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은 현재진행형!

정광설 2008.05.16 08:30 조회 수 : 464



며칠전 대학교 휴학생인 어느 젊은 청년이 대화를 나누던 중,
새로운 일을 하게 됐는데, 1주일이나 되서야 겨우 적응이 됐다는 이야기를 해서,
'적응'이란 말의 의미에 대하여 같이 얘기를 나눈적이 있다.


'적응'이란 말은 완료형으로는 쓸 수 없고 또 써서도 안되는 용어중에,
대표적인 경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적응이란 새로운 환경에 동화하고, 뿌리내려, 문제를 극복하고 살아갈 수 있게 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는 말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인간의 생존이란 것은, 자연계에서의 생존처럼 말 그대로의 단순 생존이 아니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고, 또 의미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에 있어서의 적응과 같은 의미 정도로 쓰여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아까의 청년은 대형 유통매장의 알바를 난생 처음 하게 되면서의 이야기였는데,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결혼에서의 적응은?"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생활에 대한 적응은 그 기간이 얼마정도 걸리면 대충 정답에 해당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적응이란 개념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해야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면담을 하면서 부부지간에 문제를 호소하는 것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일종의 적응곤란 내지는 적응노력의 원천 부재랄까,


상황과 환경에 맞추며, 또 가능한 한 조건을 변화시키며,
자신이 노력한 결과로 적응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것과는  달리,
나는 할만큼 했다는 생각에 머물러 있거나, "적응해도 안돼요!"라고 말 하는 분에게, 


적응노력의, 세세한 구체적 실천사례를 말씀해 보라고 하면,
"노력할 맘만 먹고, 실제로는 안되서 못했어요."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되서 못했다고 하거나, 할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막상 할려니까 안 내켜서 못했다고 말들 한다.


말은 분명히 해야한다!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것이다!


많은 경우에, 맘 먹은 것과 노력을 혼동하는 수가 있다.
마음 먹은 것은, 노력한 것이 아니다.  해야 행한 것이다.
행하면, 반드시, 설혹 원하는 만큼은 아닐지라도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 행하진 않고 안된다고 하고, 적응이 안된다고 설명하고,
나는 적응할 마음이 있었는데 적응이 안되서 못한거니까, 내 책임은 없거나 쪼끔(?)이고,
"나머지 책임은 너에게, 부모에게, 사회에게, 나라에게, 당신에게!"라며,
배우자를 원망하는 것으로 그 적응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설명하고, 탓하곤 한다.


다는 아니겠지만, 아주 많은 경우에 보이는 자신의 문제를 대하는 태도이다.

정신과에 와서 상담하고 치료받는 사람들 만의 이야기일까?



적응은, 특히 인간관계서의 적응은,
특히 형제 자매나, 부모 자녀,  부부와 같은 특별하고 밀접한 인간관계일 때,

그 사이가 친밀한 정도이면 다행이고가 아니라, 무지하게 친밀하지 않으면 안되고,
그 친밀도가 항상, 아니 날이 가면 갈수록 더 깊어지고 진해져야 함이 바람직한 것이라고 생각해 볼 때,

항상 '현재 진행형'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항상 닥쳐오고, 또 닥쳐올 가능성이 있는 여러 어려움에 대하여,
반드시 적응하고야 말겠다는 마음을 유지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바른 자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적응노력은 반드시 효과가 있는 법이다.
비록 충분히 만족하지는 못할 지 라도, 안한 것 보다는 백번 나아지는 법이다.



마음만 먹고, 실행은 안하면서, 무엇을 원망하고 있는가?

마음만 먹고, 실행은 안하면서, 누구를 원망하고 있는가?

마음도 안먹고, 실행도 안하면서, 무엇을, 누구를 원망하고 있는가?

원망이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준단 말인가?



"누군 적응하기 싫태요?"라면서, 적응노력을 포기하는 경우를 대할 때 마다,
적응은, 효과를 보장받고 하는 요식행위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상태, 또는 우리가 필요한 상태의 최소한의 확보를 위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죽기 살기의 전력을 다한 노력이어야 함을,
새삼 느끼게 되고, 또 이점이 더욱 강조돼야 함을 느낀다.


적응은 계속되야 한다.
특히 인간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라서,
따라서 인간관계의 적응노력은 끊임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자는 딸도 다시보자!"라는 우스겟 말이 있다.
"말없는 상대의 마음도 항상 헤아리자!"는 말은, 결코 우스겟 소리처럼 되어서는 안되고,
책상머리에 써 붙치고 매일 되새기는 준칙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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