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계신 어머님께 문안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불편한 것은 없으세요? 건강은 어떠세요?"하고 여쭈었다.
몇년이 지났지만, 심장 박동이 멈추어 응급소생술로 회복되신 적도 있고,
연세도 89세의 고령이신지라, 항상 불안한 마음이 한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어머님 특유의 밝은 목소리로, "그럼, 아주 건강해! 몸도 마음도!"하시기에,
그 맑은, 평소와 다름 없는 음성에 안심되어 미소짓는데, 거기에 덧 붙여서 말씀이 진행되는 것 이었다.
"영혼도!"라고 말이다.
영혼도 아주 건강해서 행복하고, 몸도 마음도 행복하여, 이 땅에서의 복락을 마음껏 누리고 있음은 물론,
영혼이 건강함으로 내일의 소망을 굳게 잡고, 기쁨 가운데 본향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노라는 말씀이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믿음이 있으면 가능해! 어떤 조건과 상황과 관계 없이 건강할 수 있어!
너도 이 믿음을 꼭 붙잡고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니 큰형이 전화하면 내가 이 얘기 꼭 하거든.
그러면 형이 은퇴한 목사에게 엄마가 부흥 설교 하냐면서 웃는단다!" 하시며 깔깔 웃으시는 것 이었다.
70먹은 은퇴목사인 아들에게, 기회 있을 때 마다 어려서 키우실 때나 마찬가지로,
어머님의 삶 속에서, 기도 가운데 다가오는 깨달음을 그대로 부어주시는 것 이었다.
"여기까지는, 나의 깨달음을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이야기해주고, 나의 신앙체험을 본 보여주는 것은,
나의 어미된 의무이고, 어미의 깨달음과 신앙의 모습을 보고, 닮고, 받아들이고, 깨닫는 것은 네 몫이란다!"라고,
어려서부터 들려주시든 그 교훈의 말씀이 스며들어 있는 간증의 말씀으로 내 마음에 다가왔다.
무엇이,
세상 것으로 치면, 가진 것도 없고, 건강도 덤으로 사는 상태이고, 90을 바라 보는 허리 굽은 저 노인을,
저리도 행복한 노후, 행복한 죽음, 행복한 삶의 마감과, 영원한 삶의 시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어떤 능력이 과연 이를 가능케 할 수 있단 말인가?
어머님 말씀대로, 믿음이리라!
믿음이 능력이고,
능력주시는 이의 은혜가 임함이고, 함께 하심 임을,
이 아침 어머님의 산 교훈이며, 기쁨에 넘친 간증의 말씀을 통하여 다시 한 번 깨닫고 되새겨 본다.
이 세상이 감당 못하는,
세상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는,
생사의 조건과 상황의 변화도 어찌하지 못하는,
오랜 세월의 흔적으로 허리 굽고, 손발이 뒤틀린 몸으로도,
천하장사 저리 가라할 건강에 대한 자신감을 감사로 고백하는,
이 믿음을 딛고 선 "영혼의 건강"이야 말로 "진짜 건강"이고,
이 건강을 얻어 유지하는 노력이 건강하게 사는 삶이란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고 되새겨 본다.
영혼이 건강한 어머님께 감사드리며,
영혼이 건강한, 어머님의 아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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