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의 남자분이시다.
"선생님에게 다니는 나같은 분열증 환자가 일하는 경우가 많은가요?"
일을 하라고 권유할 때면, 자기는 환자이기 때문에 아직은 일을 못한다고 말하던 환자였다.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이런 저런 일을 한다고 얘기해주고,
증상이 더 심하고 어려운 환자들도 일하는 사람이 많다고 얘기해주니,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일할 능력들이 있나 보죠?"하는 것 이었다.
능력의 문제라기 보다는,
일 할 의지가 있느냐가 문제라고 이야기 하니까 고개를 끄덕거린다.
"나는 환자다!" 하고,
입맛에 맞는 일거리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이 있다.
환자만이 아니라 일반인의 경우도 마찮가지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찿으며,
일은 안하면서, 할만한 일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그나마 일거리가 있으면,
뭐는 어떻고, 뭐가 맘에 안든다고,
맘에 안드는 부분을 지적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할 수 있는 일을 기다리기 보다는,
할 수 있는 일을 찿는 것이 중요하다.
맘에 드는 일을 찿는 것도 중요하지만,
할 수 있는 것을, 맘에 들어 할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좋아할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 운신의 폭을 더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일을 할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란 뜻이다.
일을 하고,
그 일을 통하여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특권이고, 축복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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