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기준이 뭐죠 ?

정광설 2008.11.07 12:23 조회 수 : 538



"선생님은 친구 사귀는 기준이 뭐세요 ?

고3 수험생이라, 낮에는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대서,
밤 10시 반에 특별히 예약해서 만났더니, 뜬금 없이 하는 질문이다.

"왜?  무슨일 있었어?"하고 물으니,

"아뇨! 그냥요!"한다.

"친구를 무슨 물건 고르듯, 기준과 조건을 미리 정해 놓고 사귀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무분별하게 아무하고나 사귀는 것도 문제가  아닐까?"하면서,
한참 이야기 하는데,

말을 뚝 끊더니만, "친구가 그렇게 중요해요?"하고 묻는 것 이었다.


수능을 며칠 앞두고 불안해서 힘들다고 하여,
특별히 늦은 밤 시간에 만사 제쳐놓고 만나러 나왔더니,
"수능 준비는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과를 받아드릴 마음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라고 의연하게 말하더니,
뜬금없이 친구가 그렇게 중요한거냐고, 선생님은 친구 사귀는 기준이 무어냐고 묻는 것 이었다.

이게 무슨 자다 일어나서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아마도 무언가 친구 문제로 신경 쓰이는게 있는 것 같았다.
그리 심각한 지경은 아니어도, 깔쭉 힘들게 하는 것이 있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인생에 있어서, 친구처럼 중요한 존재가 다시 없을 만큼 중요하다지만,
동시에 다시 생각해 보면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수 도 있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수능 끝나고 친구라는 인간관계에 대하여 한번 걸판지게 이야기 해보자고 하고는 헤어졌다.



그러면서 든 생각이다.
중요하지만, 동시에 헛된 것이 난무하는 세상이 아닌가!

우리 인생사에서, 진정 중요하고도 중요한 것이 있다면, 과연 무엇일까?

자기 보존, 종족 보존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것이, 너무 너무 중요한 일 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침 이슬처럼, 짙음을 뽐내던 새벽 안개처럼,

덧없이 스러져 갈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인 것임을 생각해 볼 때,
단순히 생존이 최상의 가치인 자로서가 아니라, 존귀한 삶으로서의 인생이,
그 소중한 목숨을 바쳐가면서 까지 추구할만한, 아니 추구하지 않으면 안되는,
중요하고도 중요한 것은, 바른 가치와 덕목이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육체의 경향을 따라, 육체의 소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절대로 아니지만,
그것이 또한 절대로 중요한 것 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돈, 밥, 옷, 건강, 친구, 명예, 이익, 지식,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지만,
결국 나의 가치있는 삶을 위해서라면 다 버릴 수 있는 것들이 아닐까!

아주 중요하지만, 그러나 하나도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들이 아닐까!


믿음, 소망, 사랑, 신의, 배려, 대접, 용기, 결단, 바른 길, 봉사, 헌신, 근면, 성실, 질서, 지혜같은 개념은,
당장의 이익이나, 먹고 사는 것에, 직접적인, 큰 효과 혹 부족하거나, 아니면 아예 없다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 죽음 앞에 서서,
지나온 나의 나날들을 돌아 보며,
그래도 내가 인간으로서, 존귀한 존재로서,
삶의 기회를 부여받고 이렇게 살수 있었던 것을 감사하는 순간을 맞이할 것을 생각해볼 때,

지금 바라보고, 향해야 할 곳이, 것이 무엇이어야 할 것 인가를 생각해 본다.


진짜로 중요하고도 중요한 그 길이,
비록 좁고, 힘들고, 외롭고, 불이익의 길로 보일지라도,
내가, 우리가 지향하고 나아가야할 길이,
바로 그 길 이어야 함을 잊지 않는 인생이어야 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0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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