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기 나름의 성을 갖고 산다고 볼 수 있다.


남이 봐서 알 수 없는 숨은 부분이 있고,
또 숨기고,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분을,
감추고, 보관할 수 있는,
마음의 영역이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와 남과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을,
자아의 경계라 설명할 수 있다.


정신병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자아의 경계가 느슨해진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자아의 경계, 즉 담이 느슨하고, 부서지고,
문짝은 떨어져 나가버려서,
나를 상대와 구분하는 기능이 취약해져 버린 것이다.


너와 나의 구분이 없으니,
상대 생각이, 내 머리 속으로,
그냥 걸리는 것 없이 통과되어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사고이입; Thougt Insertion )  


그렇게 되면,
자기는 상대방을 턱 보기만 해도,
상대 생각을 다 알 수 있다고 한다거나,

"너 왜 내 욕하는 것이야!"하면서 항의하는,
황당한 경우의 설명을 가능케 하는 원리인 것이다.


또는 내 생각이 줄줄 새 나가는 경우( Thougt  Leakage )도 있을 수 있다.  


남이 내 생각을 다 알기 때문에,
너무 챙피하고, 미안해서 밖에 나갈 수가 없다거나,

뻐스 타고 오는데,
사람들이 다 나를 쳐다보며,
별 음흉한 생각을 다 한다고 비웃는 것 같아,
죽는 줄 알았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는 아직 경험하지는 못했지만,
심한 경우는 책상을 때리는 데,
"아야"하고 아픔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한다.


반면,

이 자아의 경계가 너무 엄격하고,
담이 두터워,

남은 전혀 들어올 수 없고,
자신도 나가기 어려울 정도가 되버린 경우를,
신경증이라 말할 수 있다.


자신도 자기의 성격 패턴을 어쩔수 없어 하고,
스스로도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나는 어쩔수 없어."하고 스스로 변화하길 포기한다거나,

아니면,

자신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상대방만 원망하는 경우이다.


성의 문도 녹슬어 열리지 않고,
창문도 뻑뻑해서,
남은 고사하고,
자기 자신도 드나들기 어려운,


마치 자기가 지은 성에,
스스로 갇혀 있는 꼴인 경우가,
신경증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신병의 경우는,


이런 원리에 입각하여,  
다독거리고, 도와주고, 결정을 거들고 격려해주며,
때로는 결정을 내려주는 정도까지,
구체적으로 힘을 보태 주어야 하기도 하는 것이다.


즉, 다소 미흡하더라도,
일단은 자아의 경계라는 담을 보수하고,
쌓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기에 너무 시원찮아서,
잘해주려고 다 치워 버리면,
새 담이 완성되기도 전에,
환자는 숨을 곳이 없어,
더욱 깊은 정신병의 세계로 도망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신병적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는,
분석적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분쇄하는 전략이,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대로,

신경증적인 경우는,
담을 좀 헐고,
문도 새로 내고,
창문도 경첩을 바꿔 달고,
커텐도 걷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문제를 지적하고,
기존의 적응양식를 부수고,
재조정, 재조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갈등만을 야기하던 기존의 대응방식을 부수고,
새로운 대처방식을 재배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 나를 야단치냐면서,
상대방(배우자)의 문제를 의사가 공인해 주기를 바라며,


자신의 신경증적인,
고착된,
지금까지 전혀 효과를 보지 못하던 적응방식을 고집하고,


이것을 뜯어 고치려는 의사의 노력을 비난하며,
자신의 문제 성격의 핵이나,
왜곡된 관계형성의 문제들이 발견될 즈음이면,


새로운, 자기에게 동조해 줄  대상을 찿아,
또 다른 정신과로,
또 다른 푸념의 동반자를 찿아나서는 경우를,
신경증이라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자아의 역활은 대단히 중요하다.


나의 중심을 잘 잡고,
내적으로는 본능의 충동과,
초자아의 엄격한 통제를, 잘 화합하고 조절하며,


동시에, 세상과 어울리며, 적응하고 사는데,
절대적인 역활을 하는 나의 부분인 것이다.



자아의 경계는 분명해야 하나,
너무 느슨하지도,
너무 견고하지도 않아서,
유연하게 열릴 때와 닫칠 때가 잘 조절되는,
소통이 원활한 자아의 경계를 확립할 때, 

건강한 자아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내가 이룩한, 나만의 성이랄 수 있는, 자아의 경계속 에서,
마치 성주처럼,
주인으로서 나를 다스리고, 일구고,
가야할 곳, 해야할 일, 마땅히 생각할 바를,

자유롭게 행하고, 누리며,
안주하고, 안식하는, 행복한 존재인가,



아니면,



내가 이루어 놓은,
철처하고 견고한, 두껍고 녹슨,
열리지 않는 성 속의 감옥에 갖혀,


나를 원망하고,
너를 원망하고,
낳아준 부모를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신을 저주하며,


나를 파괴하고,
나를 혐오하며,
인생을 낭비하고,



마땅히 행할 바를 행하지 아니하고,
마땅히 가져야할 관심을 가지지 아니 하고,
책임지지 아니 하며,


불행 가운데,
죽기만을 소원하며,
겨우 억지로 생존하는 존재인가?!



나의 어떤 자인가!!!



나의 성에 안주하는 자인가,  내가 지은 감옥에 갇혀 사는 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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