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좋은 부모인가?@

정광설 2008.05.26 23:28 조회 수 : 473

오늘 학회 모임에서 흥미로운 논문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어려서 부모로 부터 정서적으로 잘못 대해진 아이의 뇌의 특정 부위의 구조가 청년이 되었을 때 조사해 보니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로 변화가 있는  것을 밝혀 낸 논문에 대한 것 이었다.

참신한 논문이고,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를 정서적으로 잘 대하는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잠깐 진행 되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라 충분히 토론이 진행되지 못한 것이 다소 유감이었지만, 중요한 의문이 제기 되었다.

무엇이 아동에 대한 정서적 학대인가 하는 개념 정립에 관한 의문이었다.

혹자는 아이가 힘들어 하면 정서적 학대가 아닐까 하는가 하면, 혹자는 아이에게 기준을 맞춰 아이 맘에 들어야 잘하는 것 이라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하였다.

아이들이 마음에 안든다고 하면, 왜 그것을 마음에 안들어 하냐고 혼 내고, 마음에 들도록 해라, 또는 노력해라 라고 명령하는 것은 이미 전근대적인 권위주의의 유물정도로 치부되는 세상이 되어버려선지, 아이들의 마음에 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상당한 무게를 갖고 다가 오는 것을 느꼈다.

아이들의 판단기준이 쾌락위주의 원칙에 아직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이 다소 들 감안되는 듯 하여 위기감을 느꼈다.

중요한 결정을, 중요한게 뭔지 미쳐 모르는 사람에게, 그 선호에 따라 판단을 맞기는 것 같은 염려가 들어서였다.

그 어느 시대보다 요즘 세태가 아이중심으로, 아이에게 더욱 촛점을 맞추는 시대인 것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 어떻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아이를 위한 길인가,  아이 맘에 드는가가 아닌, 아이를 위한 길인가에 대한 의견 접근은 요원한 것 같다.

아이에게 묻기보다, 어른들이 책임감을 갖고 더욱 깊이 생각해야 할 주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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