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건 괜찮은데 도덕성이 좀 문제인 것 같아요!

정광설 2009.06.04 16:06 조회 수 : 332

고 3 아들이 좀 어린애같고, 무책임하고,
자기가 잘못하는 것에 대한 개념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문제를 가지고,
엄마가 아들과 함께 방문하였다.

10여년 전 교통사고로 아이 아버지를 잃고, 아들 둘을 데리고 살다가,
최근에 재혼했는데, 남편이 권해서 와봤다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키우며 열심히 그동안 살아왔는데, 정신과에 가보라는 소리를 듣고보니,
내가 애를 잘못키워서 그런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든다는 말씀이었다.



무슨 일이 어린아이 짓으로 느꼈졌었냐고 물으니까, 잘 기억이 안난단다.
자신은 별로 문제되는 것을 못느꼈었는데, 재혼한 남편이 말해서,
그러고 보니 좀 그런 것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와 봤다는 것이었다.

평소 어린애 같은 유치한 짓을 한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막상 어떤 짓이 유치하게 느껴졌었냐고 물어보시니,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그런 면에 대한 관심이 부족했었다는 증거일 수도 있고,
요즈음 다 큰 성인도 어린애 취급 못해서 안달인 엄마들이 많은 것을 보고,
또 소위 성인아이들이 득시글 거리는 세태를 보았을 때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심리검사를 통하여 정상군에서 벗어난 경우인지를 판단받아 보면 도움이 될 문제가 아닐까하고 생각되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머니가 지나가는 말로 덧붙여 하는 말 중에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 있었다.

"아이가 도덕성이 좀 없는 것 같아요.
초등학교 때도 선생님들이 가정통신란에 도덕성이 부족하다고 써서 보내신 때가 많았어요."하고 이야기 하는데,

그 이야기를 하는 엄마의 표정이, 특별히 심각한 문제에 대하여 고민하고, 번뇌하는 표정이 아니라,
그냥 대수롭지 않은 어떤 한 해프닝에 대해 이야기 하듯이, 그냥 지나가는 말처럼 그 이야기를 하는 것 이었다.

아이가 도덕성이 부족하다고 엄마도 느끼고, 선생님도 느껴서, 가정통신란에 기록할 정도라면,
크든 작든 도덕성에 문제가 있기는 있다는 말일텐데,
별스럽지 않게 그렇다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었다.

도덕성의 문제가, 그것도 남이 아니고 본인의 아들에게 있다는 말을,
그냥 별스럽지 않은 사실들 중 하나를 이야기하듯이 하고 지나가는 것이었다.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을,
그냥 사춘기에 있을 수 있는 여러 문제 중 하나 처럼 반응하고,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도덕성(道德性)이란,
인간을 인간일 수 있게 끔,
짐승과 인간을 구분하고, 구별할 수 있는 여러가지 덕목 중,
가장 기저에 놓여 있으며, 가장 핵심적인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으로서,

양적인 개념으로 이해되기 보다는,
본질적으로 이 도덕성이라는 것이 없으면 인간이라 일컬을 수 없는,
단지 인간이라 불리는 포유동물 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가치를 논하고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인간다운 인간일 수는 없게 만드는,

인간이라면 필수적으로 갖추지 않으면 안되는,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덕목인 개념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덕성만 없고, 다른 여러 능력은 두루두루 갖추고 있으면, 
그냥 도덕성이 좀 없어서 아쉬운 것이 아니라,  "애초에 인간으로서의 자격도 갖추지 못한,
사람도 아닌 것이 이런 저런 능력이 있어봐야,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다할 것인가?"로
생각되어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인간의 탈만 썼다 뿐이지, 도저히 사람이라 인정할 수 없는, 인간같지도 않은 인간들이 얼마나 많으며,
이런 자들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심각하게 타락하고, 불신이 조장되고,
문란하게 되고, 변질되고, 더 더욱 변질되어 가고 있는가?



