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남편이 없었으면.....

정광설 2008.06.02 19:29 조회 수 : 570


50대 초반의 주부다.
자기가 조금만 눈에 안띄면 전화에다, 욕에다,
난리를 치는 남편이 너무 힘들다고 호소하며 찿아오셨다.


시내에 잠깐 나가는 것도, 운동하러 등산 가는 것도,
사소한 일 하나 맘대로 할 수 없는 생활이 너무 답답하고 갑갑하다는 말씀이었다.


일일히 어디 가는지 확인하는 지겨운 남편,
차라리 없는게 편할 것 같다는 말씀이었다.


맞는 말이다.


편한 것이 곧 바람직한 것이 아닐수 있어서 그렇지,
무자식이 상 팔자이고, 거지 팔자 상 팔자일 수 있는 것이다.
혼자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것이, 백번 편한 것이 사실이다.


생존만이 삶의 목적일 때는...


그러나 생존너머의,
인간적인, 가치있는 삶을 생각하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 있다.


관계 속에서 참된 사랑의 관계를 이루고 꽃 피우는 것은,
이러한 가치있는 삶의 중요한 부분일 수 있다.


사랑을 받는 것 만이 아니라,
참된 사랑의 의미를 모르고 나눌줄 모르는 상대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것도 보람있고 중요한 삶의 모습일 수 있다.


남편이 귀찮게 굴어 없기를 기대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상대를 사랑하고, 사랑을 가르치려 마음을 먹는 것이,
그 결과에 관계 없이 이미 사는 보람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이다.


상대가 어려운 성격의 소유자이고, 어렵게 할 때,  
상대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변했으면 하는 생각에는 정통하나,
막상 그러한 난관을 헤쳐나갈 노하우의 개발에는 무관심한 경우를 대할 때 마다 떠오르는 생각이다.


잘 안되면 찢어지는 아픔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이정도 아픔으로 잘 할 수 있으면 아주 많이 남는 장사(?)일 수 있다.


기대가 무너진 아픔에 머물지만 말고 조금만 힘을 더 내서,
그냥 참고 버티기 보다 극복할 수 있는 슬기를 터득하도록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30여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분명히 알 수 있었던 것은,
''노력하면 반드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
정작 해보지는 않고,
힘든 것을 너무 힘들어만 하느라,
정작 기회는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상대 배우자에게 불만이 생길 때,
내가 적극적으로 그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법 개발에 뛰어들 필요가 있다.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음을,
해보면 해볼수록 새록새록 느낄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 행복은 쓰레기! [13] 정광설 2008.06.03 487
183 좋아진 걸 좋아해야 더 좋아진다! 정광설 2008.06.02 503
182 화살표의 방향이 관건이다! [13] 정광설 2008.06.02 636
» 차라리 남편이 없었으면..... 정광설 2008.06.02 570
180 엄마는 엄마다! 엄마는 어른이다! 종이 아니다! 종이 아니어야 한다! [13] 정광설 2008.05.31 482
179 "짜샤! 그러니 아빠한테 잘해! 알았찌?" 정광설 2008.05.30 564
178 순간을 영원같이! [13] 정광설 2008.05.28 535
177 불행 중 다행! 정광설 2008.05.28 477
176 죽음이 두려우면...? [13] 정광설 2008.05.27 526
175 잘못인건 알겠는데, 죄책감은 없네요! @ 정광설 2008.05.27 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