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 말을 저렇게 싸가지 없게 하기도 힘들다!"는 말이 한동안 회자 된 적이 있었다.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직장 회식자리에서 호기를 부리고, 술값을 잔뜩 카드로 긁고 들어온 남편에게,
바가지를 싫컷 긁고 온 부인과 상담을 하였다.
화가 나도 한참나고, 답답도 하고, 한심하기도 할 것이 백번 이해가 되고,
성질내고 잔소리하며, "이렇게 쓸데없이 돈 쓰면 언제 돈 모아 집 살 수 있겠냐?"는 아내의 말은,
천번 만번 지당한 말씀이다.
그래서, 남편에게 잔뜩 퍼부었는데,
그랬는데도 아직도 화가 안풀리고 부글거려서 힘들어 하고 있었다.
남편은 미안하다고 하면서,
회사 분위기 상 한잔 사야 될 형편이었다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 놓았단다.
그래도 화가 안풀려 자꾸 되풀이해서 말했더니,
"니가 버냐. 내가 벌어 갚으면 될 것 아냐!"하는 반응을 보이는 바람에 성질이 더 난다는 것이었다.
허튼 돈을 낭비하고 들어와서 야단맞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야단을 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그러나, 그래서 지금 내가 하고있는 이 야단의 방법이 효과가 있을 수 있을 것이며, 과연 현명한 방법인가는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회사에서의 남편의 위치나, 분위기상 남편의 처지가 어떤 형편에 있었는지......
남편의 성격상 어떤일이 있어 어려워하고, 특별히 풀어야 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잘 알아보고, 남편의 미안해 함을 오히려 부드러움으로 감싸주고 격려해주면, 남편이 야단맞을 각오로 들어왔다가,
오히려 이해해주는 아내가 고맙고 더 미안해서, 앞으로 다시는 안그럴 결심을 단단히 할 가능성이,
육두문자에, 인생 종친듯이 드리대는 야단보다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방법이 현명한 방법이고, 어떤 말이 현명한 말일까?
맞는 말과, 앞으로 바람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현명한 말의 차이는,
나의 선택에 있음을 그 부인과 이야기 하였다.
웃으면서, "앞으로는 쉽지는 않겠지만, 현명한 말을 하는 아내가 되어야겠네요!"라고 말하며,
진료실을 나가는 부인의 모습에서, 아내에게 감사하며, 사랑의 눈으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었다.
나는 지금 화풀이를 하고 있나,
결과와 상관없이 입빠른 소리를 하고 있나,
돌아 올 결과를 생각하며, 한 숨 늦추며,
현명한 말로, 상황에 대처하고 있나를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삶의, 이 소중한 우리의 삶의,
행복과 불행을 가르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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