지성적이고, 교양이 철철 넘치며, 아주 예의 바르고 따듯한 품성을 느끼게 하는,
현직 초등학교 선생님인 엄마이신데도,
그냥 무신경하게, 도덕성 결여라는 문제에 대하여, 무딘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인간이 지녀야 할 본질적인 가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이,
바로 오늘날의 세태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엄마하고, 그리고 그 아들하고,
다른 것이라면, 어떤 지식이나 능력이 좀 떨어진다는 식의 말이라면 혹 몰라도,

"도덕성 결여"라는 말을 들은 것에 대해서는, 인간됨의 본질에 관한 사항으로서,
결코 그냥 저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중차대한 문제라는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도덕성이 없다는 것은, 인간도 아니라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는 내용의 말인데,
그 표현하는 단어가 다르다고, 그냥 별 신경 안쓰고, 계속 도덕성이 없는, 결여된,
인간같지도 않은 인간으로 남아있어선 안될 일이며, 남아 있게 나둬도 안되는 문제인 것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런 문제를 지적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또 한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예상하지 못했던, 예사로 생각하고 말하던 문제에 대한 의사의 지적과 심각한 대응에,
놀라고 당황되고, 어느 정도는 기분이 안좋을 수도 있을만한 상황일텐데도,

지적해주는 의사의 말에, 엄마도, 아들도, 너무나도 진지하게 집중하여 듣고, 수긍하고,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미처 모르고, 그렇게 생각을 안해서 그렇지,

절대로 짐승같거나, 짐승만도 못한, 인간같지도 않은, 인간의 탈만을 쓴 존재는 되지 않겠다는 각오가,
그 엄마도, 그 아들도 공히,  의사를 바라보는 눈을 통하여, 경청하는 태도를 통하여 발하여지고 있었다.



바로 교육이 문제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인간은,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될 가능성을 갖고 태어나는 존재이다!"라는 생각의 당위성이,
여기에 있는 것 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다.

인간은,
"태어나는 존재가 아니고, 교육으로 되어지는 존재!"라는 의미인 것이다.

자식을 좋은 값 받을 수 있도록 사육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이 될 수 있도록 양육해야 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자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직은 그리 심각해 하지 않으면서 심리검사를 예약하고 돌아서는 모자를 보면서,

누가 인간에 대한 교육을,
"인간의로서의 바른 가치를 잘 가르치고, 몸과 마음에 배이도록 양육하는 것"에서,

고급 지식을 보다 많이 신속하게 전달하고, 알려주고, 팔아먹는, 지식장사의 수단 정도로
타락시키고, 퇴락시켰나 하는데 대한 생각이 들며, 노여움과 분노가 치미는 것을 느낀다.

이 분노를,
그 누군가를 원망하고 탓하는데 쓴다면,
훗날의 역사가들이(혹 인류가 자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제 하에 생각해 볼 때),
"너도 그때 그 지식 팔아먹던 사람들과 똑같은 존재였다!"고 평가하리라 생각하며,

이 분노를 슬기롭게 다스리고 조절하여,
나에게 그래도 다행스럽게 주어지는, 오늘과 같은 작은 기회를 최대한 살려,
내가 선 자리에서, 역사가 나에게 부여한 임무에 충실할 수 있게 만드는 에너지로 승화시킬 것을 다짐해 본다.

그리고 기회가 주어질 때 마다,

인간답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는 인식구조를 갖춰가는 것이,
인간다운 바른 생각을 할 수 있고, 할 줄 아는 사람으로 키우는 노력이,

그 무엇 한가지를 더 많이 아는 것 보다, 기술을 습득하는 것 보다,
더욱 중요한 것 임을 널리 알리고, 이런 생각을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 임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날 처럼 이렇게  혼란스럽고, 본질이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는 사회상황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이 있을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언젠가 부터 교육이라 함은, 지식을 전달하고 알려주는 일의 수단이 되고,
훌륭한 교육기관이라 함은, 소위 "일류대학에 얼마나 많이 입학시켰냐?"는 것이 그 기준이 되며,

그러면서 또 웃기는 것은, 훌륭한 교육자 선정할 땐,

평소엔 쳐다보지도 않고, 그들의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그분들이 뭐라고 말 좀 할려치면 골치아픈 존재로 낙인 찍고, 외면해 버리다가,

