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일간지에서 노인이길 거부한다라는 기사를 보았다.


노년이 조만큼 보이는 위치에 도달하여,
어떻게 하면 폼나는노년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의미있고 보람된 노년을 맞을 수 있을까,


과연 노인이 되기는 될 수 있을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 속에,
노인을 부러워 침 흘리며 바라보고 있던 나에게, 늙기를 소원하고 있는 나에게,
늙기를 거부한다는 기사의 제목은 가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노인이 안될 수 있단 말인가?
노인이 아닐 수 있는 방법이라는게 과연 있을 수 있나?


성형 수술을 해서, 피부를 잘라내고 잡아당겨,
서로 붙여서, 주름펴서 노인 얼굴 아닌 것 처럼 만들어,
성공적으로 마음에 들게 외형이 리모델링 되면 노인이 아닌가?
하회탈 쓰면 노인이고, 각시탈 쓰면 각시인가?



더 중요한 문제는, 내가 나를 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나는 노인이 아닌건가?

더  더 중요한 것은 노인이면 안되는 것인가?

노인이면 안 행복한 건가?

노인은 안 행복해야 하는 것인가?

노인은 안 행복한 것이 당연한 것인가?

노인이면 못쓰는 사람인건가?

노인은 죄악인가?

노인만 아니면 되는가,
아니면 바람직한 노인, 노년이어야 겠고,
그럴수 있도록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하는건가?


안 늙을 려고 노인이길 거부할 것인가,  
잘 늙을려고 기대, 대응, 노력할 것인가?


무엇을 행하고, 또 가르치고, 보여줘야 할 것인가?


나는 나라지만,
후손에게 늙지 않으려는 불가능을 붙잡고 발버둥치는,
진시황이 불로초를 찿아 헤메던 그 추한 모습을 나도 보여줄 것인가?


내가 나를 존귀하게 여기고 받아들이며, 그러함을 감사하고 기쁨으로 여기고,
그리고 그러한 것이 나의 주관을 넘어, 너에게도 그렇게 느껴지고 감동을 줄 수 있을 때,
그런 노인을 , 그런 노인됨을 부러워하게 되고, 닮고 싶어지고, 존경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누군가가,
특히 나의 후손이 지금 나를 부러워하고, 닮기 원하는 사람으로 나를 인식하고,
또 그럴수 있는 사람이기 위해, 자긍심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일 것인가,


아니면, 누구나 보기 싫어하고, 되기 싫어하며,
행여나 닮을까봐 피하는 기피인물의 위치에 나를 갖다 놓고,
나도 나를 부인하고, 남도 나를 싫어하는 존재로 전락해 버리고만 신세를 한탄하고 있을 것인가?


나이는 단지 숫자일 뿐이라는 생각에 동의하지 않는다!  
결단코 동의할 수 없다!
진짜로, 나이처럼 얼렁뚱땅으로 지 맘대로 먹고 싶다고 해도먹을 수 없는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이테가 단순 숫자에 불과한 것 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이테가 열개인 것 하고, 백개인 것이, 단순히 숫자 90의 차이란 말인가?
사람의 나이가 나이테만도 못한가?


밥그릇 수의 나이를 대표하는 것일 수 있는 한낱 나이테도 그럴진데,
아무나 맘먹는다고, 남이 나이 먹는다고, 나도 의례껏 그럴수 없는 나이가,
단지 숫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란 말인가?


늙은이에게 명철이 있고,
센머리 앞에서 일어서며,
백발은 영광의 면류관이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그 말씀에 걸맞는,
그 말씀에 합당한 늙음을 맞이할 수 있는 자가 되기 위해,
오늘을 허비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 번 결심하고, 되새겨 본다.


