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상담이 뭔지나 알아 ?"@ㄱ

정광설 2009.04.23 19:23 조회 수 : 367


"상담의 상자는 알고 상담을, 그것도 생방송으로 공개방송을 하는 것이냐?",
"상담에 대해서 공개토론이라도 하자!"는,


공개적 도전장이라 할지, 선전포고라고 해야할지,
배움과 깨달음을 촉구하는 질타의 소리인지,
무지한 자의 우물안에서의 용트림인지.....


적절함의 현명함이 무엇보다 중요하달 수 있는,
누군가와 그의 마음의 문제를 나누고,
특히 뭔가를 가리키고, 가르치고, 일깨우는 작업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하는 기회였다.


몇년 두고 해도 이룰 수 있을까 말까 한 깨달음에 이르는 작업을,
번갯불에 콩 구어먹듯 해치우려고 덤벼드는,


소위 치료자라는 이 못난 정신과 의사나,
자신의 몇십년 묵은 갈등이, 자신의 왜곡되고 뒤틀린 인식구조와 얽히고 섥혀,
이제와서는 어디가 처음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정도로 뒤엉킨 인간 관계에 그 뿌리를 내리고 있음은 망각하고,
간단한 단 한번의 전화 통화로 해결될 것을 기대하고,
여러 잔 말 말고 정답을, 정확한 방법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하는 상담자나,
모두에게 참으로 귀한 깨달음의 기회이고 기간이였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시간들이었다.


"니들이 게 맛을 알어?"하는 어느 유명 탤런트의 말이 힛트가 된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는 우리 모두에게 그런 식의 소리를 들은 적도,
그리고 그런 식의 표현을 하고 싶기도 하다는,
공통적으로 공감이 가는 정서가 바닥에 흐르고 있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당신 상담이 뭔지나 아는 사람이야?  
상담의 상 자는 알면서 정신과 의사랍시고 공개상담을 그따위로 하고 있는 것이야?  
어디 나하고 상담에 대해 공개토론 한번 해 보실까?"식의,


20대 후반의 상담학 석사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이 '생방송! 인생을 얘기 합시다!' 코너 에 글을 올렸을 때는,
화가 나기도, 답답하기도, 염려가 되기도, 낙담이 되기도,
이 방송을 진짜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까지 계속해야만 하는 것인가 하는 회의도,
참으로 복잡한 심사가 들었었던 적도 있다.


어느 며느리가 전화를 해서는,
시어머니에 대한 불평과,
시어머니의 말도 안되는 부당한 처신(내가 듣기에는 다분히 며느리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지극히 편협한 사고방식의 결과로 그렇다고 평가된 듯이 느껴지는데)과 억지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가,


스스로의 말에 흥분이 되어 울먹이기도, 흐느끼기도 하다가는,
종국에는 흥분된 목소리로, "시어머니 이 인간을 어떻게 하면 구정을 낼 수 있겠어요?"하며,  
그 시어머니 구정내 줄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것 이었다.


흥분하며 이야기하다 실수로 말이 헛나왔나 싶어 다시 되물어도,
분명히 시어머니 혼내줄 방법 좀 알려달라고 말하는 것 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시어머니라 부르질 말든지,
아니면 시어머니를 지칭해서 이 인간을 어떻게 구정낼꺼냐 하지를 말아야 되는 것 아니냐니까,
말귀를 못알아 듣고 계속 시어머니 물리칠 방법을 알려달라고 흐느끼며 조르는 것 이었다.


이런 저런 이야기로 달래며,
우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어머니를 이 인간이라고 부르는 것 부터,
시어머니를 그런 시각으로 보고 대하는 마음부터 고쳐야 함을 이야기하니까,
아주 실망스러운 목소리로 , 왜 자기를 뭐라 하느냐고 원망하는 듯 전화를 끊었던 것 이었다.


