 주어 식물의 생육을 북돋우듯, 그 말씀이 나의 나태를 몰아내고 나의 의지를 북돋우는 효과를 가져왔던 것이다.
말 한마디가 엄첨난 비료가 된 것이다.
선생님을 생각할 때 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선생님께 보은하는 길은 선생님을 닮아 나도 수시로 말 비료를 주는 사람이 되는 길일 것이다.
내 아내에게,
내 아이들에게,
내 가족에게,
내 이웃에게,
그리고, 내가 만나는 모든 이에게,
나는 말 비료의 주고있는가, 말 폭탄을 주고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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