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진실된 고객관리가 필요한 경우는?

정광설 2008.12.19 11:58 조회 수 : 425



''결혼을 한다.''처럼 사실을 설명하는 식의 표현보다, ''시집을 간다.''거나, ''장가를 간다.''는 식의,
자신의 행위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를 드러내는 것 같은 표현이, 더 좋게 나는 느껴진다.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두번 다시 만나기 어려운 사건을, 그냥 나에게 닥쳐온 사실로만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나의 의지의 산물이고, 끝없는 의지적 노력이 필요한 사건의 시작이라고 결혼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가 가는 감동 경영'이라는 좋은 말은, 한낱 돈을 버는 사업의 장에서 보다는,
내 인생이 걸린 결혼생활에서 정작 더욱 필요하고, 꼭 해당되는 말이고, 생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객은 왕이다!"라거나,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아라!"거나,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겠습니다!"라는 문구들은,

어느 큰 할인점의 매장에 붙어 있을 것이 아니라,
부억의 싱크대 머리 맡에, 회사의 책상머리에 써붙이고,
하루에도 여러번, 볼 때 마다 구호 외치듯,
스스로를 세뇌(?)시키는데 활용해야  될 문구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 이유와 근거는 분명하다.

이토록 귀한 나의 인생과, 나의 인생 만큼이나, 아니 나의 인생보다 더 귀중하고 소중한,
나의 사랑하는 그대의 인생이 행복해져야 하며, 불행으로 빠져들면 안되겠기에 그런 것이다.



어제도 어느 인텔리 부부와 면담을 하였다.

부부갈등이 있어서 오는 경우의 대부분에서 느낄 수 있었듯이,
이 부부도 자신이 상대에게 원하는 것(요구사항 레파토리)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알고 있었고,

그런 것들을 요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근거도 분명히 파악하고 있었으며,
그렇게 당연한 요구를 등한히 하고, 들어주지 않음으로 인해 정내미가 떨어지지 않을 수 없었음을,
논리정연하게, 아주 설득력(?) 있게 이야기하고 있었고,

따라서 이번 기회에 둘 사이의 문제가, 해결되는 것 이라기 보다는, 상대가 백기 들고 항복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어찌해볼 가치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는 듯 느껴졌다.

상대가 나에게 원하는 것은, "내 성격이라 못바꾸니까 안돼!"라고 일언지하에 거부해 버리고,
"왜 내가 이렇게 힘들고 괴롭고 싫다는데, 니 그깟 알량한 성격을 왜 아직도 안바꿔!"라고 상대를 탓하고 있었다.

상대에게는, 내가 원하는 것을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맞추려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면서,
상대의 요구에 대해서는, "내가 왜 이해도 안가는 니 입장에 서야 되는데?"를 외치고 있는 것 이었다.
한마디로, "왜 내 마음에 안드는 거냐구!"하며 상대를 질책하고 있었다.

마치 고용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처치 곤란한 중직 사원을 어쩌지 못해, 내칠 수 있는 에너지가 쌓일 때 까지,
강제퇴출을 뒷받침하는 근거와 자료를 모으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주장을, 두분이 공히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이러는데,
어떻게 내가 마음에 드는 남편이 될 수 있겠냐, 아내가 될 수 있겠냐를,
표정과 행동과 말 가운데 여지없이 드러내 보이면서......



부부라는 인간관계가,
다른 여타의 인간관계와 특별히 다른 것은 그 관계를 보는 기본적인 시각이,
필요한 자를 만나는 관계로 보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자가 되 주기 위한 만남으로 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부부라는 인간관계를 보는 시각이 바뀌어,
두분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장점이, 둘 사이를 갈라놓는데 명쾌한 이유를 대는 능력으로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둘을, 찰떡이 뭉쳐서 하나가 되듯, 하나되게 하는데 작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러한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상대를, 상대 입장에 서서, 상대입장과 생각과 감정상태를  바로 알고, 감동시키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내가 생각하는 것이 그 상대방의 심리, 정서상태라는 판단 아래,
"이만하면 됐겠지!"하고, 일방적으로 내가 할만하다고 생각되는 만큼만 하고는,
"왜 내가 이렇게나 열심히 했는데 몰라주는거야!"탓하면서,

상대는, 내 입장에서, 내 생각이나, 내 감정상태나, 내 심리상태를 확실히 이해해 주고,
내가 감동될 때 까지, 감동될 만큼, 당연히 희생하며 애써주기를 기대하다가,
그 요구가 충족되지 않으니까, 실망이 누적된 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러한 생각을 나누었다.



고등교육을 받고, 누구에게나 인테리라고 인정받는 사람들이,
어린아이도 이해하고 양보하고 화해할 수 있을만한 문제를 가지고,
싸우고, 감정 상하고, 사네 못사네 따지다가, 정신과 의사를 찾아온 이유도,

어떻게 이 난관을 극복하고 좋은 관계로의 회복이 가능할 것인가를 도움받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전문가의 판단을 통하여, 상대에게 문제가 있고, 자신에게는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받기 위해 온듯이,
의사 앞에서도,본인들의 지적, 사회경제적 배경과 어울리지 않게,
애들 싸우듯 자기만이 옳다고 주장하며 얼굴 붉히는 모습을,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보이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의무를 기꺼이 감당하기 보다는, 요구를 정당화하고 미화하는 세상이어서일까?

고진감래의 믿음으로, 서로를 향한, 행복을 향한 노력보다는,  
이따위 불행이 지속되느니, 차라리 빨리 판을 깨는 것이 현명한(?) 결단인 듯,
불행의 이유를 찿아 밝히고, 증명하고는, 만세를 부르기도 하는 세상이어서일까?

진짜 "다가가는 감동경영"과,
진짜 중요한 "고객관리"는,
바로, 내가 그 한쪽을 맡고있는, 우리 부부사이에 꼭 필요한 말이고, 생각인 것은 모른채.......!  



















@$+0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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