그리고는 다음 전화가 연결이 되어 좀 찝찝한 마음은 있었지만,
그냥(아니면 생방송인데 어쩔것인가?) 상담을 진행하는데,
유리창 밖의 PD 방에서는 뭔가 심란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가 방송실 안의 모니터에 자막이 뜨는 것 이었다.
"원장님!  좀 전 전화에서 왜 며느리 입장을 이해해 주지않고 야단을 쳤냐고,
항의하는 전화가 폭주하여 전화가 잠시 다운 되었었습니다.
사과 내지는 양해를 구하는 멘트를 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라는 글 이었다.


생방송 중이고, 전화내용에 귀를 기울여야 되는데,
자막의 글자는 눈에 들어오고, 당황이 되기도, 답답하기도,
어처구니 없어 화가 나기도 하는 복잡한 심사로 겨우 겨우 전화를 마무리하고 끝냈다.


PD의 손 싸인이 있으면서 방송하라는 불이 눈앞에 빨갛게 들어왔다.  
사과 내지는 해명을 하라는 싸인이었다.


"사실 저의 개인적인 소신으로는 더 호되게 야단을 쳐서라도,
본인이 이 어렵고도 어려울 수 밖에 없는,
고부관계라는 특수한 인간관계에 대하여,  얼마나 왜곡된 인식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런 왜곡된 인식구조로 부터 빚어지는 인간관계의 갈등이 얼마나 큰 것 인지에 대해,
일러주고, 깨닫게 해주고 싶었지만,


수 많은 불특정 다수가 들을 가능성이 높은 생방송이라는 특수한 상황이어서,
너무 주관적으로 치우치는 것은 조심스런 일이라는 판단 아래,
가급적 중용을 지키기 위해 조심스럽게 말슴드린 것인데,
왜 공감을 안해주고 야단을 쳤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그런 이야기를 생방송인 줄 알면서도 전화해서 이야기 했겠냐는 항의 전화가 폭주하여,
담담 PD가 양해 말씀 드리라고 해서, 그래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설혹 시어머니가 그렇게 잘못을 크게, 많이 했다 할 지라도,
그래도 공개적으로 시어머니를 이 인간을 어떻게 하면 구정을 낼 수 있겠냐는,
패륜적 발상과 행위에 대하여 공감해 줄 수도 없고, 공감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어느 한 개인의 선호에 따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인륜, 천륜과 관계된, 타협해서는 안되는 가치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라고 해명도 아닌 해명을 하였다.


이 이야기가 방송으로 나가는 동안 PD가 있는 그 방에서는 또 난리가 났다.
"그런 못된 며느리를 그렇게 부드럽게 다루고 친절하게 이야기하고 말면 어쩌냐!  
혼꾸녕을 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하고 또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의 전화가 폭주해서였던 것이다.


원칙보다는 개인의 선호와,
전체적인 흐름을 보고 판단하고 대처하고 적응하는 것 보다는,
지금 내 마음에 드느냐 마느냐가 더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작동하는,
요즈음의 시대상이 여실히 반영된 사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거기에다 서양사람들의 이론을 맹종하는 것이,
마치 훌륭하고 유식하고 선한 일인 것인줄로 생각하며,


무분별하게 그들의 이론과 방법을,
우리네 정서와 문화와 가계의 질서와 가치관의 상이함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끌어다 우리의 현실에 적용하는,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소위 자칭 전문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음을 알게 해준 사건이었다.


동조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 정의가 아니고,
목소리가 큰 것이 바름이 아닐 수 있으며,
결코 방법이 본질에 우선해서는 안됨을 확인시켜 주는,


그리고 이런 왜곡된 편한 것이 선한 것 처럼 주장하는 것을 바로잡는데 더욱 힘써야 함을 깨닫게 해준,
귀한 교훈을 준 사건이었다.


