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은 이중기준의 늪에 나를 빠지게한다!

정광설 2008.06.23 08:46 조회 수 : 469


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산다. 
그 기준이 엄격한 사람도 있고, 다소 느슨한 사람도 있다.  


인도를 걸어갈 때, 그 인도를 벗어나지 않고 그 안에서 걸어가기만 하면,
반듯이 선을 그리듯 걷거나, 좀 이리저리 왔다 갔다 걷거나, 인도를 벗어나지만 않으면 되듯이,
어느 범주안에 있는 것은 정상이라고 말 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취향과 생각이 있을 수 있으니,
왜 나처럼 비틀거리며, 인도를 충분히 다 활용하면서 걷지 않냐고 상대를 비난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또는 왜 나처럼 반듯하게 선을 그리듯 걷지 않고 비틀거리며 휘젓고 다니냐고 나무라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 문제인 것은, 나는 이리저리 휘저으며 걸으면서, 너는 절대 그러면 안된다고 하거나,
너는 이리저리 휘저으며 걸어도 되지만, 나는 절대로 그래선 안된다고 생각하면서,
그런 이중기준으로 인한, 실생활에서의 어려움의 늪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인 것이다.



28살 된 여자분이었다.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너무 심해서, 오도가도 못하고 집안에만 갇혀 지낼 수 밖에 없는 분 이었다.
면담 내내 눈물을 흠치면서 하는 이야기의 내용은 이런 것 이었다.


시집 갈 나이가 되었어도 시집을 가지 못하는 것은,
누구 앞에만 가면 얼굴이 너무 붉어져서, 상대가 자신을 부정한 것을 감추기 위해,
얼굴을 붉히는 것으로 생각할 까봐 선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이었다.


누구든지 어렵고 긴장되는 상황에 가면 얼굴이 붉어질 수 있고,
가슴도 콩당 콩당 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설명하며 달래니,
그 사람은, 자신이 있어서 당당하게 붉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게 아니고 붉어지는게 좀 달라서, 상대가 나를 수치를 감추는 여자로 보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긴장상황에서 얼굴이 붉어지거나 심장이 두근거리는 등의,
지극히 정상적인 생리적인 반응과 현상이,


욕심이란 생각의 틀을 거치게 되면 이렇게 기상천외한 기준과 결과를 낳게 되고,
이것이 또한 아주 굳고 견고한 확신(망상수준으로)으로 자리잡게 되어,
자신의 삶을 충분히 왜곡시키고, 평생을 끈질기게 따라다닐 정도로 심한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 것이다.


상대에겐 지나치게 관대하고 자신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거나,
그 반대로, "나는 로맨스고, 너는 불륜이야!"하는 식으로,
자신에겐 관대하고 상대에겐 엄격한 이중기준을 갖고 사는 사람들을 접할 수 있다.


원인을 여러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원리는 욕심인 것 같다.
"나는 이래야 돼!"하는, Must의 기준에 사로잡혀서,

상대의 인정을 기대는 하면서도, 정작 그 상대방의 평가는 무시하고,
자기 자신이 자기가 금그어 놓은 기준에, 즉, 자신의  마음에 들것을 끝없이 요구하는 것이다.  


상대가, "그정도면 훌륭해!"하고 말하면,
"괜히 위로하지 말어, 속으로는 안좋으면서."하면서,
"저사람 마음에 들었으면..."했던 바로 그 상대의 의견은 정작 무시하고,
자신이 설정해 놓은 욕심의 기준에 매달려, 실망과 좌절의 늪으로 스스로 빠져 들어가 안나오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너는 이래야 돼!"나,
"내 상황은 적어도 이 정도는 되야 돼!"라고 혼자만의 욕심으로 기준 금을 그어놓고,


실제상황이나, 조건과, 주위의 반응과, 주위와의 관계와는 아랑 곳 없이,
자신의 기준에 모자라는 것만 보고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 기준이 그나마 그 자리에 만 이라도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상황변화에 따라 자신이 쬐금만 벅찰 정도로, 야금 야금 자꾸 자꾸 엎그레이드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항상 "그 쬐끔만 어떻게 되면 될텐데!"하는 실망감과 좌절감을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욕심으로 인한 이중기준의 늪에 빠져서 보는 손해는 이루말 할 수 없이 많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그리고 상대에 대한 신뢰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어렵지만, 쉽게 손상이 가고 깨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엉터리 투성이의 욕심을 채우지 못하는 실망감 때문에......


사람을 바꾸고,
조건을 바꾸고,
장소를 바꾸고,
우주로 날라가 봐도,

나의 욕심을 해결하지 못하면,
외적 요소의 변화로 인해서는,
결코 어떤 원하는 변화도 일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나를 인정하고,
이중기준의 유혹을 적절히 조절하고,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하루하루 조금씩 변화하며,


그 변화를 보고 즐겁고, 뿌듯하고, 스스로를 신뢰하고,
상대를 신뢰하고, 기쁨을 나누며, 행복한 삶을 일구는 것은,


그 바탕에,
내가 나의 욕심을 다룰 수 있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오늘 이후로는,
꼭,
운전하면서,  
내가 급정거 못한 것은,
상대가 느닷없이 끼어든 까닭이요,

상대가 급정거 못한 것은,
지가 방어운전 안한 까닭임을 당당하게(?) 외치며,
불행을 향해 돌진하는 자가, 절대로 되지 말아야지!"라는 결심을 새롭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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