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중 다행!

정광설 2008.05.28 08:22 조회 수 : 477


우리네 속담을 가만히 드려다 보면,
정신치료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말이 참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중의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불행 중 다행'이란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려운 일을 당했으면서도, 그래도 아직 남아있는 것,
그래도 아직 조금이라도 남아있는, 가능성을 보고, 생각하게 하는,
이 말이야 말로 대단히 큰 정신치료적  효과를 지닌 말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이만하기가 다행이야!"라는 생각을 갖게 되면,
상황을 보는 눈이 다분히 긍정적이 되고, 있는 것을 찿는 마음이 되고,
맥가이버가 있는 것을 최대한으로 활용하여 위기를 벗어나는 것 처럼,
어려움을 스스로 벗어나는 '시작'이 가능해 지는 것이다.


다행인 면을 보는 사람의 삶은,
'신명나는 삶'이 되기 쉬운 축복을,
덤으로 받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신명나는 삶은, 누가 가능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흥을 돋우고, 감사와 즐거움을 느끼는데,
익숙해져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제는 외동 아들을 교통사고로 잃고도,
"그래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었다면 고생 많이 안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 속에 갈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하시며,


있는 재산 이제 물려줄 사람도 없으니,
부부가 생을 마감할 즈음이 되면,
아들 이름으로, 좋은 일 하는 재단을 만들기로,
남편과 상의한 상태라고 말씀하시는 어느 어머니를 대하면서,


이것이야 말로,
스스로의 삶을 신명나게 이끌고 가는,
삶의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랑하는 아들의 죽음까지도,
기쁨과 보람된 일로 승화시키는 이러한 자세야 말로,
삶을, 살아 볼 만한, 신명나는 삶으로 일구어가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작은 일에 삐쳐서, "인생을 포기할까 봐요."라며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보며,
진짜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그래도 이게 있잖아요."하며,
불행을 다행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삶의 성패는 조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조건을 보는 자세에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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