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정광설 2009.06.04 19:06 조회 수 : 394


행복은 만나는 것이 아니고,
행복은 열심히 찾아 만나서,
내가 소유함으로, 내 것으로 할 수 있는, 것(物)이 아니고,



내 인식,

내 작품,

내 창조물이다!



"힘들게 번다!"에서, 나의 마음의 추가 더 기울어 있는 쪽이 '힘들게"인가, 아니면 '번다'인가?

너무 일이 힘들다는,
세탁소를 남편과 그야말로 죽어라고 열심히 하는 분과의 대화중에 나온 말이다.



이것 저것 빼고 한달에 열심히 하면 한 오백은 손에 쥔다고 한다.
그것 가지고 생활하다 보면, 남아서 저축하는 것은 별로 없고 너무 힘만 들어서,
기쁘고 행복한 줄 모르겠다는 말씀이었다.

세상이 어렵다 어렵다하는 소리를 최근 몇년이 아니라 십년도 더 넘게 들어온 것 같은데,
한 오백 수입이 시덥잖고, 그깟 것 버느라 하는 고생치고는 너무 힘들어,
버는 것 기쁜 줄도, 고마운 줄도 별로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힘들게 번다'에서 '힘들게' 쪽으로 생각이 치우쳐 있는 경우인 것이다.


내가 수련받을 때 이야기다.
월급은 적고 그것으로는 집에 오가며 길에다 뿌리는 교통비하고 나면 남는게 정말 거의 없을 정도였다.
서울서 대전 집에 있는 애들이랑 식구 만나러 매주 내려올려니, 비용이 많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선생님 몰래 알바 야간당직을 서는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선생님한테는 비밀이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하루 저녁 당직을 서면 내 월급의 4일분에 해당하는 돈을 주었다.  

한 달에 몇 번만 밤새우면, 그 돈으로 큰 아이 자전거도 사줄 수 있고,
셋째 딸 낳고 누워있는 아내 에어콘도 사줄 수 있는 돈이었다.

그런데 이 야간당직 서는 병원이 너무 바뻐서 밤새도록 환자 온다고 툴툴대며, 불평하고,
"좀 늦게 깨우지, 환자 오자마자 깨웠냐!"고 야단치는 바람에 간호사들하고 맨날 싸우곤 하는 친구가 있었다.

환자가 밤새도록, 뜨문 뜨문 와서 쉴 수가 없었고,
그리고 다음 날 근무는 근무대로 해야되니 너무 힘들다는 것 이었다.
그 친구 얼굴을 보면 항상 불만이 가득해 있었다.

아닌게 아니라 피곤하기는 했다.
그런 나날 중 하루는 새벽에 잠들만 할 때 전화가 와서 비칠거리며 일어서서 당직실을 나가다가,
너무 졸립고 잠도 안깨고 어질어질해서, 벽을 집고 정신을 추슬리는데,
그 벽에 크게 걸려 있던 거울 속에서, 피곤에 지친 내 얼굴이, 바짝 눈 앞에서 나를 보고 있는 것 이였다.

그래서 피곤에 찌든 그 거울 속의 나를 보고 달래면서 한마디 하였다.
"피곤하냐? 피곤할 꺼야. 그래도 환자 원망은 말자.
환자가 그래도 이 한밤중에 있으니, 니가 할일이 있는 것 아니겠니? 그바람에 돈도 많이 주잖아?
그리고 이렇게 고생해서 우리 아들 자전거 사줄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 노릇이냐. 의사하길 잘했지?"하고,
억지로 거울 속 나를 보고 씩 웃어 주었더니, 거울 속의 나도 나를 보고 씩 웃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비칠거리긴 하지만, 웃는 낯으로 환자를 대하고, 열심히 진료했더니,
밤 늦게 와서 자는 것 깨워서 미안한데, 웃는 낯으로 진료해줘서 고맙다고,
환자분의 아들이  돌아가면서 정식으로 인사를 하는 것 이었다.

얼마나 겸연쩍고 또 한편으로 뿌듯했던지...
"아이고, 무슨 말씀을요. 당연하지요! "하고 비칠거리며,
또 재빨리 다음 환자 오기 전에 5분이라도 잘려고 당직실로 가던 생각이 났다.



한 달에 오백만원 수입이 안되는 개업한 의사도 많은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힘들기 때문에 그돈이 별로 반갑게, 크게 느껴지지 않고,
힘들고 허리 아프고, 삭신 쑤시는 것만 눈에 크게 밟히는 것이다.

'힘들게'를 보면 불행하고,
불행을 느끼면, 통증에 대한 문턱이 낮아져서,
별 것 아닌 것도 통증으로 느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반대로, '번다'를 보면,
이 어려운 시절에, 50만원도 아니고, 비록 힘들게 노력은 하지만,
그래도 죽게 고생만하다 쫄딱 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감사하게도 오백만원이나 그것도 크게 흐름타지도 않고 대개 비슷하게 그리 수입이 되니,
얼마나 감사한 노릇인가 하고,

'번다'에 촛점을 맞추고 현실을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행복을 느끼게 되고,
행복감은 통증에 대한 문턱을 한참이나 높여서, 웬만한 것은 아픈 줄도 모르게 하는 효과가 있으니,

같은 상황을 대하면서도, '힘들게'를 보는 사람과 '번다'를 보는 사람은, 천양지차의 다른 느낌을 보일 수 있는 것이다.



불행감과 행복감으로 빚어지는 통증에 대한  문턱의 차이에 대하여, 일장연설(?)을 들은 그 환자 분이,
"바로 내 경우를 말씀하고 계시네요. 제가 진짜로 감사한 것을 생각하는 것이 부족하고, 힘든 것 만을 원망했군요!

선생님 말씀대로 감사하도록 마음을 다스리려 노력하겠습니다."하고,
의사가 최고로 듣고 싶어하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다(?).

아마도 다음에는 웃으면서, "생각을 바꾸니 마음도 느낌도 달라지고 행복한 것을 느껴요!"하며,
진료실 문을 들어올 것을 그리어 본다.



"상황이, 조건이,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는 말에 속으면 안된다!

그 말이 누구 입에서 나온 것이든,
내 마음 속에서 울려나온 것이든,
가차없이 거절하고 거부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나는 조건이나 상황에 의해, 나의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존재가 아니다!"를 선포해야 한다!

"나는 어떤 상황과 조건하에서도, 행복할 꺼리를 찾아, 그것을 행복으로 인식(認識)하고,
행복으로 받아들이고, 행복을 창조(?)하는 사람이다!"라고 선포하고,

그 선언대로 사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말 그대로, 내가 그렇게 마음을 먹기만 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얼마나 소중한 나의 인생인가?
행복을 마음껏 창조하고 누리며 살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









































@#$+0ㅅㄱㄷㅈ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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