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인가, 선생님인가?

정광설 2008.08.12 12:39 조회 수 : 528


출근 길에 동네가 떠나가라 최신 유행곡에 가사를 꾸며넣어,
손가락으로, 몸짓으로, 엉덩이 춤까지 추어가면서,
온갖 재롱(?)을 부리며 시끄럽게 떠들며 관심을 끌고,
한 표를 구걸(?)하다 싶이 애원하던 소동이 갈아 앉고 당선자가 정해졌다.


"저렇게 까지 해서 표를 구걸해야 되나?"하는 생각이 들었었던 그분(?)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맡은, 제일 큰 어른이 되었다.  


선거로 뽑은 나라의 일꾼을,
투표에 의해 선출하여, 국민을 위한 일을 맞긴,
부름을 받아 일 할 기회를 부여받은 국민의 종복이라 부른다.


머슴이라는 소리다.
언젠가는 "머슴이 되겠습니다!"를 크게 내세우고 외쳐서 당선된 국회의원도 있었다.  
당선된 뒤로는, 어느 분의 옆에만 졸졸 따라다니며,
그 어른 보다도 더 폼을 잡고 호가호위(狐假虎威)하다 다음 선거에 떨어져서 그렇지,
한참을 잘나가던 선발된 머슴도 있었다.


그런식의 머슴 선택 방식에 의해,
우리 아이들의 교육을 당당할 선생님들의 수장으로 결정되었다.
그 엉덩이 춤 열심히 추어 당선된 머슴이,
우리 아이들의 가치체계를 설계하고, 가르침을 집행하는 기관의 최고 책임자가 된 것이다.


또 어느 분은 선거자금의 적법성이 문제가 되어,
중인 환시리에 불려다니며 곤경을 치르면서도,
그 자리, 가치를 선도하는 그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아이를 가르침에 있어서의 상과 벌을,
선생님의 철학과, 신념과, 가치관과, 교육관에 맞기지 못하고,
방법을 정해주고, "뭐는  안된다!  뭐만 된다!"하여,
교육현장에서의 선생님들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그런 점을 악용하는 못된 자들을 다스리지 못하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우를 범하다 못해,
이제는 법으로까지 정하자는 주장이 득세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육을 제대로 교육답게 시키기 위해 법이 있는 것인지,
그 법을 지키기 위해 가르침을, 가르침의 방법을 변화시켜야 하는 것인지,
무엇이 과연 옳은 길인지 헷갈리는 세상이 되고 만 것 같다.


그래도 선생님은 선생님이어야 하고,
선생님도 스스로 선생님이어야 할 것이며,
우리도 선생님을 '선생이란 머슴' 취급이 아니라,
선생님이란 '가르침을 베푸는 분'으로 대접해야 할 터인데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애들 앞에서, 애들 선생님을 뭐라고 부르고 있나?
니들 '선생'인가, 너희 '선생님'인가?


나는 애들 없는데서, 애들 선생님을 뭐라 부르고 있나?
애들 '선생'인가, 애들 '선생님'인가?


나는 애들이 있거나 없거나,
내 아이의 선생님을 마음속으로 무어라 지칭하고 있나?
그것들 인가, 그분들 인가?


표정관리 수준이 아닌,
진짜로 대접하고, 어려워해야,
내 아이들도, 그분들을,
선생님으로서 대접하고, 존중하며, 어려워하지 않을까?


'어려움'만이 능사가 아니듯, '친한 것' 만으로도 안될 것이다!
선생님에게는, 알려줌을 넘어, 가르침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식의 전달에 그쳐서는 안되고, 지혜의 전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지식은, 까불거리고, 해찰부리면서도, 지능만 괜찮으면 전해질 수 있지만,
지혜는, 스승을 경외하는 심성이 있어야, 비로서 그 전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돈 받고 지식을 전달(혹은 배달)하는, 일을 하는 일꾼에 그쳐서는 안되고,
내 아이의, 가치를 세우고, 인간됨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삶의 인도자여야 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고,
바른 길로 행하여 질수 있음은,


그 시작이,
아이들의 부모의,
아이들의 스승에 대한,
마음가짐에 있음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내 아이의 삶이,
개같은, 단순 생존에 그칠꺼냐,
인간다운 삶일꺼냐의 갈림이,


나의,
아이들의 스승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에 그 시작이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나를 진솔하게 돌아 볼 필요를 느낀다.




나는 아이들의 스승을 존대하는가?

나는 나의 스승을 존경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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