스승의 날이나, 무슨 전시효과가 필요할 때는,
광 구석에서 먼지 뒤집어쓰고 처밖혀 있던 연장 찾듯이 찾아서는, 스승을 기리는 척 쇼나 하고,

더 웃긴다고 밖에  할 수 없는,
아니면 우리네 인간의 삶이 너무 비참한 꼴이 되어 그냥 웃긴다고 하며 넘기고 싶은 것은,

전혀 교육자적인 정신과 마음의 자세를 갖고 있지 못한 자들이, 교육자를 표창한다고 법썩을 떨며,
기념식 장에 입장할 때면, 참석한 이 시대의 선생님들을 일으켜 세우는 등의 무례를 범하는 행동거지와,

정작 표창장을 수여할 때는,
주인공인 선생님들은 그 무례한이고 문외한인 듯한 이들에게 큰 절을 하고,
진짜 교육자에게 본받아야 될 것이 천지인 그들은 고개만 까딱하며,

티비 카메라는, 주인공들인, 대접받아 마땅한 그분들에게 촛점을 맞추고 비춰주는 것이 아니라,
무례하기 짝이 없는, 교육의 교자도 제대로 모를 것만 같은, 그 기름기 번지르한 얼굴들만 열심히 비추고,

그러면서 말로는, 글로는, 며칠동안 그분들을 칭송하고, 그분네들을 본받을 듯 난리치다간, 곧 잊어버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온 나라와 매스컴과 교육기관과, 그리고 소위 교육을 담당하는 모든 교육이라는 단어에
빌붙어 먹고 사는 모든 이들이, 이북식 표현을 빌어 표현해 보자면, 그야말로 떨쳐 일어나,

"누가 더 지식 전달을 잘했냐?", "누가 더 효과적으로 지식장사를 잘했냐?"를 따지듯 하며,
누가 더 바보이고, 이 민족의 앞날을 책임질 후손들을 더 잘못 가르치고, 헛된 길로 인도하고 있나를,
경쟁하며, 품평회라도 하듯, 대 국민 상대로 연일 브리핑하듯 난리를치곤 하는 것이,
오늘의 이나라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 아니던가?



교육정책을 담당하고 있다는, 일선, 비선, 특별 선(?)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지식 장사꾼들이, 자신들이 정식으로, 공적으로 허가받고 하는 지식장사를 무참하게 무너뜨리고,
지나칠 정도로 얍쌉하게 지식 장사를 너무 잘하고, 자신들의 고객을 다 뺏어가서,

낮에는 학교와서 자고, 밤에는 그네들에게 가서 진짜 대학 들어가게 해주는 지식 받아먹기에 정신없어,
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교육현장에 막대한 영향을 주니,

"이들을 어떻게하면 모조리 잡아내어,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하느냐?"가 교육전책의 최우선 과제인 것 처럼,
사교육에 드는 돈을 막는 길만이, 교육(?)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돈 들여 과외로 하는 공부는, 못하게(?) 때려막는 것이 훌륭한 교육정책인 줄로 생각하고, 확신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공부를 위한 경쟁은 없애고, 사적인 비용을 드려서하는 공부는 발본색원 하는 길만이,
이시대, 이나라의 교육이 나아갈 바른 길이라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하는 공부는 무슨 수를 써서든지 못하게 하는 아이디어가 훌륭한 교육정책인 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내가 더 훌륭한 지식장사 잡는 아이디어 냈다고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이곤 하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든 지식 장사꾼들만 때려 잡으면, 모든 국민의 교육환경이 정상으로 돌아가,
학교에서 하는 지식 전달행위가 성공적으로 수행되리라 생각하는 것 처럼 느껴지는 것이 당금의 현실이 아니던가?

그것도, "내가 발표할 걸, 니가 왜 선수쳐서 김새게 만드냐!"면서 서로 다투는 꼴을 보이며,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이들을 보면, 한심하다 못해 불쌍한 생각까지 드는 심정이든다.

이런 이들의,
이런 부끄러움을 모르는 행태의 뿌리에는,
이들을 가르친 이전 세대의 잘못된 교육이 자리하고 있으며,
우리 후대에서의 모습을 미리 보고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악덕(?) 지식 장사를 이 땅에서,
우리들의 아들 딸들의 사정거리에서 몰아냈다고 설혹 할 수 있다손 쳐도,

생각해봐야 할 것은,
많이 알고 있는 것을 선발기준으로 삼고 있는 작금의 학생 선발 방식이 유지 되는 한,
효과적인 지식장사꾼을 맊을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인 것이다.