본질은 안 늙는 것이 아니라, 잘 늙어야 한다는 것일 것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오늘을 안 늙는데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어서의 오늘의 의미를 구현하는, 오늘을 바로 사는 자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를 먹지않아,
80에 애처럼 보이고,
핫 팬티에 배꼽 티 입고 다니면 괞찮은 인생이 아니라,


나이를 제대로 먹어,
나이 값을 할 수 있는 나이든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리라.


나이를 먹지 않는 척하고,
분칠하고 가면 쓰고 뜯어 고치고,
부인하고, 아닌 척 눈가리고 야옹하는 것을 고무할 것이 아니라,


제대로 나이먹고, 나이 값을 할 수 있는,
어른, 장자, 노인이 되어,


단순히 나이가 많아서가 아니라,
그 혜안과 명철 앞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지고,
마음 속 깊이에서 우러나서 일어나게 만드는 존재가 될 수 있게끔,
사회분위기를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척"도 연기를 하는 배우라면, 그 분장을 지우고 본래의 자기 모습을 보면서,
이 모습도 자랑스럽고, 아까의 분장으로 변했던 그 모습도 사랑스러울수 있지만,


"척"하고,
가면을 진짜 자기 얼굴인 양 거짓말로 속이고,
아니면 자기 자신도 가면 쓴 얼굴이 자기 얼굴인 줄로 여기다가,


가면을 벗고, 자신의 본 얼굴을 대할 때는,
반가움보다는, 허탈과 허무와 미움과 원망과,
살아 무엇하나 하는 비관적인 생각 속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나이를 먹지 않을려고 발버둥치는 헛된 노력이 아니라,
바로, 제대로 나이를 먹고자 애쓰는, 보람된 노력을 북돋우는,
매스컴, 어른, 선생님, 지도자, 앞선 자여야 할 것 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0ㄱㄷㅈㅊ
장보화 저도 나이를 먹었을때 저분처럼 멋진 노인이될수있을지는 모르지만저분처럼 그렇게 멋진 인생을 꼭 살고싶네요~ 08.11.09  |  옳고그름은없다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ㅎ 08.11.05  |  송현석 저 근데 할아버지. 이런 공감가는 글들은 오후 늦게 올리시는게 어떨까요? 오전에 올리면 다른 글에 묻혀서 할아버지의 귀중한 글이 다른 사람에게 못 보일 수도 있거든요. 물론 이 글이 무슨 광고 그런 것도 아니지만, 여튼 사람들이 많이 읽어봤으면 하는데 서서히 쓰쟐데없는 이야기들에 의해 묻혀가는 게 아쉽습니다. (그냥 넋두리였어요) 08.11.05  |   영감탱이 말만이거나 넋두리가 아니랍니다. 말로 그치거나 그냥 넋두리인 사람은 학생같은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답니다. 마음이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만이 학생같은 말을 할 수 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 아는 얘기 일지도 모르지만 좋은 말이라 한번해볼께요. 생각은 행동을 바꾸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는 말이 있는데 이때에 생각은 마음의 자세가 어떠냐에 의해 바뀌든지말든지 하는것이니, 인생을 보는 마음의자세가, 삼라만상을 대하는내마음의 자세가 어떠하냐가 가장 중요한것 아니겠어요?이 내 마음의감동을 무시하지 말고 불씨 살리듯 키우셔서, 존경받는 어른되세요. 08.11.05  |   가이아 줄줄이 감동이네요.노인은 성취지위라고 박박 우기던 같은반 학생이 생각나네요.젊어서 죽으면 노인이 못된다고..제 좌우명이 세가지인데요 그중 하나가..곱게 늙자..입니다.정말 인격이 고운 노인이 되고싶어요 08.11.05  |  송현석 음마.... 감동먹었습니다. 할아버지 ㅠㅠ 학생인데 정말 저도 후손들이 저를 우러러볼 수 있는 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봐야겠네요(말만--) 08.11.05  |  꿈빛 ^^ 블로그나 그런사이트는 없으세요? 08.11.05  |   영감탱이 네. 08.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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