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의 여성이다.
성악 전공에, 피아노 부전공으로,
음악적 재능이 적어도 보통사람 보다는 많은 여성이다.


대인 불안이 다소 심한편이고, 환청같은 증상이 있어서 치료를 받는 중인데,
이 여성의 주된 걱정중 하나가 자신감이 없는 것이다.
오늘도, "어떻게 하면 자신감이 생길까요?"하고 묻는 것 이었다.


그래서, "자신 있는 것만 자신 갖고, 자신 없는 것은 자신 갖지 말자!"라고,
얘기 했더니 알듯 말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예!"한다.


자신감의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인생이 괴롭지 않을 수 있음을,
진료를 하면서 항상 느끼게 된다.


모임에서 등산을 갔을 때 이다.
지난번 등산 때 괜히 객기 부리고 따라 올라 갔다가,
거의 낙오할 뻔 한데다가, 나 하나 때문에 전체 산행시간이 지연되는 효과(?)를
톡톡히 보았던 나의 전력 때문에,


이번에는 산행은 진즉에 사양하고,
산기슭에서 짐 보면서 신선노름 하기로 했더니,
모두들 안심하고 웃으면서 산행에 오른적이 있다.


산행을 하자면 자신이 없는 것 이지만,
짐 모두어, 그 위에 드러누워 쉬고 있으면,
짐 보는 데에는 자신이 있는 것 아니겠는가?


자신감이란 이런 것이다!


할 수 없는 것, 할 줄 모르는 것,
니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나 다 잘 할 수 있어야,
자신이 있는 사람일 수 있는게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만 잘해도 자신이 있는 것이다.


비행기 몰줄 몰라도,
호박 잘 키우면 자신감 갖고 살아도 되는 것을 넘어서,
이미 자신 있는 인생인 것이다.


막연한, 자신감이란 함정에 빠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과소평가해서, 자루에 넣어 구석에 쳐밖아 놓고,
그대신 떠오른 열등감을, 등에 지고 힘에 겨워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음을 느낄 수 있다.


자신감이란 것이 있어서,
그것을 확보한 다음에나,
그때부터 자신이 있는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이,
그것이 바로 자신감의 출발점 임을 깨달으면,
누구나 나름대로의 자신을 갖고,
자신의 인생을 당당하게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자신 없는 것에 집착하고,
자신 없게 살 것이 아니라,


자신 있는 것 발휘하며,
자신 있게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지 않은가!


T.V.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의 마지막회에서,
자괴감에 빠져있는 아들을 달래며,
아버지가 한말이 뇌리에 맴돈다.


"콤플렉스가 마귀여!"







  

















@#$*+0ㄱㄷㅈㅊ
이영호 김수현 작가가 심금을 자극하는 글을 참 잘쓰는것 같습니다.역시 다르다..는 평이 대부분인데..사람마다 재주가 다른것이겠지요? 08.09.29 09:26
답글
심정임 짐을 잘보는 재주 얼마나 좋습니까? 내가 짐을 보면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마음 편히 산행을 하겠습니까? 지금까지 그만큼 펄펄 날으며 살아왔던 젊은날의 특권에 감사 드리며 더이상 헛된 욕심에 눈이 멀 필요 없겠지요. 08.09.29 15:40
답글





마이클쪼 참다운 행복으로 이르는 길은 능력에 대한 과도의 욕망을 감소시키고,힘과 의지를 완전히 대등한 상태에 놓는 것이다.그떄야 비로서 모든힘이 남김없이 활동을 하면서 영혼을 평화로운 상태에 머물고 사람은 자기에게 알맞은 평형된 위치에 놓이게 한다. 08.10.01  |  김재환 그동안 읽었던 책들보다 더욱 가슴에 꽂히는 글입니다.....!!! 08.10.01  |  LadyApril 너무 고마운 말이네요 ^^ㅋ 오늘 하루 되돌아 보렵니다. 08.09.30  |  별꽃 내가할수있는 작은부분....너무 잘하려 하지않고 이렇게 작은부분부터 시작하면 자신감도 같이 자라겠네요,,오늘부터 소심한 제성격에 자신감을 심어보렵니다~~ 08.09.30  |  동네김씨 - 오늘은 드믈게 넌 고추가 아주실하다.....바이~탱이 08.09.30  |  mjong 좋은글 08.09.29  |  o미르o 세상살이란게 스스로의 자세확립이 가장 중요한거겠죠. 08.09.29  |  ad fontes 참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글에 공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금 씁쓸합니다. 언제나 자신감있게, 당당하게 살아가면 좋은데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안받을 수가 없지요. 이 세상 나 혼자만 산다면 무에 그리 신경쓸 필요 없으니 언제나 당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어울려 사는 사회에서는, 나에게 이런 저런 영향을 끼치는 이 대인관계 속에서는, 그렇게 하다가는 소위 '따'당하기 십상입니다. 사람은 백지상태인 존재는 하나도 없지요. 다 이런 저런 때가 묻고, 영향을 받게 되며, 상처입고, 상처를 주는..... 그런 연약한 존재입니다. 저는 이렇게 외치고 싶습니다. "콤플렉스를 갖게하는 이 세상과 사회가 마귀여! 08.09.29  |  티나 그렇네요. 하지만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잃고 살 수 밖에 없는 것은 어릴 적 부터 가정에서 학교에서 나아가 이 사회가 개인의 개성과 장점을 살려 살 수 있도록 하지 않고 끊임없는 경쟁과 서열 속에서 인간을 획일화 시키는 이 시대의 잘못 된 교육과 성공 위주의 가치관이 문제겠죠. 어느 집이나 어느 학교나 키우고자 하는 목표가 이리도 한 곳만 바라보고 있는데 다르게 살아 간다는것, 자신감을 갖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 만은 아닌 듯 합니다. 그렇지만 그럴수록 더욱 노력해야 겠죠? 현재의 자신을 사랑하고 내아이를 믿고 또,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08.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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