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자식을 항시 문 밖에 나가 서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속썩이는 못난 자
식을 위해 전심을 다해 기도하고, 그 못난 자식이 지친 자의 모습으로 아버지의 품을
의지하려 돌아왔을 때, 지난날의 허물을 개의치 않고 사랑으로 감싸 주시는 아버지이
시지만, "될 성 부른 나무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방탕한 아들이 싸가지 없이 지가
맞겨놓은 것도 아니면서 재산 나눠 달라고 할 때, 말없이 나눠 주기도 하시는 냉철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억지로 사정하고 빌어서 못 나가게 말렸다면, 그 아들은 아마도, 아버지란 존재와,
그 아버지의 참 사랑을, 영원히 깨달을 기회가 없었을 것이리라!
깨달음이 없이는, 진정한 변화를 기대할 수 없고,
깨달음은, 대신해 줄 수 없는 것 임을,
이 시대를 사는 우리 부모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지금 나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열정인줄 생각하며 하는 행동이, 자칫 자녀 사랑을
빙자한 나 자신의 한풀이 이고, 내 욕심의 덫에 걸려 몸부림 치는 것 일 수 있으며, 나
의 삶은 물론, 자녀의 삶까지 헛되게 만들고 있을 수 있음을 되새기며, 어려워도 그 길
을 가며, 힘들어도 참고 지켜볼 수 있는 냉철한, 그러나 사랑 가득한, 아버지일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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