로마는 망하고, 페니키아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지라도,
그들의 상술은 남아있으며, 페르시아 상인의 전통은 지금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고,

돈이 되는 곳에는 반드시 장사꾼이 있다는 진리(?)는,
최근의 이라크 전쟁이나, 아프칸 전쟁의 와중에서도 여실히 진짜 진리(?)임이 입증되고 있는 마당인데,

저 순진한 분들의 지식장사 때려 잡을 묘수가 통할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웃기는 상상, 망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고금을 통털어 권력으로 장사를 막아 이긴 적이 있었던가?
명령으로 장사를 이기겠다는 발상은 꿈속에서도 가능치 못할, 꿈도 못되는 망상인 것이다.

권력의 소리는,
일년도 버티기 어려운 그 자리에서 발하는,
공허한  헛바람, 그냥 안할 수 없는 자리라서 하는 소리라 한다면,

장사의 염(念)은 목숨 걸고 하는 것이다.

그냥 해보는 소리가,
목숨 걸고, 죽을 때까지, 죽기살기로 혼신의 기력을 쏟아붓는 것을 이길 생각을 한단 말인가?

한마디로 웃기는 이야기일 수 밖에 없다.

이런 꿈도 못될 생각을 아이디어라고 내놓고,
여전히 지식장사는 국가의 독점사업임을 강조하고, 주장하며,
지식장사와 우열 다툼을 교육정책 수립인 줄 착각하고, 싸우고 있는 사이에,



"우리 아이가 도덕성만 좀 떨어진대요!"하는 엄마가 흔해지고,
"내가 도덕적으로는 좀 문제가 있을런지는 몰라도, 결코 법적으로는 하자없다!"고 큰소리로 주장하는,

도덕보다 법이 더 인간을 제어하는 힘이 큰 것 인줄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게 받아들여지는 사회풍토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도덕과 법은,
우열의 대립관계가 아니라,
토양과 그 땅에 뿌리를 내린 나무와 같은 관계가 아닐까?

나쁜 토양에서는,
넓게 그늘을 드리우고, 많은 열매를 맺어,
수 많은 이에게 유익을 주고, 많은 이들에게 기댈 곳을 제공하는 나무가 자라기 어렵듯이,

올바른 도덕적 토양이 있어야,
정의로운 법이 제대로 성숙되고 설수 있는 것이며,

따라서 도덕적이라는 것과 법을 잘 지킨다는 것이 서로 다른 것이 아니라,

이미 충분히 도덕적인 것을 전제로, 부분적이고 보다 구체적인 부분을 어루만지고 바로 잡아,
인간의 사회가 반드시 지키고 유지해야할 최소한의 한계를,
즉 마지막 도덕적 보루를 지켜주는 것이 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법 논리가 도덕적 개념에서 벗어나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즉 스스로 도덕적이 아닌 사람은, 법적제제나 보호도 받을 자격의 범주에서 벗어난 자가 아닐까 하는 것이다.

사람을 잡아먹은 맹수를 사살은 할 수 있어도, 죄를 물을 대상은 아니듯 말이다.



법은 구속력이 있고, 도덕은 누가 강제하지 않으니,
법이 더 센듯이 보이고, 법만 눈에 중요한 듯 보이나,

도덕은 장마당 줄타기 시합장의 줄과 같은 것이고,
법은 그 위에서 노니는, 뭇 사람과도 같은 것이니,  

아무 보는 이 없고, 관심갖는 이 없고,
모든 이가 줄 위의 사람만 본다 할 지라도,

줄이 끊어지는 날이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마는 것이니,
줄이 튼튼해야 함이 근본적으로 중요한 것이라는 데에 이견이 있을 수 없으리라.  

그래서 줄타기 명인의 제일 첫 작업이고,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이 줄을 튼튼히 설치하는 것 아니겠는가?




도덕이 없고, 느슨하고, 무너지고, 무시되면,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이 아니고, 사람의 모습만을 하고, 무슨 짓을 한들,
그것은 사람의 행함이 아닌 것을........

무엇을 가르쳐야 마땅히 사람으로서 행할 일을 판별할 수 있으며,
그 일이 힘들고 어려운 것일지라도, 당연히 행해야 할 것으로 여기고, 행할 수 있는 인간을,

교육이라는,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인간에게만 주어진 축복이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생각과 행동과 헌신과 모델링을 통하여 가르치고 전수하여 행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근본이고 근간이 되는 생각이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물론 지식도 중요하고, 그 지식의 전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지식이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 이어야 하는,
본질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전수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것이다.

