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개소리 내며 짖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정광설 2008.06.21 13:34 조회 수 : 516



상담을 하다보면 아주 기묘한 현상을 발견할 때가 있다.


상대를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모든 자료를 동원하여 설명하고 묘사하고는,
"그런대요. 사람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하고,
그 나쁘다고 설명한 사람이 행한, 나쁜 행동을 당연한 듯 비난하고 있다.


나쁜 사람이, 나쁜 짓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나쁜 줄 알았으면,
내가 그 사람의 나쁜 짓을 당연히 예견하고 대비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상식적으로 그럴 줄은 몰랐죠."라고,
싫컷 상식이 안 통하는 사람이라고 상대에 대한 평가를 하고 난 다음 하는 말이다.


"우리 남편은 술만 먹으면 사람이 달라져요."하고는,
그 뒤를 이어서, "그래도 그렇지 아무리 술을 먹었다지만 그럴수가 있어요?"라고 원망을 하면서,
내가 그런 술먹으면 사람이 홱 바뀌는 남편의 특성에 맞춰 대비하지 않고 있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


며칠전, 어느 여동생이 언니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언니는 어려서 부터 이기주의이고, 자기만 아는 사람이고,
말을해도 상대 생각은 전혀 안하고 막 자기 하고싶은 대로만 해서 상처 주곤했었다고 싫컷 이야기하더니,
그런데 요번에, 언니가 뭐라해서 속이 상하고 숔크 받았다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이었다.


얘기 내용을 들어보니,
언니가 정말로 그분의 설명과 같은 성격의 소유자라면 당연히 그렇게 했을 만한 행동을 한것을,
"그래도 그렇지,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동생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하며,
섭섭했던 마음을 토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바로 그 점,
그럴만한 성격이라서 그런 것을, 왜그랬냐고 하면, 내 마음만 더 힘들다는 것을 말씀드리니,
"왜 날보고 뭐라하냐."라며, 이번에는 동조해주지 않는다고 의사의 지적을 서운해 하는 것 이었다.


내가 보기에 상대가 개같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 입에서 개같은 소리가 나올 것을 당연히 여기고 대비해야지,
평가는 개로하면서, 사람 소리가 그 입에서 나오기를 기대한다면,
그것은, 그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문제와는 별도로, 나한테 중대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내 맘에 들고 아니고 이전에,
사나운 투견을 대하고 다루는 태도와, 말귀 잘 알아듣고 애교 만점인 애완견 다루는 태도는,
내 마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상대하고자 하는 개의 특성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듯,


상대의 특성에 맞춰 적절한 반응을 준비하는 자세가,
나를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효율적 대응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정말 사람이 어떻게 이럴수가 있을까?"하고 생각될만한 경우를 만날 수 있다.
그런 비상식적인 사람은, 그 대처도, 그 사람의 특성에 맞는, 특별한 '맞춤노력'이 있어야 된다는 의미이다.


상대에 대한,
비상식적인 사람이라는 평가와는 달리,
그 상대의 반응에 대한 기대를 상식 선에서 하는 우를 범하면,


결국 나만 더욱 억울함에 찌들게 되고,
적절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함으로 인한 고생을,
더 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세상과 적응하며 사는데 있어서,
옳고 그름의 잣대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관점에서의 요령 터득이 중요함을,
대인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를 접할 때마다 느끼게 된다.
















  











@#$+0ㅅ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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