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자아상은 마음 속 깊이 심겨지는 것이다!

정광설 2008.08.27 10:03 조회 수 : 464



  어려서 부터 울 엄마는 내 뒷통수가 그리도 이쁘셨나 보다.

  "니 형들, 누나들 키우면서 터득한 요령으로, 너는 어려서 부터 요리 조리로 잘 돌
려 뉘어 키웠기 때문에, 잘 빚은 메주마냥, 니 머리통이 제일 동그랗게 잘 여물었단
다! 너는 뒷통수가 이뻐서 지휘자 되면 좋을꺼야!"

  형들 누나들 있는데서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 말씀하실 때, 작은 누나 인상이 쬐끔
맘에 걸리기는 했지만, 어려서 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듣다 보니, 진짜로 나는 세상
에서 내 뒷통수가 최고로 잘 생긴줄 알고 컷다.


  어디가서 앞을 보이고 설 때 보다, 오히려 뒤를 보이고 설 기회가 있으면 나도 모르
는 사이에 은근히 자신감에 넘치곤 하였다. 그것이 씨앗이 되었었는지는 몰라도 일
찌기 초등학교 4학년 때 우리반 점심시간에 애국가 지휘한 것으로 시작해서, 대학
시절엔 의대 합창단의 명(?)지휘자로, 동아리 음학회에서는 제법 큰 1000석 이상
규모의 홀에서 합창지휘를 하지 않나, 교회 성가대 지휘도 핀치 히타로 가끔 하면서
도, 남들은 다 내 뒷통수만 보면서, 잘생긴 내 뒷통수에 감동(?)하고 있으리라는, 사
뭇 나르씨즘 비슷한 착각에 빠져 행복할 수 있음이, 전수 울 엄마의, "너는 뒷통수가
이뻐! 나의 각고의 노력 끝에 얻은 성공작이야!ㅎㅎㅎ"하시던, 바로 그 말씀에 뿌리
가 있는 것 같다.


  긍정적 자아상, 자기 신체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는, 어렸을 때 어머니나, 돌봐주는
어른이나, 주위 어른들의 지나가는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의해 마음 속 깊이 심겨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빈말이라도, 아이들의 자존심에 상처줄 수 있는 말을, 단지 내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남발하는 몰지각한 어른이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0ㄱㄷㅈㅊ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4 "이거 저 할아버지 갖다 드려라! 두손으로 드려라!" 정광설 2008.08.27 453
273 "엄마! 아저씨가 나보고, "나처럼 빵박사나 돼라!" 그랬어!" 정광설 2008.08.27 543
272 "저 아시겠어요?" Vs "저 아무개입니다." 정광설 2008.08.27 508
» 긍정적 자아상은 마음 속 깊이 심겨지는 것이다! 정광설 2008.08.27 464
270 "일주일에 몇번이 정상이죠?" 정광설 2008.08.21 577
269 맛은 뭐고, 정은 또 뭐란 말인가?! (맛..., 정...!!)@#$+0ㄱㄷㅈㅊ 정광설 2008.08.21 400
268 "걱정마! 엄마는 내가 꽉 잡고있으니까!" 정광설 2008.08.18 471
267 얼짱! - 맘짱! - 언행짱! 정광설 2008.08.18 447
266 오늘 ..... (3) 정광설 2008.08.18 344
265 남녀는 '만나는 것' 이지만, 부부는 '되어지는 것' 아닐까? 정광설 2008.08.18 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