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다.
생각이 바르고, 올 곧고, 어른스럽기까지 한, 요즈음에 보기 힘든 참한 학생이다.
학교생활도 진취적이고 모범생이고 공부도 곧 잘 하는 학생이다.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상냥하고 명랑하게 웃으며 대하는 모습이,
힘들 일이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은 느낌을 주는 여학생이다.

그런데 문제는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한다는데 있고,
그 아이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이 여학생이 매우 분노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내가 이런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합니까?"라고 분노하며, 화가 나 있는 것이 문제인 것이었다.



"그 아이들을 이해하고 어울리는 노력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에,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느냐!"는 식으로 의사에게도 분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 이었다.

"그 아이들이 분명히 잘못된 것인데, 나보고 타협을 하고 비위를 맞추라는 말이냐!"는 반응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전하는 반 아이들의 반응은, 이 아이가 너무 고지식하게 입빠른 소리만 하고, 또 자기 주장을 너무 강하게 밀어부친다는 것 이었다. 아무리 반장이라지만 생각을 너무 강요하는 것 같아 싫어하는 것 이라고 반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 이었다.



학생과 성격의 경직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옳고 그름'과 또 다른 관점, 기준이랄 수 있는 '서로 다름'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유연한 성격으로의 변화,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보다 성숙한 인격의 소유자가, 보다 깊고 강한 자존심의 소유자가,
대인관계에서 보다 유연한 자세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서로 다름'을 수용할 수 있고,

그럴 수 있을 때,
상대방이 그 다름에서(그것이 잘못된 것인 경우이거나, 아니면 나의 선호하는 것이 아니거나) 벗어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상대의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음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다.

'서로 다름'을 나의 정서가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는 상태일지라도,
적절하고 현명하게 타협할 줄 알아야 됨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었다.

이럴 때의 타협은, 타락과는 아주 다른 삶의 지혜이고 현명한 처신임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었다.

능동적으로 행하는 적절하고 현명한 타협과, 적응 노력이, 자신의 마음과 생각과 행동에 있어서의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자존심을 고취시키고, 성취감을 드높이는 결과를 가져와,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억지로 당하는 수동적인 타협은, 강제된 타협은, 굴욕감을 느끼게 만들고, 그나마 거부하면 마음의 전쟁이 일어날 수 밖에 없게 되고, 내 마음에 전쟁이 일어나 갈등가운데 빠지게 되면, 내 삶에 있어서의 사는 기쁨과 평안은 있을 수 없게 되는 것 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렇게 행복하고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유연성이나,
또는 억지로 마지못해 적응당하며 느끼는 굴욕감, 갈등과 불안, 적개심과 불행감은,
모두 나의 마음에, 나의 성격에, 특히 그 성격의 경직된 운용에 그 뿌리가 내려져 있는 것 이라는 이야기도 나누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하는 듯한 몸 짓에, 밝게 웃으며 "예!"소리를 크게 내고 진료실을 나가는,
바른 생각을 갖고서도 세상을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이 여학생에게, 그 바름에, 유연함이 더해질 수 있기를,
현명한 타협을 할 줄 아는 인격의 소유자가 될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ㅅ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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