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동적 눈치?!

정광설 2008.10.14 17:16 조회 수 : 556


30대 초반의 주부이다.


우울한 감정에,
의욕은 없고,
"이러고도 살아야 되냐?"하면서, 내원 한 분인데,


남편도 잘 도와주고,
본인도 치료에 협조적이면서,
차츰 좋아져서,


요즈음은,
항상 웃는 얼굴에,
의사로 하여금 일의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이쁜(?)환자이다.


이제는 많이 좋아져,
일 할 기회가 있는데 해도 좋겠냐고 의견을 물어와,
오히려 치료에도 더 도움이 될것이라고 격려해 주었더니,


남편과 상의하고, 취직하여,
이제 일주일이 조금 지나서,
오늘 진료하며 나눈 이야기다.




영업하는 회사의,
한 팀의 비서 역할인데,


별로 어려운것은 없고,
한가하다는 이야기였다.


이런 저런 이야기 중에 눈치 이야기가 나왔다.
비서니까 눈치가 싸야할 것은 당연 이치 일 것이다.


밖에 나가서 영업하는 일 이라면,
일이 잘 안풀려 들어와서,
신경질 부릴 수도 있고,


대꾸도 안하고,
본척도 안하는 일도 있을 수 있음도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럴때의 눈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능동적인 눈치는,
성공적인 사회생활의 절대적인 요령이고,
승리의 씨앗일 수 있지만,


밀려서,
혼나가며,
억지로, 마지못해 보는 눈치는,


인간을 비굴하게 만들고,
스스로를 비참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임상에서,
불행을 호소하는 많은 사례중에서,
이 눈치의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하여,


무조건,
"싸나이는 눈치 보면 쪼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직장상사 눈치도 마지못해,
버티다, 버티다, 할 수 없이 보면서 힘들어하고,


"내가 당신하고 결혼했지, 당신 어머니하고 했냐?"면서,
어떻게든 눈치 안보는 며느리 될려고,
되지도 않을 노력하느라, 젊음을 낭비하고,


간이 부어도 한참 부은 사람처럼,
마누라 눈치를 못채고,
혼자서 잘난 척하고 시댁가서 인심 팍팍 쓰는 바람에,
신세 조지는(?) 눈치 못차리는 남편들의,


"아니 내가 마누라 눈치 볼 군번이냐?"고,
자신의 삶과 인생의 행복을 담보로 잡고,
허세를 부리는 철이 들난(?) 남편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눈치는,
아무나,
마음만 먹으면 잘 볼수 있는 것이 아니고,


현명하고,
정성을 다 해야,
가능하다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웃으며 인사 나누고 돌아가는,
행복해 하는 그 주부의 뒷모습을 보며,


"나도,
보다 더 눈치가 싼,
의사가 되어야지!"하는 결심을, 새롭게 다짐해 본다!

















@#$*+0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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