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에 진짜로 제일 중요한 것은?

정광설 2008.08.29 08:23 조회 수 : 489

  노후에 진짜, 제일 중요한 것은 과연 무엇일까?


  생존 이전에 존엄의 유지이고, 돈이 아니고 사랑이어야 하지 않을까?
  취급이 아니고, 대접이어야 하며,
  안락하게 죽을 곳이 아니라, 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고,
  편안히 죽을 수 있는 것(안락사)보다는, 기림받으며(자식의 마음에 의탁하는) 죽을
수 있어야 되는 것이 아닐까?


  아버님의 돌아가심을 옆에서 지켜드리며,
  죽음에 이르는 길이 반드시 고통이고 불행인 것만은 아니고,
  더 더군다나 비참함은 아닌 것을 보았다.


  자신이 아프고, 죽어가고 있음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가족과 자식의 보호와 관심과 사랑이 있음을, 보고 느끼며,

  아픔 가운데에서도 감사가  있고,
  죽음을 맞으면서도 행복해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100억대 재산을 가진 86세의 건강한 아버지의 친구분이,
  1년 반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 지내며, 이제 죽을 날 만을 기다리는 친구를,

  죽음이 둘 사이를 갈라놓기 전에 마지막 인사 나누고자 서울서 내려와서,
  두어 시간 말씀 나누시는 동안, 턱 밑 까지 죽음이 차오른 아버지를 마냥 부러워하며,

  무일푼인 것이 노년의 행복과 무관함을 설파하며,  
  건강해서, 대전까지 당신의 죽음을 환송하기 위해 위문 온 친구분을,
  되려 위로해 주시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또 본 것 한가지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람은 결국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는 것 이었다.


  과연 무엇이, 어떤 힘이, 어떤 능력이,  
  재산 제로, 유산 제로의, 굶어서 이제 곧 세상과 하직할 수 밖에 없는 처지의 아버지를,
  저토록 당당하게, 백억대 이상의 재산가인, 아직 건강한 친구를 위로하고 격려하게
할 수 있는 것이었을까?


  분명히 알 수 있었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돈은 아니었다.
  건강도 아니었다.

  그분에게는 돈은 있었지만,
  자식의 품안에서 죽을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던 것이고,

  아버지는 돈은 없었지만,
  어짜피 죽으면서 돈을 가져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음도 갈라 놓을 수 없는, 자식과의 사랑과 신뢰가 있었고,

  그 친구분과 같은 재산 축적이 아버지에게도 가능했었으나,
  그것을 포기하고, 재산 모으는 노력 대신 자식 가르치는데, 모든 것을 쏟아온,
  지난 날들에 대한 자긍심이 있었고,

  아버질 가슴에 품고, 자식의 사랑과 관심 가운데 돌아가실 수 있도록,
  아버지의 죽음을 함께 하는 자식이 있음에 대한 뿌듯함,
  "승리하는 삶이었다!"는, 지나온 삶에 대한 확신이 있으셨던 것이다.

  "믿는 대로 되리라!"를 사시고, 믿으신 대로 되신 것이다.


  나도 아버지의 당당한 죽음을 보았고,
  나의 아들도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서의 당당하심을 보았다.


  내가 나의 아버지의 뒤를 따르고자 결심을 새로히 하듯,
  나의 아들도 아비를 닮고자 할 줄 믿는다.


  나와 내 집은, 아버님의 가신 그 길을 따라 가리라 결심을 다진다!
  믿는 대로 될 것을 믿고, 진력을 다 하리라!

  나와 내 집은, 생존의 길이 아닌 사랑과 신뢰와 믿음의 길을 가리라!


  내가 나서 사랑을 가르치고, 본을 보이며 키운,
  나의 아이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내 마음에 드는가의 기준으로 평가하며, 갈등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노년에 보일 나의 자녀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나의 지나온 삶의 결과로 알고, 받아들일 결심을 한다.


  "만약 이담에 늙어서 내 아들이 날 돌보지 않으면 어쩔거냐? 닭 쫒던 개 꼴이 되면
어떻해!"하며, 자식에 대한 불신과 노후에 대한 불안을 심어 주려고 속삭이는, 사탄의
속삭임을 묵상하지 아니하고,

  사랑과 기림과 진정한 애도 속에, 자녀들과 앞으로 있어질 후손들의 품속에서, 그들의
사랑과 관심의 마음에 안겨, 죽을 수 있을 것을  믿고, 그러할 것을 묵상하고, 평안한
마음으로 노후를 맞이할 것이다.


  나와, 나의 아내와, 나의 자녀들이,
  내 아버지의, 저들의 할아버지의 돌아가심에 마음을 함께 할 수 있었듯이,

  자녀들과, 그들의 아내와 남편, 그들의 자녀들도,
  부모의 가르침을 따라, 나의 죽음을 돌봐줄 수 있을 줄로 믿는다.

  어떤 결과가 있을지라도, 그것이 나의 짧은 삶의 결과이고, 역사이리라!


  "내가 왜 늙어서까지 니들 신세를 지냐!"를 되뇌어,

  자녀들에게, "부모를 돌보고, 신경쓰고, 사랑으로 보듬어 안는 것은,
  부모가 자식들에게 신세 끼치는 것인가 봐!"로 어려서 부터 생각하게 키우지 않고,

  "나는 너의 마음 속에, 너의 사랑의 손길에 의탁하고 죽음을 맞이 할련다,
  그때 아비를, 엄마를, 네가 마음에 품을 수 있는 인생이 될 수 있도록,
  하루 하루를 보람되게 살고, 스스로의 인격을 잘 키워 나가거라."
  "나는 너를 믿는다!"를 말하며 키우리라!


  할머니가 아버지를 키우시며 하신 말씀,
  "내가 이담에 늙어 힘없으면, 니가 내 지팡이가 되어 줄 줄 믿는다!"하신 것 처럼,

  나 또한 내 아이가 커서, 나의 노후에, 나의 지팡이가,
  마음으로, 사랑으로, 감사함으로, 물질로,  힘 닫는데 까지,
  기꺼이 나의 지팡이가 되어줄 것을 믿고, 또 그렇게 되라고 가르치리라!

  부모의 지팡이 노릇을 할 수 있는,
  축복받은 인생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하는 부모가 될 것을 결심한다!

  "심은 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을 따라,
  나는 배은망덕이 아닌,
  지팡이 정신과, 감사와, 사랑과, 섬김과, 찬양의 마음을 심으리라!



  노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랑하는 이들과의 아름다운 관계와, 넘치는 사랑과, 진심어린 관심과,
  죽음 후 까지도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이 있다는 믿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0#*
작성자 : 탱이팬  at 2008-08-29 15:03 Mod.  Del.
멋있어요. ^.^


작성자 : 좋은 관점~  at 2008-08-30 12:43 Mod.  Del.
인생의 핵심이네요.. 노후의 부모를 자녀와 똑같이 돌보는 사람은 부욜라?라고 한다던가.. 얼마전 신문에서 본 글이었는데, 늙으신 부모님은 진짜로 자녀를 돌보는 것과 똑같은 마음과 관심으로 돌봐야 한다는걸 매일매일 느끼는데, 몸이 그만큼 따르지는 못하네요.. 그런 부족한 저를 사랑으로 기다리고 그저 기특해만 해주시는 부모님이 감사할 따름이지요.. 늙으신 부모님에게는 사랑과 관심과 당당함을!!  


작성자 : 인생에서  at 2008-08-30 19:58 Mod.  Del.
무엇을 믿는냐에 따라 그 인생이 결정된다고 생각됩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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