본질과, 그 본질적 가치를 이루는 방법의 균형이 무너져,
본질은 무시되고 겉으로 드러나는 방법만이 너무 강조되다보니,

지식장사가 판을 치고,
아이 맘에 드는 선생이라야 참 스승이고, 참 교육자고,
아이를 때리는 것은 폭행에 지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이해하고 공감하고,
절대로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것이 참교육이라는 주장이 득세를 하여,
"학생 구타금지(?)"가 법으로 정해지는 세상이 되고,

아이 맘에 들어야 좋은 부모라서, 아이 맘에 드는 부모되기 위해,
"내가 어떤 식으로 니 부모 노릇하는 것이 니 맘에 들겠니?"를 물어보지 않는 부모는,
제 정신이 없는, 전근대적이고 권위적인 악한(?) 부모 취급당하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러다 보니,
집안의 주인은 아이들이고,
이 세상을 지배하는 중심 세력이 아이들인 것 같은,

웃기지도 못하는, 콩가루 동네가 도처에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진료실에서까지도,
갈등의 원인이라고 생각되는, 본인의 성격문제를 지적하고 알려주는 의사의 이야기를 들을 생각보다는,
그 말의 진의가 어디에 있나를 음미해 볼 노력 보다는,

"그런 말 들으려 여기 온 것이 아닙니다.
그 정도는 나도, 다, 충분히 알고 있어요."라고 의사를 빤히 보며, 대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고,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아요. 도움이 안되요."하며,
눈 똑바로 쳐다보며, 본인이 들어서 맘에 들 수 있는 말만하라고 정식으로 요구하다,

의사가 자신의 명령(?)을 안들으니까(?),
눈 흘기며 진료실을 나가는 여학생이 별스럽지 않게 경험되는 세상이 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세상은 다수결이 항상 최선인 것은 아니다.
세상은 다수결만이 다는 아닐 수 있어야 한다.

도덕성에 바탕을 둔 법이 다스려야 한다.

자연은 그 모습이 어떤 형태이든,
모든 현상이 자연이 정한 법에 따라 움직이고,
그래야 모든 것이 순리대로 나아갈 수 있듯이,

인간사회는 인간사회에 맞는 법이 다스려야 하는 것이다.

법이라야지,
많은 머릿수가 쏠리는 대로 흘러가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론이 곧 정의인 것 처럼 호도되서는 안되는 것이다.

여론은 아주 옳은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지만,
잘못된 방향을 향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역사 속에서 수도 없이 그 예를 볼 수 있지 않은가?



그 법이 무엇이고, 어떤 것이고, 어떻게 지켜야 하고,
어떻게 지켜지고 유지되며 전수되어야 하는가를,

그래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 남을 수 있는 가를,
가르쳐 전수하는 것이, 교육이라는 숭고한 행위이고 가치가 아닐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 세상이, 인간들이 사는 세상인 한,
어른이 있을 수 있어야 한다.

어른이 인정받고, 존중받고, 어른의 말씀이 통해야 하는 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가장 기초적인 도덕이고 법인 것이다.

어른의 생각이,
세상을 다스리고, 방향을 정하고, 이끌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 어른들의 생각이 정리되서,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치고, 나아갈 바를 일러주며,
그리하도록 가르쳐 행하게 하는 것이 교육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즉 어른들의 바른 생각이 정리되어,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인간고유의 행동 양식인, 교육이라는 가르침의 행동을 통하여,
인간으로서의 가치가 전수되고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식을 알려주고 전달하는 방법이 교육이고,
그걸 너무나 얍삽하게 잘해서, 공기관을 물먹이는 지식장사들을, 어떻게 조절할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은,
본래의 교육정책의 본질과는 너무 멀리 떨어진 동네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진짜 교육이 보면 배꼽잡고 웃을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버젖이 벌어지고 있는 희안한 세상에 내가 살고 있음을 느낀다.

웃기기도, 소름이 끼치기도 한다.

정신 바짝차려야 할 일이다.
















       






@#$+0ㅅㄱㄷㅈㅊ충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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