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 공격 포인트를 높여라 !"

정광설 2008.11.10 16:23 조회 수 : 354



  재미없고 무관심한 남편과, 자상하고 배려심 많은 남자 친구 사이에서 갈등하며, 가
정으로 돌아가려 애쓰는 30대 중반의 여성이다.

  모처럼 밝은 얼굴로, 그렇지 않아도 큰 키에 잘 빠진 몸매를 더 뽐내듯, 엄청난(?)
미니 스커트에, 왕방울 썬글라스를 쓰고 웃으며 방문해서는, "선생님 나 오늘 어때 보
여요?"하고 웃으며 묻는다.

  뭘 물어도, 얼굴도 안들고, 땅이 꺼져라 한숨쉬며, 겨우 겨우 대꾸하던 사람이, 분위
기가 사뭇 바뀌어 힘이 넘치는 분위기다.


  여러가지 이야기, 호주에 있던 사랑하는 여동생이 모처럼 와서 기분이 풀릴 수 있었
던 이야기들을 나누다가 먼저 꺼내지 않길래 내가 물어보았다.

  "남편하고는 어떤지?"를 묻는 물음에, 그냥 열심히 참고 산다는 대답이었다. 화내고
짜증내고 틱틱거리던 것을, 꾹 눌러 참고 며칠을 보낸 것이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듯
이야기 하는 것이었다.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성질나는 것 방어를 잘했다는 것이었다. 불행으로 빠져드는
것을 열심히 잘 막았다는 것 이었다. "참 잘하셨네요!"칭찬을 해주니까 디게 좋아한다.
그 모습을 보면서, "그래도..."하면서 든 생각이 있었다.


  어느 축구 해설자가 하던 말이 떠올랐다. "저 팀이 방어 하나는 기막히게 잘하는데,
방어 잘한다고 어디 꼴이 나나요? 공격을 해야죠!"라면서, 효과적인 방어도 중요하지
만, 그래도 승리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공격이 있어야 됨을 강조하던 것이 떠올랐다.

  그러니까 비싸게 팔리는 선수는, 뭐니 뭐니 해도 공격 포인트가 많은 선수들 아니겠
는가?

  불행을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복이란 골을 성공시키는, "행복 공격 포인트"를
높이는 노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환자의 말을 토대로 생각해 보면, 본인 말처럼, 그런 남편을 사랑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노력하지 않을 수 없는 당위성은, 그만큼 소중한 나
의 인생을 불행해지게 그냥 놔둘 수 없고, 불행에 빠지지 않는 정도로는 안돼고, 그럼
에도 불구하고, 행복한 나로, 나의 인생으로 만들어, 승리하는 삶, 성공적인 삶이 될 수
있도록, 일구고 가꾸어 갈 책임과 권리가 나에게 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의사의 의도를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려 노력하는 환자가 고마웠다. 얼마나 공
격(?) 포인트를 올리고, 다음 방문시에 자랑스레 이야기할까 궁금하고 다음의 면담시
간이 기다려진다.


  "분명한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것입니다!"를 단호하게 이야기하며, 스스로,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는 의사의 질문에, "그걸 왜 내가 해야되죠?
그건 남편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요?"를 당당하게 외치던 어느 30대 후반의 여인
이 생각난다.



























@#$+0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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