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엄마 ! 어머니의 아들 !

정광설 2008.12.13 16:47 조회 수 : 372



  "아들아! 나는 아들의 엄마라는 말을 듣고 싶은 거란다. 지금은 엄마의 아들이라고
해야 사람들에게 너를 알릴 수 있지만, 이 다음에 나이 먹어 너가 어른이 되었을 때
는, 나를 사람들이 알려면 누구의 어머니라고 해야 되기를 엄마는 소망하는 거란다.
엄마가 보았을 때, 너의 어려서 클 때의 영특하고 어진 성품으로 보아 너는 충분히
그렇게 될 수 있는 재목이라 믿는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님께서 엄마를 빌어서 너
에게 주신 능력을 니가 얼마나 제대로, 잘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느냐에 있는 거
란다. 너는 특별한 축복을 받고 태어난 존재란다. 니가 니 인생을 잘 가꾸어, 받은 축
복을 충분히 발휘하고, 훌륭한 인물이 되어, 그런 훌륭한 인물의 어머니로서 내가 소
개될 수 있는 날을 기다리마. 그렇게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오늘
을 어떻게 보내는 사람이냐인 것을 잊지 말거라!"


  그리고 아주 한참, 십수년도 더 흐른 다음에야 나는 내가 그리 특별나지 않은, 그냥
지극히 평범한 이 시대의 한 젊은이인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냥 지성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행하고자 하는, 어느 평범한 목사님의 아들이고,
어려운 삶의 여건과는 상관없이, 그런 것은 문제로도 삼지 않고, 방해받지 않으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3남 2녀의 자녀들을 세상에서 최고가는 인물로 키울 소망과 사명
감에 불타는, 평범하며, 동시에 비범할 수 밖에 없는 한 어머니의 아들인 것 뿐인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나임을 깨달은 후에도, 나는 결코 평범할 수 없는, 위대한 인
물의 어린 싹이라는 자부심과 긍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미 나의 자
긍심과 사명감은 변할 수 없을 만큼 굳어져 있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옷을 벗고, 이 아들의 어머니라고 엄마를 소개할 수 있는 사람
이 되어야 한다는 것은, 나의 변경될 수 없는, 내 앞날의 모습으로 이미 굳게 굳어져
있었던 것이었다.


  이제 아흔이 되신 어머님께, 어느새 육순이 된 이 막내 아들이, 여전히, 나의 어머니
라고 소개할 수 있기 보다는, "저는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 분이 자랑스런 나의 어
머니이십니다!"할 수 밖에 아직 없지만, 그것이 하나도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히려 감
사한 것은, 어머니의 그 말씀이 항시 나를 지켜주시고 바로 잡아 주시어, 아직 부족함
은 많지만, 그래도 아들의 엄마 소리를 들으실 수 있게 되는 그날을 향해 나아가고 있
음 때문이고, 자랑스러운, 바르게 클 수 있도록 교훈하신 어머님에 대한 감사와 뿌듯
함 때문인 것이다.


  어머님을 생각할 때마다, 나는  아비로서 어떠한가를 되돌아보며, 아비된 마음을 추
슬리게 된다.

  나 또한, 내 사랑하는 자녀들의 아버지라고, 소개 받을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는 마
음으로, 자식들의 앞날을 축복하며 기대해본다.

  축복과, 긍지와, 바른 목표를 심어주며 자녀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




















  












@#$+0ㄱㄷㅈㅊ

댓글 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74 표현하는 삶이 되리라! 정광설 2008.12.27 345
373 죽음을 경건한 마음으로, 즐겁게 준비하시는 어머님, 나의 어머님! 정광설 2008.12.26 379
372 진짜 진실된 고객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정광설 2008.12.19 425
371 나는.....!!! @ 정광설 2008.12.17 360
370 작년에 온 비는....... 정광설 2008.12.17 331
369 한해를 보내며...!!@#$+0ㄱㄷㅈㅊ 정광설 2008.12.16 382
» 아들의 엄마 ! 어머니의 아들 ! 정광설 2008.12.13 372
367 잘 산다는 것은 ! 정광설 2008.12.10 428
366 희망 정광설 2008.12.01 453
365 "그러니까!"가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로 사시자구요!@0 정광설 2008.11.24 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