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지람! ... 벌인가, 폭행인가 ?

정광설 2008.08.05 14:51 조회 수 : 438



꾸지람 하면서,
꾸지람 받는 아이의 마음에 아픔을 주게될까봐 벌벌 떠는 부모를 보면,


벌은 아픔을 느끼라고 주는 것인데,
그래서, "왜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의 본질은 비록 깨닫지 못했을지라도,
다시는 그 아픔이 싫고 힘들어서라도 벌받을 짓 하지말라고 주는 것인데,
아프지 않게 벌을 줄려고 하니 문제는 문제다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벌은 아프라고 주는 것이다.
몸이 됐든, 마음이 됐든, 아프라고 주는 것이다.


아픔을 통해 잘못을 깨닫고,
다시는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그래서 바른, 인간다운 인간이 되라고 벌은 주는 것이다.


아픔을 통해서 깨달음을 얻고 못 얻고는,
일차적으로는 벌받는 본인에게 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아픔을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는, 왕도가 없다.


빨리 잘못을 깨닫고,
그러한 깨달음을 벌주는 이에게 빨리 알게 하거나,
깨달아 잘못됨의 본질은 비록 파악 못했을지라도,


적어도,
벌 줄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개전(改悛)의 정(情)으로 느낄 수 있는 말과 행동을 함으로,


벌주는 이가,
"아ㅡ 이제는 벌을 그만줘도 되겠구나!"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벌을 안 받아보고 큰 사람들은 이것을 할 줄 모르니,
이것이 문제가 되어, 나중에 컷을 때,
사회생활에서의 걸림돌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재빨리 야단 안맞을 요령을 터득하고,
재빨리 칭찬받을 수 있는 요령을 터득하는 것은,
사회에서 인정받고 살아남는데,
절대적으로 중요한 삶의 슬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꾸지람을 통해, 이것을 체득하는 것이다.
물론 가치를 익히고, 생각의 바른 틀을 배워,
자율성을 제고하고 확립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겠지만.......


즉, 꾸지람은 화풀이가 아니고,
꾸지람을 받는 대상에 대한 사랑이고,
지극한 관심을, 가장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랑의 한 형태일 수 있는 것이고, 또 그래야하는 것이다.


따라서 꾸지람은,
그 꾸지람을 받는 상대에 따라,
그 꾸지람이 앞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 인가를,
깊이, 제대로 헤아리며 행할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꾸짖을 가치도,
꾸지람 받을 가치도 없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참으로 그런 벌받을 자격(?) 조차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나 자신은 물론이지만,
나의 후손들이,
최소한도 벌 받을 자격은 있는 인간으로 커나가기를 바란다.


삶의 과정 중에 부딪치는 순간 순간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통해서,
어려움과 아픔의 해결과 제거에만 머무는 자가 아니라,
그러한 아픔을 통해서 삶의 지혜를 터득하려 노력하는 사람으로 성숙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짐승은 아픔을 원망하지 않고,
그 아픔을 통해서,


해도 되는 것,
먹으면 안되는 것,
가서는 안되는 길을 배워, 생존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아픔을 통해 얻는 것은 없고,
원망만 남는다면,
짐승만도 못한 꼴이 되는 것이고,


아플까봐 안 아프게,
벌을 제발 수용해 달라고 사정하면서,
벌을 드리는(?) 것은,


어떻게든 그 대상을,
짐승만도 못한,
인간을 만들려는 노력에 지나지 않는,


헛수고도 못되는,
나쁜짓을 베풀고 있는 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벌이라는,

규칙과,
규격과,
방법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벌의 필요성과,
그 벌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결과를 헤아리며,
상대가 그 벌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지를 충분히 고려하고,


벌 받을 자격이 없는 자에겐,
벌을 주는 것조차 과한 것임을 헤아릴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할 것이다.


벌은 폭행이 아닌 것이다.
벌은 폭행이 아니어야 하고,
폭행과 구별되어야 하는 것이다.


내 본래의 의도와 달리,
벌을 주다 폭행으로 변질되지 않을까,
조심하는 마음이 벌주는 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내 욕심과 만족을 위해 주는 벌은,
벌이 아닌 것이다.
폭행인 것이다.


시끄럽고, 몸뚱아리가 아퍼야 폭행인 것이 아니라,
웃으면서, 부드러운 목소리로 행하는 행위도 얼마든지 폭행일 수 있는 것이다.
일방적으로 상대를 내 행사의 제물로 삼으면 그것이야말로 폭행인 것이다.


상대의 발전과 깨달음을 위해서 주는 벌이라야 벌인 것이다.  
사랑과, 관심과, 배려가, 바닦에 깔려 있어야 벌인 것이다.


들 아프면 좋은(?) 벌이고, 아프면 악한(?) 벌이 아니라,
상대를 깨우쳐 주기 위한, 사랑과 사명감이 있으면,
들아프고 더아픔과 상관없이 벌일 수 있는 것이고,


이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어떠하든 폭행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과연 벌을 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나는 과연 벌을 논할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

나는 과연 벌 받을 자격은 있는 사람인가?



자식을,

또는 누군가를 벌하고자 하는 마음과, 필요를 느낄 때

생각해 봐야 할 명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0ㅅㄱㄷㅈ

@#*ㄱㄷㅈㅅ+0
작성자 : **의  at 2008-08-07 16:37 Mod.  Del.
감탄!
읽는자의 마음이 360도로 회전되며
주변이 정리되고 정곡의 일침에 이르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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