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에 서로에게 잘하자는 신혼의 남편이 올린 글을 보고, 귀하다는 생각과 함께, 다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의 마음을 담아 올린 글)
우리 엄마, 우리 식구에서 엄마와 식구는 구체적으로 누구를 의미하는지요?
대부분 30여년을 함께 지내온 형제이고 낳아서 키워주신 부모님이고, 감정적으로 그럴 것 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 소속이 달라져서 우리집의 핵심이 새롭게 형성되어,
이제는 나는 우리 엄마의 아들에서 누구의 남편이라는 존재로 바뀌어 "아내 표"가 되어 버렸고,
나는 이제 누군가의 아내로 변하여 "남편 표"가 붙어 있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입니다.
아내의 허락과 협조 없이 아들일려는 행동은 고사하고, 마음만 먹어도 반칙인 것은 물론이고,
시계를 꺼꾸로 돌리려는 우매한 자 이던지, 그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 이던지, 그래도 되는 줄로 생각하는 현실감이 없거나, 천하에 없는 얌체의 사고방식 일 수 있는 것 입니다.
단 한가지 경우에는 가능 합니다. 아내라는 여성을 고용한 경우라면,
그 계약 내용에, "내 아내 노릇과 내 엄마에게 잘할 것을 엄숙히..."라고 적었으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부부가 아니겠죠.
아내를 고용한 자와, 아내라는 직업에 종사하는 자 이겠죠.
나는 이미 누군가의 소속으로 바뀌어 있어서 아내가 허락하고 돕지 않으면 아들노릇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렸고, 남편이 협조하지 않으면 나는 딸 노릇을 할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 입니다.
이미 소속이 바뀐 것 이죠.
그것이 내 맘에 들고 안들고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란 것 입니다.
물론 아직 감정은 그렇지 않고, 또 감정이 떨어져서 걱정이 안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결코 아니고 상황인식이 그래야 한다는 것 입니다.
그래야 남편의 협조로 딸 노릇 했을 때, 그 남편과 아내가 같이 웃을 수 있고,
아내의 협조로 아들 노릇 했을 때, 함께 행복할 수 있는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우리 엄마에게 잘해줘서 고마워가 아니라, 나 아들 노릇하게 해주어 고마워로,
우리 엄마에게 잘해줘서 고마워가 아니라, 나 딸 노릇하게 해주어 고마워하면,
함께 기쁨을 배로 느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아들이 효자라 내가 소두본다가 아니라, 며느리가 착해서 며느리 남편(?)이 나에게 잘한다,
우리 딸이 착해서 효도 받는다가 아니라, 우리 사위가 좋아서 사위 아내가 나에게 잘한다로,
부모님들이 생각하고, 그렇게 치하 하시면, 하는 며느리나 사위가 다 뿌듯해 하며,
각각 그 상대에게 더욱 잘하고픈 마음이 생길것이라 생각해봅니다.
삶은 아름답게 가꾸는 사람에겐 아름답게,
방치하는 사람에게는 어려운 짐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님의 글을 읽으며 귀한 생각이라는 마음이 들어 글을 올립니다.
노력의 방향이 내 마음에 드는 노력인지,
상대를 기쁘게 하려는 노력인지를 헤아리며 노력하시면,
아름다운 가정이 이루러질줄 믿습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