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긁어주듯 해보시면 어떨까요?"

정광설 2008.08.12 14:04 조회 수 : 465


  어느 30대 남편이 털어놓은 고민이다.

  "아내하고 뭔가 안좋은 일이 있을 때는, 소원해지고 말을 안하게 됩니다. 차라리 한
바탕 싸우는것 보다 나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다보니 스킨십도 멀어져서, 요즘 아
내를 가까이 한지가 꽤 되었노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이럴때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질문에, "지성을 들여야 됩니다! 그러면 하늘도
감동한다는데, 어떻게 안되겠습니까?"라고 말해주니, 말씀은 알아 듣겠는데 구체적으
로 어떻게 해야 되냐고, 보다 구체적인 방법을 가르쳐달라고 하길래, "상대방 등 긁어
주듯 해보세요!"라고 말해주었다.

  암만 정성을 다해 열심히 긁어도, 핀트가 어긋나 가려운 옆자리 긁는 날에는, 손톱 밑
에 까만 때 끼도록 열심히 긁었어도, 칭찬은 커녕 욕만 안먹어도 다행이고, 세심하게
물어 물어서 정곡을 찍으면, 살짝 건드리는 정도만 가지고도 시원해 죽겠다고 콧소리
내며, 큰 치사를 받아 괜히 으쓱해 지게되는 것은 누구나 흔히 경험하는 것 아니냐고,
근엄한(?) 표정으로 말해주었다.


  문제의 핵심은 관심의 촛점이 어디에 있느냐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진정으로 상대를 위하여 정성을 다해 배려하고 있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의 보람으로 생각하며 하는가, 너에 대한 적선이듯 해주는가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대인관계, 특히 부부라는 인간관계에서, 남편으로서의 삶을, 아내로서의 삶을
살고 있는가, 살아주고 있는가?

  하고 있는가, 해주고 있는가?


  상대를 항상 챙기지 않으면, 상대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란 화살표의 방향을 끊임없이
수정 보완하지 않으면, 그 끝이 자동적으로 나를 향하게 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자연
의 법칙인 것을.....

  자연의 법을 넘어, 너를 위한 삶, 우리를 위한 삶이 되는 길은, 지성(至誠)이면 감천
(感天)이듯, 무엇보다 의지적인, '되는'이 아닌 '하는' 노력이 중요한 것을 대화 중에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정성을 다해 열심히 살것을, 정성을 다해 열심히 사랑하며 살 것을 다짐해 본다!




























@#$+0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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