1999년 4월 19일 첫방송을 한 이래로,
1608회에 걸쳐서, 2005년 4월 5일 까지 6년 동안을,
큰 사고나 무리없이, 많은 성원 속에 보람된 사명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대전 극동방송의 모든 아나운서들과,
다 한번 혹은 두번씩 파트너가 되서 애환을 같이 했고,
많은 목사님들과 교수님들이 함께 노력해주셔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본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


이 모든 존경받아 마땅한 좋은 분들과 함께 한 6년의 행복했던 축복의 시간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환자의 말에 보다 더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되는 담금질과 훈련의 기간이었으며,
이렇게 가르치고, 만들어서 어딘가에 쓰시고자 하는 하나님의 뜻이 함께 한 은혜의 시간이었음을 확신한다.


마음이 흔들리고, 사고방식이 왜곡되고 뒤틀리어,
그 일그러진 마음에 비치는, 그래서 일그러지게 보여지고 느껴질 수 밖에 없는 그것을 보며,


그것 때문에,  나를, 너를, 그것을, 그리고 하나님을 원망하며,
오늘 주어진 이 귀한 시간을 불행을 설명하는데,
자신만의 사연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쓰는 사람들에게,


오늘은 밝고 아름답고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고,
그 시작을 결행하는 고마운 날로 활용하며, 감사하는 인생이 될 수 있게끔,
세상에 나아가 그들을 돕게 만드는 도구로 쓰시고자 훈련시키시는 기간이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행복하게 살것을 명하고 기대하시며 허락하신 이 귀한 삶의 기회를,
허송하고 변질시키고 우리가 불행하기를 바라는 사탄을 기쁘게 하는 어리석고 병든 마음들을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를,


하나님께서 이 어리석고 자신의 생각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자를 들어쓰시는 도구로 만드시고자,
배움의 기회를 허락하신 기간이었음을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이 걸려서도 해결이 될지 말지인,
인생의 문제를, 성격의 문제를, 인생관의 문제를, 가치관의 문제를, 신앙관의 문제를,
한번의 특집 T.V. 방송에서 끝내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을 보고,


전화상담에서도 마치 그럴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즉답을 요구하는,
그리고 실제로그게 어느 정도는 필요로 하는 생방송인 상황이,


또한 진료실에서의 환자와의 대화가 아니라,
자신은 환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전화하는, 실은 진짜 환자나 다름없는 분들과 대화하느라,


그리고 그 이야기를 생방송으로 들으면서,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십만, 수 백만의 극동방송 애청자들을 의식하며,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생각을 총동원하며 긴장하고 살았던 고난의 기간이었고,
그렇지만 또한 내 인생 최고의 기간이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만 6년을,
"저녁에는 아빠 없다! 저녁에는 남편 없다!"하고,
오로지 '생방송! 인생을 얘기 합시다!'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에게 참으로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길다면 꽤 긴 기간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그리고 신앙적으로 개근하게 해주시고,
바로 서고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동행하여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이 미천한 자도 하나님의 도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한,
이 좋은 방송, 극동방송과,


그런 기회를 기획하고 초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좋은 프로그램을 일구어 내신,
이제는 은퇴하신 김 지사장님, 창원에서 더 큰 일을 하고 계시는 한 부장님,
그리고 이 머리 쥐나는 프로를 6년 롱런할 수 있도록 골 끄들리며 산파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지금은 제주에서 맞겨진 사명에 열심을 다하고 있는 귀하고 충실한 하나님의  종인, 우리 김선생님을 잊을 수 없다.


그동안 함께하셨던 많은 목사님들과 교수님들을 생각하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기쁨을 깨닫게 된다.


매일 11시 조금 넘어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날 있었던 대화 내용들을 되돌이켜 보며,
반성도 하고, 혼자 우쭐대기도 하면서 드렸던 기도가 생각이 난다.


"주님! 이 종을 들어 써 주시니 감사하옵나이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쓰임받는 종일 수 있게 하옵소서!
'생방송! 인생을 얘기합시다!'에 전화를 하는 사람이나, 그 이야기를 듣는 청취자나,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송이 될 수 있게 하옵시고,
그럼으로써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이 임하며,
행복을 일구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행복했던 시간을 그리워하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정말 귀하게 쓰시고 있는,
이 극동방송을 통한 방송선교의 한 귀퉁이를 담당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시옵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간구하며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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