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엄마라 과외도 제대로 못시켜 미안하다는 어느 엄마가 아고라에 오린글의 답변으로)


미안해 하는 엄마를 용서하는 자식을 상상해 보세요.



용서는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것이지,



자식이 부모에게 하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것 같지만,



아이를 더 주눅들게 할 수 도 있음을 생각해 보세요.





제가 중학생 때 였어요.  친구가 우리집엘 놀러 왔는데 영 들어 오지를 안는 것 이었어요.



저는 그친구를 이상하게 생각하고 "들어와, 여기가 우리집이야."하고 잡아 끌다 싶이하고는, 얼마동안 놀다 간적이 있어요.



몇년이 지난후, 세들어 살던 그집 앞을 지나다가,



언뜻 옛날 친구가 쭈삣거리며 안들어오던 생각이 났는데,



그집을 보니 처마가 거의 땅에 다을 정도 였어요.



아마 그 친구는 놀랬었던 것 같아요.



드리고 싶은 말씀은,



우리집이 지금 생각해 보면 많이 가난했었던 것 같아요.  



쌀이 떨어져 아침에 봉지 쌀 사러도 여러번 심부름 같었거든요..



그런데 그런 가난이 그냥 가난한 것 이었지,



자존심 상하고 주눅들고 할 일 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엄마가 그 심부름 시키시면서 하나도 안 미안해 하시고,



그래도 외상이라도 봉지 쌀 먹을 수 있는 게 어디냐시면서,



내 또래 우리집 단골 거지가 있었는데, 그 친구 밥도 한공기 덜어놓곤 하셨죠.



밥이 좀 모자라면, 그 친구하고 나하고 밥양이 조금씩 줄었죠.



지극히 당연한줄 알고 컸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나도 모자란 꽁치 군것을 반토막 당연히 그 친구 몫으로 남겨두고,



나는 손도 못대게 하신 것이,



엄마가 그렇게 단호하게, 당당하지 않으셨으면,  



자칫 원망하고 피해의식이 쌓일 수 도 있는 일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님!



어떤 조건을 갖추어야 좋은 어머니 일까요?



많은 것을, 많치는 않아도, 필요한 많큼 무엇을 가져야 좋은 부모일까요?



얼만큼 있으면 자식에게 미안하다 소리 안할 수 있을까요?



어머니인 것으로 족한 것 아닐까요?



그것도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면 더욱 좋고,



자신의 자칫 소홀하였음을 스스로 돌아보며,



보다 엄마 다울려고 노력하는 엄마를,



엄마삼은 아이는 축복을 받은 아이 아닐까요?





어머니!



엄마는 당당해야 합니다!





아이를 위해서라도 당당해야 합니다!



당당한 엄마의 자식일 수 있게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아이는 누가 뭐라해도,



당당한 자세로, 세상과 부딪칠 수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엄마가 원천이고,



고향이고,



삶의 근원이며,



왕빽인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엄마가....



힘들어도 당당한 모습을 가지셔야 됩니다.



그게 아이를 당당하고,



누구와 비교하지도, 비교당하지도 않고,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엄마를 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될 수 있는 것 입니다.





아이에게 미안해 해서,



엄마를 잘 못 만난 것을 행여 후회(?)하거나,



참아주는(?) 아이가 행복할 수 있겠습니까?





자식을 위해 헌신하면서,



이헌신이 부족해 미안해하면,



자식이 뭐라 답할 수 있겠습니까?





"예, 더 노력하세요!" 하겠습니까,



아니면 "괞찮아요, 용서해 드릴께요."할까요?





어머니!



말이 장황해 졌네요.



당당하세요.



당당하셔도 됩니다.



생명이 있게해준 어머니시잖아요.



당당한 엄마를 둔 아이의 기쁨을 생각하시며,



당당한 엄마이시길 기원합니다.





(주제넘은 말이 된것 아닐까 조심스런 마음입니다.

정답이 있는 주제는 아닐 것 같구요.

그래도 요즘의 추세가 아이들에게 너무 절절매고,

그것이 결코 아이들 자신에게도

도움이 안되는 것을 경험하고 있어서

외람되게 드린 말씀입니다.



엄마의 노고를 이해하는

심성 깊은 아이의 어머니이신 것을

부러워하는 많은 어머님들이 계심도 잊지마시구요!)

하루하루 겉으로는 당당한척 노력하지만 그래도 마음속에 있는 미안함까지 사라지는건 아니에요..조언 감사히 여기고 새겨듣겠습니다... 08.08.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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