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계의 한 생명현상으로서 그냥 존재하는 자인가, 아니면 오늘을 사는 자인가?
그냥 사실적 사진같은 인생인가, 아니면 작가의 혼이 스며 탄생한, 좋은 작품같은, 창조적 인생인가?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이 창조적인 삶을 가능케한다.
필요가 발명의 어머니라면, 관심과 열정은 창조적 삶의 아버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삶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의 유지가 가능한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고,
'하는 것'을 가능케 하는, 바로 '자유의지'에 의해서 가능한 것이다.
자유의지를 가지고 창조적인 삶을 일구어 내는 것이 능동적인 삶이고, 자연현상에 지나지 않는
단순 생명체로서의 운명에서 벗어나, 자아를 인식하고, 나를 "나로서", "나답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생존이 아닌 삶의 지경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자유의지의 작동과, 그로인해 발동된 행동이 들어있는 것이,
'노력(勞力)'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참 뜻이 아닐까?
자연의 현상에는 '되는 것'이 있을 뿐이지, '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즉, 자연의 현상 가운데는 노력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란 의미이다.
나뭇잎이 어떻게 하든 찢기지 않고 바다까지 흘러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은, 실제는 아닌, 있을 수 없는,
인간에 의한, 인간의 관점에서 묘사된 동화적 표현일 따름이고,
죽기를 무릎쓰고 고향(?) 산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어가는 연어의 일생은, 그 연어의 노력의 결과가 아닌,
해류가 수천 키로의 바닷길을 항상 그리 흐르는 것과 같은, 자연의 현상이라는 의미이다.
고무신을 꺼꾸로 가지런히 해놓고, "저 신을 또 신어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그러나 포기할 수 없는 그 길로 스스로 나아가는 것 같은 행위(行爲)가 자연에는 없는 현상(現象)이라는 의미이다.
즉 사람의 자유의지에 의한 행위는, 현상이 아니고, 현상과는 다르고, 달라야 하는 것 이라는 의미이다.
자연의 법에 의해서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유의지에 의한 의사 결정과 결단을 통해,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그 필요에 따른 행위를 지속적으로 일관되게 해나가는 '노력'이라는 의미야 말로, 가장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것이고,
또 그런 것에 대한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따라서 "노력이 없는 인생은, 인간의 생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노력 없이, 스스로의 삶에 있어서 어떠한 변화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은, 짐승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그냥 인간이라는 동물로 머물기 위한 몸부림이나 같은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가에서 의뢰한 연구 프로젝트가, 결과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보고서 쓰는 일도 만만치 않아,
스트레스 받고 있는 분과 대화를 나누다 느끼고, 나눈 생각이다.
논문은 연구 결과 나타난 사실적 결과를, 사실 그대로 나열하여 보고하는 것 보다, 그 발상의 변화와 과정에서 발견하고 유추할 수 있는 차기 연구 방향을, 여하히 창조적으로 분석하고 취합하여, 그 이후의 연구가 진일보할 수 있게 만드는 제언을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일 수도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이러한 인간으로서의 보람을 불러오는 모든 능동적인 삶은, 자유의지에 입각한 자신의 노력에 의함 임을 이야기 했다.
즉, 자유의지를 가지고 사람으로 살 것인지, 아니면 그냥 사람이라는 포유동물의 수준에 머물것인지의 선택이,
자기 자신에게 달린 것 임을 이야기 나누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위치해 있는 것 일까를 생각하며, 나를 되돌아본다.
이 자유의지의 발동을 저해하는 것인 게으름의 늪에 빠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과, 이 자유의지로 인한 노력의 결과를 아무 의미 없는 것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좌절과 허무라는 병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함에 대한 생각도 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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