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 보니, 역시 귀신 도깨비는 아니었다!!! @

정광설 2008.07.11 08:10 조회 수 : 434

전공의 과정에 들어가면,
초기에 선배들이 교육하며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환자가,
남편이나,
아내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그대로 믿고,
그것을 근거로,
의견을 이야기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가 있으니,
절대로 그 상대를 보기 전에는,
뭐가 어떻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 이었다.



세월이 가고, 환자를 만나는 횟수가 늘면서,
이 선배들의 가르침이, 정말, 진짜이고,


아차 방심하면,
"의사도 니가 문제라더라!"라고,


부부 싸움할 때,
어느 일방이 자신을 주장하는데,
의사의 소견을 끌어대어,


그 다른 일방으로 부터,
"당신이 나를 언제 봤다고, 문제니, 환자니 하고 떠드는 것이냐!"라는,
항의를 들을 위험에 처할 수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



어제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


얼마전,
미리 방문한 부인의,
평생을 한스럽게 살아온 이야기를 들으며,


부인의 말대로라면,
천하에 있을 수 없는,


나쁜을 넘어,
악한,
귀신 도깨비같은 사람일 것임이 분명하였건만,


어제 방문한 남편은,
왜소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주눅(?)들고,
슬금슬금 아내 눈치만 보는,


마치,
털 빠진 수탁같은 느낌을 주는,


분명 아내의 표현 속에 등장하던,
의기양양한 폭군의 모습은 아니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요즘은 좀 들한데,
전에는 그랬다고 한다.


언제냐고 물으니, 20여년 전 이란다.



남편과 한참을 이야기 하고, 아내도 들어오시라 하여,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부부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에,
아주 특징적으로 공통된 것은,


내가 하는 기대는,
당연한 것이고,  


상대의 기대에 대한 부응은,


내가 생각날 때,
내가 하고 싶은 만큼 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을 주장하는 것이,
당연한 선택이고 권리라고 생각하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회에서 그런 태도로 일 하다가는,
백이면 백번 다 쫒겨날 수 밖에 없을 만한 태도로,
부부관계에서 상대를 대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탓할 것도 없다.  
보면, 대부분 둘 다 비슷하다.



어제의 경우도 같은 맥락이다.  



30여년을,
어렵게,
정말 어렵게 살아왔는데,


내가,
상대에 대하여,
불만스러운 것 말고,


상대가,
나에 대하여,
불만스러운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보니까,


두분 다 모르겠다는 것 이었다.



의외로 이런 대답이 많다.



상대에 대한,
나의 요구, 생각, 의견은 범람하는데,


상대가,
나에게 원하는 것에 대한,
깊은 통찰은 찿기 어렵다.



그냥,
내 생각,
내 입장에서,
한발짝도 안 움직이는 것이다.  



사회생활에서는 상대 입장을 곧 잘 헤아리는 분들도,
부부의 장으로 돌아가면 왜그리 인색해지는지 모르겠다.



밖에서는 무골 호인 소리 듣고,
법 없이도 살 사람,
이해심 많은, 따듯한 사람 소리 듣는다고 하면서,
집에서는 아닌 것이다.



밖에서는,
그런 사람일려고,
그런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집에서는,
상대가,
당연히 그런 사람이어야 된다고 생각하며,


"너가 왜 내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냐?"고,
상대를 탓하고 있는 것이다.



자기의 입장을 고수하며,
비록 불행해지고,
판을 깨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다며,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마치,
아이를 반으로 나누는 한이 있어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솔로몬의 법정에서의 두 여인을 보고 있는 것 같을 때가 있다.


밖에서는 별 부담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 없이,
곧 잘 양보하는 일에서 까지도.......



남편도,
아내도,
관계가 개선되고,


남은 30여년의 여생을,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데는,
서로 일치된 의견이다.



문제는,
이제까지 효과가 없었던,
"내 방식"을, 둘다 고집하고 있는 것이다.


사고방식,
접근방식을,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보라고 권유하면,



"내가 이딴데를 왜 왔을까?"하는 눈초리로 쳐다보고,
실제로도, "그런 소리나 들으려고 여기 온거  아니거든요?"하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꼭,
그렇게 얘기 안 할 수 없는 것은,


이제까지의 효과 없었던  방법을 고집하도록 도와주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그런식으로 살며 불행하세요!"하고,
불행을 돕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말 그대로,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의사가 보기에,
귀신 도깨비가 아니면,  
귀신 도깨비는 아닌 것이다.



그 차이는,


의사의 눈이 특별나서가 아니라,


의사는,
있는 그대로를 보려고 노력하고,


나는 "내식대로의 안경"을 통해 보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불신을 바닦에 깔고,
부당한 요구만 하는,
원수라는 생각을 바닦에 깔고,


능력도 없는,
내 인생의 혹덩어리 같은,
내 불행의 원흉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억지로 안기고,
억지로 잠 자주고,


억지로 벌어다 주고,
억지로 먹여 살리고,
억지로 살림하다 보니,



자꾸만,
억울함과,
한만 쟁여가고,


이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이,
관계개선을 가로막고,


서로,
상대의,
"무조건 항복"만을 기다리는,


끝없는 평행선의 줄다리기에 스스로를 몰아 넣고,


그 효과에 짓눌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까지의 삶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될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이제까지의 비효율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발상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각도에서의 문제 접근이 필요한데,



그렇다면,
상대방의 위치에서,
나를 향해 접근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문제를 평가하고,
나의 상대에 대한 낮은 평가를,
검증받고, 증명하려는 노력이 아니라,



문제를 개선하고,
현명하게 해결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 바른 방향임을,
어제도 또 한번 깨달을 수 있었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인간관계가 부부관계란 각오로,
이미 맺은 관계를 성공적으로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상대를 헤아리고,
아프지 않게 하고,
기쁘게 해주려는 노력을,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다!!!



적어도,
밖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 보다는,
잘하려고 노력해야 하잖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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