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감정과,
자신감 없는 자아상과,
앞 날에 대해 별 기대를 갖고 있지 못한 분의 인터넷 상담에,
짧은 글로 답변을 하였다.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지만,
과연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우울한 이에게 조언을 하는 일은,
실망이 자주 따르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바로 다음 날 이었다.
큰 도움이 되었다는 회신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 글을 보는 순간,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또한 확신도 없이 한 답변에 도움을 크게 받았다는 말씀에 진정으로 감사함을 느꼈다.
나의 기쁨보다는 당사자의,
"다시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이 섰을 때의 기쁨이,
훨씬 컸으리라 짐작이 된다.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자에게 임한 축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때로는, 어떻하든지 생각을 좀 바꿔보려고,
열 불 내며 이야기하면,
말의 진의는 안 알아듣고,
"아니 왜 소리는 지르고 그러세요?"하거나,
"왜 나만 뭐라고 그러세요?
내가 뭘 잘못했다구요?"하는 바람에,
김이 푹 새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큰 기대 안 했는 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하니,
이 얼마나 흐믓한 일인가!
제자는 스승을 잘 만나야 하지만,
스승도 제자를 잘 만나야 한다는 옛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고 옳음을 새삼 느낄 때가 많다.
배우고자,
변화하고자,
듣고, 보고자,
그냥 눈에 들어오는 물리적 자극을,
뇌의 신경기능을 통해 자극을 지각하는,
개도 느끼는 그런것 말고,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으로서의,
보고,
듣고,
느끼고,
그 진의를 깨우쳐 가는, 복되고 행복한 삶이,
나의
생에 대한,
삶에 대한,
배움에 대한,
자유의지가,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닫고 감사한다.
같은 시공에 존재해도 사뭇 그 모습이 다르듯,
같은 시공에, 같은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다 같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음은,
마음이 열려 있어, 서로를 사랑할 수 있고,
귀가 열려 있어, 서로를 들을 수 있으며,
눈이 뜨여 있어, 서로를 바로 볼 수 있는,
그런 존귀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이,
바로 나의 자유의지를 바르게 행사함에 있음을 깨달으며
감사하는 마음이다.
소중한 나의 삶을,
진정 소중하게 대하고,
진정 소중하게 가꾸어 나갈 결심을,
새롭게 다짐해 본다!
작은 소리에서도,
큰 의미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을 다짐해 본다!
@$#*+0ㅅㄱㄷㅈ
작성자 : **의 at 2008-08-13 14:06 Mod. Del.
나의 마음, 자유의지가
나의 내적인 상, representation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만큼
상대의 마음, 진실이 보이고
단어, 글 이면에 흐르고 있는 마음, 강물에
좀 더 사실적으로 접근하여 이해하고 공감하는 글을 주셨기 때문에
그런 반응이 오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대단한 내공을
또 다시 감사한 마음으로 되돌리시니
어찌 숙연함에 마음이 따르지 않으리오!
仁山김형중
2008-08-13 09:29 ㅎㅎㅎ
열심이시네?
작은 소리에도 큰의미를 들을 수 있는것은 듣는사람의 됨됨이가
훌륭해서 ~~~~
유능한 선상님도 제자가 꼴통이면 소귀에 경읽기???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