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에서 들려오는, 현실의 여러가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보람된 공부를 마친 어떤 여성의 이야기를 듣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이다.


그분은 오늘날의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지식이나 혹은 기술 습득에 목표를 두고 주입식으로 교육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 하는, 인간 자체에 대한 교육 내용이 너무나 부실한 실정인 것을 지적하였다.


평소에도 그리 생각해 왔던 나로서는 절대적으로 공감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그래서 인간에 대한 고찰과 더불어,
세상에 올 때 가지고 온 달란트를 잘 개발할 수 있도록,
그것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는 의견에는 고개가 갸웃뚱 할 수 밖에 없었다.


주입은 안되고,
갖고 태어난, 말하자면 소질을 계발하고 꽃 피울 수 있도록 돕자는 데에는 이견이 있을 수 없으나,
그것이, 그렇게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육이라는 견해에는 동의하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입식은 마치 악한 것 처럼,
절대로 있을 수 없는 교육 방법인 것 처럼 취급하는 것도 좀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입식일 수도 있고,
본인의 의사에 맞겨 선택할 수 있도록 할 수 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교육 방법을 정해 놓고, 그 방법대로 하지 않으면 교육도 아닌 것 처럼이 아니라,


교육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그때 그때 적절한 방법을 쓸 수 있는 자유함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모국어를 누구나 다 갖고 쓰고 있지만,
그 모국어를 본인의 의사에 의해 배워 쓰는 사람도 있는가?


당연히 부모에 의해 강제(?)로, 철저한 주입식으로,
그 필요와 가치에 대해서는 생각할 틈도, 기회도 원천 봉쇄(?)당하고,
"그렇다면 그런줄 알아!"소리 들으며 배운 덕분에 쓰고 있는 것이 모국어 아니던가!


가치는, 기본 도리는 주입식 말고 어떻게 그 가치를, 그 윤리 의식을 갖도록 할 수 있을 것인가?


지식의 전수이든,
가지고 태어난 달란트의 계발이든,
가치의 깨달음이든,


"도와줌"이 너무 강조되는 느낌과 우려가 든다.


지식의 주입도 때로는 필요할 것이고,
갖고 태어난 능력의 극대화를 도와줌도 중요하고,
좌로나 우로나 어느쪽으로 더 치우쳐서는 않되겠지만,


무엇보다 인간을 교육함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되고 유지되어야 할 점은,
가치의 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교육 대상의 선호나, 소질이나, 선택과 관계없이,
강제 되어야 하는 가치의 전수를 위한 노력과,


그를 뒷받침 하고 감당할 수 있는 교육자적 자질함양과 노력과 깨우침에 이르는 사색이,
오늘의 세상을 책임지고 있는 세대에 필요할 것으로 생각이 된다.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쳐야 하는 책무와 권리와 사명이,
기성세대, 즉 지금 선생이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
이 세대가 깊이 성찰하고 통감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식은,
그의 습득을 거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을 것이나,


"인간됨의 가르침"은 결코 거부해서는 안되고,
선택의 대상이 아니라는,
절대로 거부할 수 없는 것이란 생각이,


기성세대에게 있어야,
후손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어른이고 조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식을 초달하지 아니하는 자는 자식을 사랑하지 아니함이니!"라는 말씀이 떠오른다.


자식을,
자식으로, 후손으로, 아직 들 떨어진, 배우고 갈고 닦을 것이 많은,


그래서 시키는 대로 배워 행할 것이 많은 대상으로 보고 가르쳐야 함이,
부모에게, 어른에게, 먼저 산 자로서의 조상에게 있다 할 것인데,


마치 자식을, 후손을, 앞으로 이 나라를, 이 사회를, 이 세상을 짊어지고 갈고 닦아야 할 사람들을,
마치 우상 섬기듯, 필요에 따라 사탕발림만 하면서,


자식을, 후손을, 내일의 주역을 사랑하고, 잘 대하는 것으로 착각하여,
세상을 파멸로 흘러가게 하는데 기여하는 정신없는 어른이어서는 안될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어떤 방법으로 하는 것이 교육이 아니라,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가 교육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는 자 모두에게,
가장 효과적인 접점을 찿는 노력가운데,


그때 그때 찿으면서 해 나가야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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