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인간!? Vs 하급 인간!? @

정광설 2008.06.13 08:50 조회 수 : 433

50대 중반의 주부다.  

어두운 표정으로 진료실에 들어와 말을 시작하며 울먹울먹 말을 잘 못한다.



"아무게는 돈 있으면 뭐해! 쓰지도 못하는 데!"하고,

옆 동에 사는, 자주 어울리는 그녀가 자기를 빗대서 이야기 하는 바람에,

상처를 입었다고 이야기 하며, 분을 못이겨 흐느끼며 이야기 한다.



이야기를 죽 나누어 보니,

이분은 내성적인 성격에, 조용히 집안 일만 하며,

알뜰살뜰 가정 일구며,

근검절약하고,

옷도 비싼것은 금하고, 저렴한것 깨끗이 입으려 애쓰며 살고 있는데,

그녀가 그 동네로 이사온 뒤로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외향적이고 활발한 성격인 그녀는,

옷도 화려하게 입고,

말도 막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상대가 그 말에 상처를 받든 말든 상관도 안한다는 것이다.



상처를 줘서 상처가 되느냐,

아니면 그 말을 상처로 내가 받아들이냐는,

좀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지만,

분명한 것은,

이분의 어려움 처럼,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면서,

그것이 옳고,

괞찮은 성격인 줄로,

착각하고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나를 절제하고, 조절하며,

이웃과의 관계를 적절하게 조율할 수 있는 기능은, 고등기능이다.

나를 절제할 필요를 안 느끼고, 생각대로, 충동이 일어나는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하등(?)기능이다.



나를 스스로 다스리고, 절제하며,

이웃의 마음을 헤아려,

대접 받고저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할 수 있는,

고등 기능을 발휘하며 사는 사람은 '고급인간'이다.



스스로 조절하고, 절제하는 것을, 구속받는 것으로 생각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하고,

표출하고 싶은대로 하며,

그런 하급기능을 발휘하며 사는 삶의 행태가,

자유인의 삶인 줄로 착각하는 사람은 '하급인간'이다.



짐승은 하고 싶은대로 하고 산다.  

먹고 싶으면 니것 내것 없이 먹고,

싸고 싶으면 때와 장소에 상관없이 싸고,

발정이 나면 누가 보던 말던 본능의 지시(?)대로 움직인다.

짐승에게 '...싶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도 인간의 입장에서의 표현이지,

짐승에게,

지금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즉 본능에 의한 움직임이 있을 뿐 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생각난대로 말하고,

필이 꼿히는 대로 행동하고,

충동대로 관계를 맺는 것은,

나를 본능의 인도에 맞기고,

그것을 자유함의 표출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본능의 지시에 충실한 짐승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그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인간이 하는 행동이,

모두 인간의 행동이 아니라,

하등기능이 작동되는 동물적인,

짐승의 행위에 지나지 않는 행동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어렵기 때문에, 적당히 뒤로 미루어서는 안되는 일인 것도 분명하다.

내 행동이,

내 말 한마디가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헤아리면서,

대접받고저 하는 대로 대접하며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짐승과 벗 삼는,

          본능의 지시에 순종하는 하급인간(?)이 되어서야 될 말인가!?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4 사람은 몰이의 대상이 아니어야 한다! [12] 정광설 2008.06.18 451
203 남편은 학생, 아내는 직원? 정광설 2008.06.17 508
202 왜곡된, 과대평가의 결과는? @ [8] 정광설 2008.06.16 429
201 유전, 교육, 깨달음의 차이는? @ 정광설 2008.06.16 441
200 보다 분명한 것은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이 아니라, 지금 살아있다는 것이다! [8] 정광설 2008.06.14 396
» 고급 인간!? Vs 하급 인간!? @ 정광설 2008.06.13 433
198 초자아 공백(Superego Lacunae).....폭력의 통제되지 않는 분출!@ [6] 정광설 2008.06.12 935
197 못 배운 것 한하지 말고, 할줄 아는것 당당해 하며 살자! 정광설 2008.06.11 458
196 "나는 이 집의 공용 리모콘에 지나지 않아요!" [8] 정광설 2008.06.10 505
195 "진리는 뻔한 소리다!" 정광설 2008.06.09 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